서울대치과병원 고홍섭 교수, “제때 원인 치료계획 수립하는 것이 가장 중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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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 ‘구강작열감’ 증상의 혀 사진 |
최근 62세 여성 김00씨는 입 안에 불덩이를 물고 있는 것처럼 혀가 타는 듯 화끈거리고 아팠다. 혓바늘이 생겼거나 입 안에 상처가 있는 것도 아닌데 하루 종일 혀가 화끈거려 밥을 먹는 것조차 힘들었다. 증상이 나아지지 않자 치과대학병원을 찾은 김씨는 구강내과에서 ‘구강작열감증후군(Burning Mouth Syndrome:BMS)’이라는 진단을 받았다.
김씨처럼 구강작열감증후군을 가지고 있는 환자는 주로 혀, 입천장의 앞쪽, 입술 등에서 화끈거리는 느낌이나 쓰리거나 따끔거리는 통증을 많이 호소한다.
하지만 때로는 입안이 마르거나 맛을 제대로 느끼는 못하는 증상이 복합적으로 나타나곤 한다.
환자들은 겉으로 멀쩡하지만 입 안의 이물감과 하루 종일 이어지는 통증으로 많은 스트레스를 받다.
심할 경우엔 음식물을 먹는 것이 힘들어 하는데다 기운이 빠지기나 수면 장애가 심해해 우울증상까지 생기기도 한다.
구강작열감증후군은 50세 이상의 폐경기 여성 중 10명 중 한두 명 정도가 경험할 정도로 매우 흔한 증상이다.
요즘은 노인 인구에 비례해 만성질환자와 약물복용자가 늘어나면서 더욱 증가하고 있다.
서울대치과병원 구강내과 고홍섭 교수는 “구강작열감증후군은 혀나 구강점막에 가해지는 만성적인 자극이나 구강건조증이 있을 때, 그리고 빈혈, 당뇨, 비타민 부족 등 만성질환을 앓고 있거나, 수면장애, 불안, 우울이 있을 때 더욱 많이 발생하지만 감각신경계의 기능변화가 기전으로 제시된다”며 우선 구강건조증과 구강 진균(곰팡이) 감염을 비롯한 국소요인을 제거한 뒤 감각신경계에 작용하는 약을 처방하게 된다면서 당뇨, 빈혈, 수면장애, 우울증 등 알려진 요인들을 감소시키는 방법 순으로 치료하게 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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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 환자에게 질환에 대해 설명하는 구강내과 고홍섭 교수 |
고 교수에 따르면 구강작열감증후군은 원인에 따라 치료법이 달라진다.
우선 만성질환이 원인인 경우가 있다.
구강작열감증후군 환자 중엔 당뇨나 빈혈 환자가 상당수이며 혈당 조절을 제대로 하지 않았거나 빈혈인 줄 미처 몰랐던 환자들은 당뇨와 빈혈을 치료하면 입 안 통증이 많이 줄어 들 수 있다는 게 고 교수의 설명이다.
구강건조증이 있으면 구강작열감이 더 심해지며, 이럴 때는 인공타액을 사용하거나 타액 분비를 촉진시키는 약을 복용하기도 한다.
침이 부족하면 입 안에 곰팡이가 많이 자라 통증을 유발할 수 있다.
이땐 균에 의한 감염이 대부분이어서 향진균제를 쓰면 치료가 된다.
격심한 스트레스, 우울증 등 심리적 요인으로 입 안에 통증을 느끼기도 한다.
이때엔 원인이 되는 정신과 질환을 치료해야 한다.
구강작열감증후군은 폐경기를 거치면서 불안, 초조감이나 우울증을 경험하는 등 심리적인 영향을 크게 받는 여성들에게서 발병하는 경우가 많다.
이 증상은 구강암과 같은 암 질환에 공포증을 가진 환자에게서도 많이 나타난다.
이처럼 심리적인 영향이 큰 경우엔 전문의에게 진단을 받고 암에 대한 막연한 두려움을 없애는 것이 통증을 줄이는데 매우 도움이 된다.
고 교수는 “많은 환자들이 혀가 아픈 통증(구강작열감증후군)을 어떤 치료를 받아야 할지 모르고 그저 고통을 참아가며 불안해하는 경우가 많다. 구강작열감증후군은 조기에 발견, 원인이 될 수 있는 요소들을 잘 관리해 주면 증상이 많이 완화되는 만큼 제 때에 치과병원을 찾아 적절한 치료계획을 수립하는 것이 좋다”고 강조했다.
기사최종편집일: 2024-04-19 17:18: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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