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학회가 세계 최초로 베체트 장염 진단가이드라인(이하 가이드라인)을 제시해 국내외 의학계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이 가이드라인은 대한장연구학회(회장 김원호, 연세의대 교수) 산하 IBD연구회(위원장 김주성, 서울의대 교수)가 2년 간의 노력 끝에 완성됐다. 연세의대 내과 천재희 교수는 19일 그랜드힐튼호텔에서 개최된 대한장연구학회 춘계학술대회서 이 같이 발표했다.
그동안 베체트병에 대한 가이드라인은 1990년 국제 베체트병 연구그룹(ISGBD)과 1987년 일본 베체트병연구회에서 제안한 진단기준만 존재해왔다. 그러나 베체트병 진단기준에서 예후에 중요한 영향을 주는 베체트 장염은 포함돼 있지 않아 개정이 필요한 실정이었다.
베체트 장염에 대한 연구가 부족한 이유는 ▲진단기준이 명확치 않은 점 ▲특이 치료제의 부재 ▲치료반응 및 예후를 파악할 수 있는 객관적인 지표부재 ▲서양에서 흔치 않기 점 등 때문이다.
천재희 교수는 “우리나라가 세계적으로 가장 많은 환자 군을 갖고 있기 때문에 연구도 활발하게 진행돼 왔다.”며 “이번 가이드라인을 통해 진단상의 혼란을 줄이는데 큰 기여를 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또 “이 가이드라인 내용은 앞으로 수 차례의 수정보완을 통해 논문으로 제출할 예정이고, 이를 통해 전 세계적인 합의를 이뤄낸 뒤 실질적인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다.”며 “세계적으로 인정받는데 3년 이상의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학회에서 제시한 베체트 장염 진단기준에 따르면 현재까지 발표된 증거로는 내시경 소견이 가장 중요하며, 전신 베체트병 증상은 진단에 도움이 되지만 처음부터 진단의 필수 요건이 아니고 시간경과에 따라 추후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 또 전신증상유무에 따른 베체트 장염 임상 양상의 차이가 없다.
이를 토대로 제시한 가이드라인은 [그림]과 같다.
그림] 베체트 장염 진단기준
즉 전신증상이 베체트병에 합당하고 전형적인 내시경 소견의 말단회장 또는 대장 궤양이 있으면 베체트 장염으로 확정 진단한다(확정형, definite type).
전신 베체트병이 있으면서 전형적이지 않은 궤양이 있을 때, 구강 궤양이나 전신 베체트병 증상이 있지만 진단기준에 합당하지 않은 경우 전형적인 장 궤양이 있을 때는 가능형(probable type)으로 진단한 후 베체트 장염에 준하여 치료하면서 추적 관찰한다. 전형적인 장 궤양이 있지만 전신증상이 전혀 없는 경우는 의심형(suspected type)으로 하여 역시 경과 관찰한다.
대장내시경 소견 및 조직검사에서 베체트 장염이 진단되거나 의심되면 [표]와 같은 검사를 진행한다.
[표]Tests for the Diagnosis of Intestinal Tuberculosis
Esophagogastroduodenoscopy
Small bowel follow through or CT enterography
Blood tests(CBC, chemistry, ESR, CRP)
Stool examinations(stool parasites, stool WBC, bacteria)
Dermatology, ophthalmologic, neurologic and rheumatologic evaluations
Pathergy test
기사최종편집일: 2024-04-19 10:20: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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