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경수 교수 "특징 식욕 왕성해지는 반면 체중은 감소"
[보건타임즈] #평소 건강하던 47세 김00씨는 유난히 이번 여름에 더위를 잘 타는데다 땀이 많아졌으며 갈증을 자주 느꼈다. 이전과 다르게 가벼운 운동에도 숨이 차는 것은 물론 다리의 힘이 빠지며 4개월 동안 체중이 무려 5㎏이나 빠져 병원을 찾았다가 갑상선기능항진증 진단을 받았다.
김 씨의 사례처럼 더위를 못 견디어 전신쇠약감을 겪게 됐을 때 더위와 갑상선기능항진증의 연관이 있을까 궁금해진다.
갑상선기능항진증 환자의 땀은 더울 때 흘리는 땀과 무엇이 다른지 인제대상계백병원 내분비내과 고경수 교수(사진)의 도움을 받아 알아봤다.
이에 고 교수는 "기온에 따른 갑상선 질환의 발병 빈도는 차이가 없다며 단지 갑상선기능항진증의 전형적 증상 중 하나로 땀이 많이 나거나 더위를 참지 못하는 증상이 외부의 고온과 겹쳐지면 환자가 여름을 지내기 더욱 힘들어진다"면서 "요즘과 같이 무더운 철에 흘리는 땀과 갑상선기능항진증 환자가 흘리는 땀은 모두 탈수를 조장한다는 공통점이 있으나, 근본적인 발생 원인은 다르다"고 밝혔다.
더위로 흘리는 땀은 주변 환경의 고온으로 체온이 오르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체내의 열을 발산하려는 것이 목적이다,
갑상선기능항진증은 필요 이상으로 과다한 갑상선 호르몬에 반응, 체내 장기에서 에너지 생산이 많아져 체내 열 발생이 증가해 흘리는 땀이다.
즉 "더워서 흘리는 땀은 우리 체온을 유지하기 위한 보호 작용의 일환이지만, 갑상선기능항진증 환자의 땀은 병적으로 생성된 것"이라는 게 교 교수의 설명이다.
비록 흘리는 땀은 같지만, 갑상선기능항진증 환자는 몇 가지 특징적인 증상을 동반한다.
고 교수는 "우선 편안한 상태로 있지만 가슴이 두근거리면서 맥박이 빨라지며, 조금만 긴장해도 손을 많이 떠는 것은 물론 심할 땐 온몸을 떨기도 한다"며 "일반인들은 극심한 더위에 입맛이 떨어지기 쉽지만, 갑상선기능항진증 환자들의 경우 식욕은 왕성해지는 반면 체중은 감소한다"고 덧붙였다.
▲ 갑상선기능항진증 원인은?
갑상선기능항진증의 가장 흔한 원인은 소위 ‘그레이브스병’이라는 것이다.
갑상선에서 호르몬 합성을 일방적으로 자극하는 물질이 만들어지는 병이다.
현재까지 왜 이러한 물질이 특정 환자에게 만들어지는지 정확히 알려져 있지는 않다.
이러한 갑상선자극물질은 혈액을 채취, 측정할 수 있으며, 대부분 항진증 환자의 혈액에서 수치가 높게 측정된다.
정상인은 혈액의 갑상선호르몬 농도가 일정 범위로 유지된다.
하지만 갑상선기능항진증 환자는 갑상선 호르몬이 과다하게 만들어져 이에 우리 몸의 장기들이 반응해 증상이 나타나게 된다.
▲ 갑상선기능항진증 주요 증상은?
우선은 더위를 참지 못해 땀을 많이 흘리며, 가슴이 두근두근 거리고 손발이 떨린다.
식욕은 왕성하지만 체중이 줄며, 신경이 예민해져 사소한 일에 짜증을 잘 낸다.
여기에 특별히 한 일도 없이 피로감이 엄습한다.
가벼운 움직임에도 숨이 차는 것은 물론 피부가 가려우며, 변이 물러지거나 배변 횟수가 잦아진다.
여성은 생리가 불규칙해지며 양이 줄어든다.
▲ 갑상선기능항진증 예방법은?
현재까지 정확한 원인이 밝혀져 있지 않은 만큼 특별한 예방법이 없다.
요오드 섭취량이 문제될 가능성이 있기는 하다.
그러나 한국인은 평소 요오드 섭취량이 충분해 식생활과 직접 관련된 갑상선 질환이 발병한다거나 악화되지는 않는다.
단지 요오드가 어마무시하게 들어있는 건강보조제는 갑상선 기능을 예기치 않은 방향으로 유도, 무분별한 섭취는 피해야 한다.
고 교수는 "우리나라의 경우, 다행히 드물기는 하지만 안구가 심하게 돌출되는 갑상선기능항진증 환자들은 흡연이 안구돌출을 더욱 조장해 반드시 금연해야 한다"며, "이외에 일반적으로는 과도한 스트레스를 피하는 정도가 권고되고 있다"고 말했다.
현실적으로 갑상선기능항진증이 생기는 가장 흔한 원인은 기존 복용하던 약물을 임의로 중단하는 것에 있다.
처음엔 여러 알을 수회 복용하다가 한두 달 내에 갑상선기능이 정상으로 돌아오면 이후 약물 용량을 점차 줄여가는 상태로 1년 전후동안 약을 복용해야 한다.
이를 어겨가며 갑상선기능이 정상으로 돌아왔다고 임의로 약을 중단하면 십중팔구 재발하게 된다.
고 교수는 "갑상선기능항진증은 증상이 뚜렷한데다 치료가 어려운 병이 아니라면서 치료에 따른 합병증도 무시할 정도"라며, "환자 자신이 임의로 약을 중단하거나 주변에 나도는 과학적 근거가 없는 엉뚱한 치료에 매달려 오히려 병을 키우는 일이 없었어야 한다"고 조언했다.
기사최종편집일: 2024-04-19 17:18: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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