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술 후 '입원 기간', 개흉 수술보다 크게 단축
최재영 교수 "높은 안전성과 환자 편익 등 근거 마련 보험급여 확대 노력할 예정"
[보건타임즈] 심장판막 질환 중 치료가 어려운 폐동맥판막 질환의 중재 시술이 본격화됐다.(사진 폐동맥판막 교체 중재시술)
폐동맥판막은 심장에 있는 네 개의 판막 중 우심실과 폐동맥 사이의 판막이다.
우리 몸 전체를 돌며 장기와 세포에 산소를 공급한 혈액은 우심실로 들어와 폐동맥을 통해 폐로 전달된 뒤 호흡을 통해 폐로 들어온 산소를 다시 머금고 폐정맥을 통해 좌심방으로 들어오는 혈액순환을 거친다.
이때 폐동맥판막이 제 역할을 하지 못하면 우심실 부전을 일으켜 호흡곤란, 사지의 부종, 전신 피로, 운동기능 저하 그리고 심장이 정상적으로 뛰지 못하는 부정맥 등이 생길 수 있다.
폐동맥판막 질환은 대부분 '팔로4징후', '폐동맥 폐쇄', '양대혈관 우심실기시'와 '폐동맥 협착'등 선천적인 원인으로 발생한다.
연세대 세브란스병원 소아심장과 최재영·정세용 교수팀은 지난 9일 폐동맥판막 교체 중재 시술에 건강보험이 적용된 이후, '팔로4징후'로 폐동맥판막 질환을 앓는 남자 4명, 여자 1명 등 총 5명을 상대로 중재 시술을 성공적으로 마쳤다고 밝혔다.
세브란스병원 소아심장과는 지난 2015년 국내 최초로 폐동맥판막 교체 중재 시술을 성공한 바 있다.
그러나 인공판막 제품군은 3,000~5,000만 원 상당으로 고가여서, 널리 시행되지 못하다가 최근엔 건강보험이 적용, 혜택을 받을 수 있게 된 데다 종전 삽입한 인공판막이 작아 적용에 제한이 있던 환자들에게 '초고압 풍선 성형술'을 통해 새 인공판막이 위치할 공간을 넓혀 성공적으로 삽입하는 기술적 진보를 이뤄냄으로써 많은 환자가 폐동맥판막 교체 중재 시술의 관심과 상담을 의뢰하면서 점차 늘어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종전의 폐동맥판막 교체는 개흉 수술을 통해 인공판막으로 교체하는 것이 보편적이었지만 인공판막 교체 수술 후에는 역류나 협착 등 판막 기능이 저하되면 필연적으로 재수술을 받아야 했다.
또, 환자가 가진 심장병의 진행양상과 예기치 못한 합병증으로 인공판막 교체 시기가 짧아질 수 있을뿐더러 반복되는 수술에 따른 수술위험도가 증가함과 길어지는 회복 기간 등이 환자는 물론 의료진에게 큰 부담이 돼왔었다.
가령 적절한 시기에 수술을 받지 못하면 우심실이 커지면서 심부전과 부정맥 등의 중증 합병증을 일으켜 돌연사 위험에 노출되는 상황에 부닥치게 된다.
치료 후 입원 기간도 종전보다 크게 단축됐다.
개흉 수술을 받은 환자들은 통상 10일~14일 정도 입원한다.
반면 이번에 중재시술로 폐동맥판막을 교체 받은 환자들은 시술 후 3~4일 만에 퇴원, 일상생활로 복귀할 수 있다.
최근 시술받았던 5명의 환자 중 3명은 3일, 나머지 두 명은 4일과 5일 뒤 퇴원했다.
최재영 교수는 "폐동맥판막 교체 중재 시술이 이러한 장점이 있으나 수술보다 제한적인 경우에만 건보를 인정해줌으로써 아쉽다"며 "좀더 높은 안전성과 환자 편익 등에 대한 임상데이터를 쌓아 보험급여 확대를 위한 근거 마련에 노력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기사최종편집일: 2024-04-25 17:53: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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