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에 물려 패혈증에 걸렸을 가능성 배제할 수 없다"
[보건타임즈] 이웃 개에 물려 패혈증으로 숨진 한일관 대표 김00씨의 사인을 둘러싸고 인터넷과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선 사건의 정확한 실체를 밝혀야 한다며 여러 추측과 함께 규명을 요구하는 여론이 끊임없이 확산되고 있다.
현재 여론은 김 씨를 죽음에 이르게 한 녹농균이 물린 당시 개로부터 옮긴 것이냐 아니면 치료 중에 병원에서 감염된 것이냐를 찾아내 공개하라는 거다.
게다가 경찰은 개에 물린 것이 사망원인이란 병원의 신고가 있어야 변사로 처리, 부검에 들어가 수사에 착수할 수 있지만 이미 유족들이 김씨의 장례까지 치른 상황이어서 더 이상 수사할 법적근거가 없다는 입장을 내놔 사인을 취재해온 언론의 시선이 당시 치료했던 B병원에 쏠리게 됐다.
이에 김 씨가 개에 물려 치료했던 B병원은 25일자 한일관 대표 사망 관련 병원 입장이란 보도자료(위 사진)를 통해 "개인정보보호법에 의거 병원은 최대한 비공개를 원칙으로 해 어떤 경우라도 환자와 보호자의 동의 없이 환자 정보를 유출할 수 없다"며 "그간 김 씨의 사인을 취재하려는 기자들에게 양해를 바랬지만 녹농균 감염 경로에 추측성 기사들이 나돌아 보호자(유족)의 양해 하에 병원 입장을 밝힌다"면서 첫 진료부터 사망하기까지 전 치료과정과 일정을 모두 공개했다.
B병원이 배포한 자료(좌측 표 참조)에 따르면 김씨는 지난 9월30일(토) 오후 10시 13분, 개에 물린 상처로 응급실에 내원, 상처소독, 항생제와 파상풍 주사를 맞은 뒤 경구 항생제 처방을 받았으며 10월 2일(월요일) 오전 8시 59분 진료를 예약한 후 10시 50분 귀가했다.
10월 2(월) 오전 8시 59분 외래 진료를 받으러온 김씨는 외과에서 상처소독과 진료, 항생제연고를 처방 후 9시 26분 집으로 돌아갔다.
당시 의료진은 김 씨에게 열이 나거나 상처에 이상이 있을 때 병원을 재방문할 것을 권고했다.
10월 6일(금) 오전 8시21분 김씨는 응급실을 찾아 등이 아프고 숨이 차며 객혈 증상을 호소했다.
이에 B병원 응급실 의료진은 오전 9시25분과 같은 시간 55분에 혈액과 객담 세균 배양 검사에 들어갔다.
이날 저녁 10시15분 김씨는 호흡곤란과 객혈이 심해져 응급실 의료진으로부터 기관삽관·인공호흡 치료를 받게 됐다.
한 시간 뒤 11시15분 김씨는 중환자실로 옮겨져 집중치료를 받게 됐으며 새벽 17시 10분 미만성 폐포 출혈과 패혈성 쇼크 악화로 숨졌다.
이후 10월11일엔 김 씨로부터 채취한 혈액과 객담의 검사결과 통상 병원 감염을 일으키는 다제내성 아닌 일반 녹농균에 감염됐음이 확인됐다.
다제내성은 플로로퀴놀론계(ciprofloxacin), 카바페넴계(Imipenem, Meropen), 아미노글리코사이드계(Genatammicin)에 내성을 보이는 경우를 말한다.
B병원은 "김 씨의 경우 혈액과 객담 배양 검사결과 대부분의 약제에 모두 감수성이 있는 것으로 나타나 병원 감염을 일으키는 다제내성 녹농균이 아님이 명확하게 확인됐다"고 밝혔다.
B병원은 "김 씨가 첫 진료부터 응급실과 응급실에서 치료받은 시간 즉 병원 체류시간이 37분, 27분으로 짧아 병원에서 2차 감염이 될 가능성이 없으며 혈액과 객담 배양 검사(항생제 감수성 검사) 결과 통상 원내 감염을 일으키는 다제내성 녹농균이 아닌 일반녹농균으로 확인된 만큼 내원 중이 전염될 가능성이 전혀 없다고 판단된다"면서 "당시 환자가 개에 물려 치료를 받아 패혈증에 걸렸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며 "치료과정에 문제가 없었음을 밝힌다"고 거듭 강조했다.
기사최종편집일: 2024-04-19 17:18: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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