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건타임즈 : 치매 전 경도인지장애환자, ‘최근 5년간 4.3배 증가’

발생위험요인 줄이는 ‘치매예방수칙 3·3·3-예방운동’ 실천필요

사진) 뇌건강운동(좌측), 온몸 준비하기(준비운동)우측

3권(勸,즐길 것) 운동, 식사, 독서
3금(禁,참을 것) 절주, 금연, 뇌손상예방
3행(行,챙길 것) 건강검진, 치매조기검진, 소통

[보건타임즈] 치매 전 경도인지장애환자가 최근 5년간 무려 4.3배나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자료 ☞ http://www.bktimes.net/data/board_notice/1442299119-5.pdf)

건보공단(이사장 성상철)이 2010~2014년 건강보험진료비 지급자료를 분석, 발표한 내용에 따르면 치매로 가기 전 단계 ‘경도인지장애’환자는 2010년 2만 4천명에서 2014년 10만 5천명으로 최근 5년 평균 43.9% 증가, 약 4.3배 늘어났다.
치료에 들어간 총 진료비는 2010년 66억 원에서 2014년 351억 원으로 연평균 52.0%나 급증했다.

이런 증가세엔 2010년부터 전국 시군구 보건소 중심으로 치매선별검사 등 조기검진사업이 집중적으로 펼쳐져 예방과 조기발견의 중요성에 대한 인식이 점차 확산, 병의원을 찾은 영향으로 보인다.

성비에선 여성 경도인지장애환자가 71,880명으로 남성 33,718명의 2배 많았다.(2014년 기준)
이러한 경도인지장애 환자의 성별 특성은 치매 질환에서도 잘 드러났다.
2014년 여성 치매환자 수가 316,903명인 것에 비해 남성은 125,952명으로 40% 수준이었다.

게다가 고령일수록 환자 수가 급증, 전형적인 노인성 질환이란 특성을 보였다.
80대 이상 노인 100명 중 1.8명이 경도인지장애 진료를 받았다.

남녀 간의 경도인지장애질환 발병 시기도 차이가 났다.
여성이 남성보다 낮은 연령대에서 경도인지장애질환이 발병, 치매진입시기가 빨랐다.
남성은 70대에서 80대 이상 고령층으로 넘어가는 시기에 경도인지장애 환자가 급증했다.

여성의 경우 70대와 80대 이상 연령대에서 노인 100명 중 1.7명꼴로 경도인지장애질환이 발병, 70대 이상 연령층에서 경도인지장애환자가 매년 40%씩 빠르게 증가한 것으로 분석됐다.(2014년 기준)
이에 국민건강보험 일산병원 신경과 이준홍 교수는 치매의 경우 여성들의 높은 평균수명과 보호 작용을 하는 여성호르몬의 감퇴 등이 원인으로 보이며 경도인지장애도 같은 경향으로 생각된다고 진단했다.

반면, 남성 경도인지장애환자 수는 70대 1.2명, 80대 이상은 100명 중 1.9명으로 여성과 큰 차이를 나타냈다.

치매환자 대비 경도인지장애 환자 규모는 2010년 9.2%에서 2014년 23.8%로 급증, 빠른 시일 내에 경도인지장애 환자 비중이 전체 치매환자 규모의 1/4을 넘어설 것으로 예측된다는 게 건보공단의 설명이다.

문제는 또 있다.
50대 이하에서 경도인지장애 진료환자수가 치매환자수보다 더 많다는 거다.(2014년 기준)
이 때문에 비교적 더 낮은 연령층에서부터 조기 관리가 필요하다는 게 건보공단의 지적이다.

경도인지장애환자는 입원보다는 외래와 약국 이용이 비교적 높았다.
입원환자의 경우 2014년 2,144명으로 전체 경도인지장애 환자(105,598명)의 2% 수준에 불과한 것으로 조사됐다.

경도인지장애 증상과 관리 방법으론 어떤 것들이 있을까(?)
이 교수의 도움 받아 자세하게 알아봤다.

[‘치매’ 와 ‘경도인지장애’ 진료환자 규모 비교]

(단위 명)

경도인지장애(mild cognitive impairment, MCI)란 인지기능장애는 있으나 치매라고 할 만큼 심하지 않을 때를 말한다.
경도인지장애는 일상생활능력과 사회적인 역할수행능력은 유지되고 있지만 같은 연령대와 교육수준에 비해 인지기능이 저하된 정상노화와 치매의 중간단계 상태다.
65세 이상에서 경도인지장애의 유병 율은 10~20%다.
대개 정상 군에서 매년 1~2%정도가 치매로 진행되는 데 비해 경도인지장애 환자는 매년 10~15%에서 치매로 악화된다.

경도인지장애는 알츠하이머병을 포함한 치매를 비교적 조기에 발견할 수 있는 단계다.
이 단계는 치료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다는 점에서 임상적으로 매우 중요하다.

요즘 여러 치매질환에 대한 새로운 사실들이 밝혀진데다 치료제를 개발하면서 점차 치매 이전의 인기지능장애 경도인지장애에 대한 관심과 중요성이 증가하고 있다.

경도인지장애 분류와 원인

경도인지장애는 이질적인 임상양상과 다양한 원인질환을 포함하는 증후군이다.
경도인지장애는 크게 기억상실형 경도인지장애(amnestic MCI)와 비기억상실형 경도인지장애(nonamnestic MCI)로 분류한다.
기억상실형 경도인지장애는 기억저하가 특징적으로 나타난다.
이런 증상을 환자가 스스로 호소하기도 하지만, 환자를 잘 아는 주변 사람으로부터 병력을 청취할 경우 훨씬 신뢰도가 높아진다.

기억상실형 경도인지장애는 다시 기억력만 저하될 경우 기억상실형 단일영역 경도인지장애(amnestic single domain MCI), 기억력저하와 함께 다른 인지기능까지 손상되면 기억상실형다영역경도인지장애(amnestic multiple domain MCI)로 나눈다.

일부 환자에게서 인지기능평가결과 기억력이 크게 저하되지 않으면서 수행기능, 언어, 시공간능력 등에 손상이 있는 경우가 더러 있다.
이를 비기억상실형 경도인지장애라고 한다.
비기억상실형 경도인지장애는 손상된 인지기능영역에 따라 비기억상실형 단일영역경도인지장애(nonamnestic single domain)와 비기억상실형 다영역경도인지장애(nonamnestic multiple domain)로 분류한다.
경도인지장애의 아형 중에서 기억상실형 경도인지장애는 알츠하이머병으로 악화될 가능성이 높다.
반면, 비기억상실형경도인지장애는 전두측두엽변성이나 레비소체치매 등으로 진행할 가능성이 높다.

특징과 진단법

현재의 치매 진단에 대한 목표 중 하나다.
임상적으로 진단이 가능한 시점 이전에 인지기능의 장애를 진단해 적절한 조치를 취함으로써 더 이상의 저하를 막거나 늦출 수 있는가 하는 것이다.
하지만 정상과 경도인지장애, 경도인지장애와 치매의 경계를 결정하는 것은 어렵다.
경도인지장애는 이질적인 임상양상과 다양한 원인질환을 포함하는 증후군이다.

이에 따라 진단의 첫 번째 단계는 ‘경도인지장애’ 증후군에 부합하는지를 확인해야 한다.
병력청취에서 환자 자신이나 가족이 인지기능장애를 호소한다거나 신경심리검사에서 인지기능장애가 있으며 전반적인 일상생활능력에 뚜렷한 장애가 없는 지를 본다.

다음 단계는 경도인지장애의 하부 유형 중 무엇에 속하는지를 파악한다.
마지막 단계는 원인질환이 무엇인지를 규명하는 것이다.
이같이 경도인지장애 환자들은 임상적 소견에 의해 여러 가지 아형으로 분류가 가능하지만, 원인에 따라 퇴행성, 혈관성, 대사성, 외상성 등으로 다양하게 나눠 볼 수 있다.
이를 통해 각 임상 양상의 아형과 원인적 분류에 따라 여러 가지 다양한 경도인지장애 분류가 가능하다.
현재 가장 널리 사용되는 경도인지장애 진단기준 중 기억상실형경도인지장애의 진단기준으로는 ▲기억저하에 대한 불편호소(보호자가 주로 제시) ▲나이에 비해 분명한 인지기능장애 ▲기억손상 외에 다른 영역은 비교적 정상 ▲일상생활은 정상이거나 약간 저하 ▲전문가 의견이나 진단기준상 아닌 경우 등이 있다.

치료와 관리
현재까지 경도인지장애가 치매로 진행하는 것을 멈출 수 있는 효과적인 약물은 없다.
비약물치료로 인지훈련이나 인지재활이 경도인지장애군 치료에 효과가 있다는 보고가 있다. 또 인지 건강을 위협하는 위험인자(고혈압, 당뇨, 고콜레스테롤혈증, 흡연, 비만 등)들이 확인되면 최우선적으로 이를 바로잡는 것은 물론 뇌 건강을 위한 좋은 생활습관이 몸에 배도록 노력하면 치매로 진행되는 속도를 늦추거나 억제에 도움이 된다.

뇌 건강을 위한 좋은 생활습관(치매 예방을 위한 인지 건강수칙)으로는 ▲규칙적인 운동 ▲금연, 절주 ▲활발한 사회활동 ▲적극적인 두뇌활동 ▲뇌 건강 식사 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