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건타임즈 : 연세치대, 빠진 어금니부위에 ‘자신의 치아’ 끌어와 메운다

이기준 교수팀, 51개 상실치아 100% 대체 성공 결과 분석
수명 정해진 임플란트보다 ‘반영구적 자연치아’ 활용

[그림 上 자연치아 교정치료 연구(Treatment mechanics used in this study) A 치아를 이동시키기 위해 고정시킨 활모양의 아치와이어(검정라인)와 레버암(Sliding mechanics with continuous archwire (black line)and lever arm) B 지지형 고정나사에 용수철로 연결된 치근(Miniscrew-supported root spring) (下)위턱과 아래턱의 표면에 있는 부분치조골(齒槽骨)의 높이와 길이 측정(Measurement of the alveolar bone height and root length. C= Crown height. R= 치근 길이(Root length)]-논문서 발췌

사진A 레버 암을 이용해 상실 어금니 방향으로 끌어내는 치료
사진B 미니스크루 도움을 받은 치근 스프링으로 연결해 상실 어금니 방향으로 끌어냄

[보건타임즈] 최근 아래턱 쪽 어금니를 상실했을 때, 사랑니를 포함한 다른 어금니들을 옮겨 대체하는 치료방식의 안전성이 입증됐다.(논문 ☞ http://www.bktimes.net/data/board_notice/1447993695-2.pdf)

무작정 임플란트 시술을 받기보다 앞서, 교정치료를 통해 자신의 자연치아로 손실된 치아를 대체할 수 있는 방법을 고려할 수 있다는 점에서 의의가 깊다.

연세대 치과대학병원 교정과 이기준(사진)·백형선 교수팀은 교정치료를 통해 자연치아로 임플란트 시술을 대체한 환자군의 치료전후 치조골(잇몸 뼈)와 치근(이뿌리)의 길이를 측정한 결과, 상당히 이동해도 치조골 높이가 정상인에 비슷한 수준으로 유지됐다는 내용의 논문을 발표했다.

연구팀은 2004년 1월 1일부터 2011년 12월 31일까지 병원을 찾아 교정치료를 받은 16세 이상 환자 군 남성 18명, 여성 19명 등 모두 37명을 연구대상 집단으로 선정한 뒤 총 51개의 상실치아에 대한 교정치료를 연구, 관찰했다.

연구팀은 또 상실된 어금니 양 옆의 치아들을 레버 암 또는 미니스크루 도움을 받은 치근 스프링으로 연결해 상실 어금니 방향으로 서서히 끌어내는 교정치료를 시행했다.

이들 중 평균 23.2세 환자군은 31.7개월의 치료기간을 보였다.
잇몸 위 치아는 평균 4.97㎜를 움직였으며 잇몸 속 치아 뿌리는 평균 8.64㎜를 이동해 잇몸 위 치아보다 치아 뿌리가 2.81배 더 옮겨진 것으로 측정됐다.(표 1)

표 1) 연구대상군 교정치료 후 변화수치

구분

평균(표준편차)

변화폭

연령(세)
23.2 (6.9)

16-39

치료기간(개월)
31.7 (11.5)

17-60

잇몸 위 치아 이동거리(㎜)
4.97 (2.44)

0.26-11.56

잇몸 아래 치근 이동거리(㎜)
8.64 (3.30)

4.00-15.80

이후 연구팀은 교정치료로 치아 뿌리가 이동함에 따라 발생할 수 있는 치조골 소실 정도와 교정치료 완료 후 치근의 길이를 측정했다.
이 결과 전체 연구대상(51개 치아)군의 약 80%에 육박하는 40개 치아에서 치조골 소실 정도가 1㎜ 미만인 것으로 나타났다.
치근의 길이도 1㎜ 이내로 변화를 보였으며 환자가 교정된 자연치아를 평생 이용하는데 문제가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그림 1)

그림 1) 교정치료 후 치조골 소실량

이 연구를 수행한 이기준 교수는 “교정치료는 임플란트 대체 시술보다 치료 종료까지 다소 오랜 시간이 필요하지만 치아를 이동시키는 교정 과정에서 치아가 골 조직을 만들기 때문에 골 이식이 필요한 환자에게도 적용할 수 있는 방법”이라고 말했다.

이와 함께 교정치료에 의한 손실치아 대체법은 관리만 잘한다면 수명이 일정하게 정해진 임플란트와 달리 반영구적으로 사용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는 게 이 교수의 설명이다.

이 교수는 “이번 연구에선 아래턱 치아상실 환자군만 조사했지만, 위턱(상악) 치아상실 환자에 적용해도 비슷한 효과를 거둘 수 있을 것”이라며 “성인이 돼 영구치아를 상실했을 경우 무작정 임플란트 대체 시술을 시행하기보다 자신의 자연치아를 살려 대체하는 교정시술을 고려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 된다. 이 시술은 30대 이하의 환자에서 안전성과 치료효과가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말했다.

이 연구논문은 Mandibular molar protraction as an alternative treatment for edentulous spaces란 제목으로 SCI급 학술지 ‘미국 치과의사협회지(JADA THE JOURNAL OF THE AMERICAN DENTAL ASSOCIATION)' 최근호에 제목으로 게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