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건타임즈 : 여의도성모병원, “이젠 ‘메르스 환자 발생’ 없다”

“확진환자 사망률 10% 미만 결코 무서운 병 아니다”

"여의도성모병원엔 더 이상 메르스 환자 발생은 없다"

가톨릭의료원은 12일 오전 11시 여의도성모병원에서 산하 8개 부속병원의 병원장들이 모두 참석한 가운데 메르스 환자를 위한 합동미사와 함께 지난달 27일 중동호흡기증후군 6번 환자(71. 사망)와 접촉, 2주간 격리됐다가 해제 돼 복귀하는 주치의의 의학적 소견 발표, 의료인, 의료기관으로써 책무를 선언하는 자리를 마련, 주목을 받았다.

여의도성모병원은 지난달 26~28일 메르스 6번째 환자가 확진을 받았던 곳이다.

사진) 왼쪽부터 박신언 몬시뇰 가톨릭학원 상임이사, 최수미 교수, 강무일 의료원장

이날 6번 환자 주치의였던 여의도성모병원 최수미 감염관리실장은 "자가 격리기간 동안 자신에게서 증상이 발생하지 않았다"며 "초기에 높은 치사율이 부각되면서 메르스를 제대로 알지 못한 잘못된 입소문이나 막연한 공포로 제때 병원을 찾지 못해 치료시기를 놓치지 않도록 해야 한다"면서 "감염내과 의사로서 또 다시 똑같은 상황이 재현된다 해도 초동 대응은 같을 것이며 일부 호흡기 증상이 있던 사람들을 검사한 결과 모두 음성이었다"고 전했다.

최 교수에 따르면 중환자실에서 같은 시간대 치료를 받다가 노출된 환자들은 평소 앓던 질환의 증세와 메르스 증상을 감별하기가 어려워 능동감시가 계속되고 있으며 3번 환자의 검사 결과는 모두 음성인 것으로 확인됐다.

최 교수는 "이들과 접촉 후 자가 격리된 의료진과 직원, 환자 200여 명 모두가 음성으로 나와 현재까지 3차 감염자 발생은 없다"며 이같이 밝혔다.

직접 의료진은 검사 결과 모두가 음성 판정을 받았다.

최 교수는 "일각에서 우려하는 공기 전파는 병원이나 자신이 겪은 임상사례로는 가능성이 떨어질 것으로 생각된다"며 "초기에 확진자의 정확한 정보가 전달되지 않았던 데다 방역당국의 초기 대응의 실패와 부실한 감염관리로 메르스가 빠르게 퍼지게 됐지만 3차 감염자가 나오지 않은 것은 원내 감염관리 수칙과 응급시간 단축 등을 위해 상시 노력했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최 교수는 "초기에 사망률이 부각되면서 불안감이 가중됐지만 확진 자 사망률이 10% 미만으로 메르스는 결코 무서운 병이 아니다. 단지 한국에 잘 알려지지 않았던 신종 바이러스질환일 뿐"이라며 "정부와 감염전문가가 권고하는 감염 예방 수칙을 평소 준수, 지시에 잘 따라준다면 추가 감염환자를 막는 것은 물론 전파루트를 차단, 이 상황을 슬기롭게 극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가톨릭학원 상임이사 박신언 몬시뇰은 "당시 진료활동을 펼쳤던 의료진은 검사 결과 음성으로 판명됨에 따라 충분한 휴식을 가진 뒤 오는 15일부터 진료에 복귀할 예정"이라며 "대부분의 병원에 메르스 환자를 치료하는 표준 진료 매뉴얼이 마련된 데다 이들만 전담하는 선별진료소가 마련돼 일반 환자들은 안심하고 병원을 이용해도 된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강무일 가톨릭중앙의료원장과 서울성모병원, 여의도성모병원, 성빈센트병원 등 8개 부속병원장들은 ▲가톨릭 의료기관의 사명에 따라 차별 없이 최선을 다해 치료와 함께 돌볼 것 ▲메르스 환자 내원 시 신속, 정확하게 대처 ▲내원환자와 보호자들의 평안을 위한 최선의 노력 ▲안전수칙을 지켜 메르스 예방 등의 선언문'을 발표했다.

3번 환자와 9번 환자가 경유했던 성빈센트병원도 신속한 대처를 통해 '추가 감염자 제로'를 기록함으로써 지난 11일 오후 3시를 기준으로 접촉자 격리가 해제됐다.

이에 따라 이들과 접촉했던 성빈센트병원 의료진도 오는 15일자로 진료현장에 복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