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건타임즈 : 서울성모병원, 머리 염색 후 '피부 알러지' 주의

이준영 교수 "임상 증상과 알러지 항원 회피 교육 중요"
팔, 귀 등 염색약 피부반응 '사전테스트 필요'
논문 '국제학술지 Annals of Dermatology' 게재

[보건타임즈] 머리를 염색한 이후 피부 알레르기(알러지)를 주의해야 한다는 결과가 나왔다.
염색 후 피부 알레르기증상으로는 가려움증이 얼굴부위에 가장 많이 발생했다.

게다가 피부 알러지 진단을 받은 후 환자의 71.4%가 계속 염색을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준영 교수

한주희 임상강사

가톨릭대 서울성모병원 피부과 이준영·한주희 교수팀은 2009년 7월부터 2015년 3월 가톨릭의대 부속병원에서 피부반응검사로 확인된 염색약 알러지 환자 105명의 머리 염색약에 의한 접촉 알러지(Hair dye contact allergy, HDCA)의 임상적 특징과 양상을 분석, 연구한 결과 이같이 확인됐다고 밝혔다.

이 연구는 이들 염색약 알러지 환자의 후향적 진료기록 검토와 인터뷰를 통해 임상증상, 징후, 연관 피부질환, 접촉피부염 발생 부위, 염색약 사용 패턴을 확인하는 것을 비롯해 염색약 성분 중 접촉피부염을 유발하는 물질로 알려진 PPD(파라페닐렌디아민)노출 시간, PPD 양성도와 염색약 알러지 상관관계를 규명하기 위해 시작됐다.

이 결과 염색약 알러지는 50세 이상에서 더 흔하게 관찰됐다.
환자가 가장 많이 겪는 흔한 증상은 가려움증이었다.
다음으로는 따끔따끔한 느낌, 건조함 등의 증상 순이었다.

가장 흔하게 관찰되는 병변은 홍반성 반점과 반(편평한 병변)이었으며, 구진/판(피부가 솟아 오른), 각질 또는 짓물이 함께 확인됐다.
가장 흔하게 증상이 발생한 부위는 얼굴 부위로 전체 환자의 57.1%를 차지했다.
다음으로 발생한 부위는 두피, 목, 몸통(배와 등), 손 등이었다.

또 염색약 사용시간(연간 염색횟수 x 해)이 많을수록 알러지의 발생 범위가 넓어지는 경향을 보임으로써 전신으로 발생할 가능성이 높았다.
문제는 환자의 80%가 염색약 알러지가 있음을 이미 알고 있었던 데다 피부반응검사를 통해 확인된 환자 중 겨우 28.6%만 염색을 중단했을 뿐 나머지 71.4%는 계속 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흰머리(새치)를 흑갈색으로 염색하거나 머리색을 바꾸는 염색약은 보편화돼 있다.
한국인구의 63.8%가 염색을 한 경험이 있다는 조사도 있다.

PPD는 염색약의 성분 중 접촉피부염을 유발하는 가장 중요한 물질로 알려져 있다.
흑갈색을 내기 위해 염색약에 첨가하지만, 농도가 높을수록 피부에 강한 자극을 줘 알레르기가 발생된 가능성이 높아진다.

머리 염색약에 의한 접촉 알레르기는 임상적으로 다양하게 관찰된다.
전형적인 알레르기성 접촉피부염 병변을 보이는 것뿐만 아니라 가려움증 등으로 피부를 계속 긁거나 비벼 피부가 두꺼워지는 것은 물론 거칠어지는 만성단순태선 병변, 가려워 긁으면 피부가 부어오르는 두드러기 피부묘기증 등을 유발할 수 있다.

염색약 알레르기 피해를 막기 위해선 먼저 사전 테스트를 통해 안전성을 점검하는 것이 좋다.
면봉에 염색약을 발라 팔 안쪽이나 귀 뒤쪽에 묻힌 다음 48시간 동안 피부 반응을 살핀다.
염색약이 흘러 옷에 묻게 돼 1회용 밴드 거즈 부분에 염색약을 발라 붙이면 편리하다.
간지럽거나 붓는 다든지, 진물이 흐르는 등 이상이 없을 때 염색을 하는 것이 좋다는 게 연구팀의 설명이다.

이준영 교수는 "염색약 알러지의 효과적인 치료를 위해선 임상 증상과 알러지 항원 회피 교육이 중요하며, 항히스타민제를 복용하거나 스테로이드 제제 연고가 피부 가려움증을 완화시켜 염색약 사용 후 이상반응 시 민간요법에 절대 의존해선 안 된다"면서 "피부과 전문의를 찾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연구논문은 대한피부과학회에서 발행하는 국제학술지 'Annals of dermatology 6월호'에 게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