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승한 교수 "치료의 핵심은 건강한 생활습관 꾸준히 유지하는 것"
[보건타임즈] #직장인 최00 씨(30)는 최근 매일 아침을 헛구역질과 함께 하루를 시작해왔다(사진 역류성식도염). 얼마 전엔 하루건너 잡힌 송년회와 신년회 때문에 과음을 피하지 못해 덕분에 아침마다 숙취에 허덕이며 소화도 잘되지 않았다. 급기야 술을 마시지 않아도 극심한 속 쓰림과 함께 가만히 있어도 신물이 올라오기에 이르렀다. 고민 끝에 병원을 찾는 최씨는 '역류성 식도염'이라는 진단을 받았다.
최 씨의 사례처럼 매 연말연시 각종 송년회와 신년회 등 잦은 술자리로 역류성 식도염을 앓는 직장인들이 늘고 있다. 밤늦게까지 술자리를 한 뒤 집으로 돌아와 음식물을 제대로 소화시키지 않은 채 잠들면 위로 내려가야 할 음식이 식도로 다시 올라오는 역류성 식도염의 위험성이 커진다.
특징 '멈추지 않는 기침, 계속되는 트림'
증상 '목의 이물감, 가슴 쓰림, 소화불량, 속 울렁거림'
고려대 구로병원 소화기내과 김승한 교수(사진)는 "역류성 식도염은 위 내용물이 식도로 역류, 식도 점막에 손상을 입히는 질환"이라며 "위가 건강하면 위와 식도의 경계 부위가 잘 닫혀져 있지만 이 기능이 약화되면 위-식도 사이에 자리한 '하부식도괄약근'이 느슨해지면서 위산이 식도로 역류하게 된다"면서 "주요 증상으로는 목의 이물감, 가슴 쓰림, 소화불량, 속이 울렁거리며 어지러운 느낌, 신물 오름 등이 있다. 특이적으로 오랜 기간 잘 낫지 않는 만성 기침, 잦은 트림, 쉰 목소리, 구취 등의 증상이 동반되기도 한다"고 밝혔다.
술자리 잦은 연말연시에 '유병률 급증 ↑'
최근 5년간 환자 '12월 평균 74만 4,843명' 월 최다
각종 모임이 몰리는 12월엔 위식도 역류 질환이 가장 많이 발생한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통계에 따르면, 2014년부터 2018까지 최근 5년간 위식도 역류질환으로 병원을 찾는 환자의 수는 꾸준히 늘어나 월별로 분류했을 때 매년 12월이 평균 74만 4,843명으로 연간 가장 많았다.
김 교수는 "과음이 이어지는 연말연시는 소화기계 질환자에게 치명적"이라면서 "안주로 많이 먹는 기름진 음식은 하부식도괄약근의 압력을 줄인다"며 "식사 후에 바로 눕는 습관이 역류성 식도염의 주된 원인이다. 이러한 모든 요인이 충족되는 시기가 바로 매년 12월"이라고 지적했다.
김 교수는 "위 점막은 기름진 음식 섭취와 음주만으로 손상된다. 이를 제대로 소화시키지 않은 채 곧바로 취침하는 습관과 얼큰한 국물로 해장을 하는 습관은 역류성 식도염을 악화시키는 행위"라며 "술자리를 피할 수 없다면 최대한 음주량을 줄이면서 기름기가 많고 자극적인 안주는 멀리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암(癌)으로 발전할 수 있어 '주의'
음주, 흡연 '역류성 식도염 위험 ↑'
역류성 식도염은 최근, 20~30대의 젊은 층에게서 빠른 속도로 증가, 불규칙한 생활과 스트레스가 위식도 역류 질환의 원인임을 보여준다.
비만도 주요 원인 중 하나다.
초기엔 증상에 따라 위산분비 억제제 또는 제산제, 그리고 장운동 촉진제 등을 통해 약물치료를 한다.
증상이 없어졌다고 해 바로 약물치료를 임의로 중단하면 역류성 식도염이 다시 재발할 수 있어 반드시 치료 일정을 준수한다.
꾸준한 약물치료뿐만 아니라, 생활습관을 개선해야만 역류성 식도염 재발의 굴레에서 벗어날 수 있다.
우선, 복압이 높아져 역류 현상이 발생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과식과 폭식은 삼가야 하며 식사 직후 눕거나 웅크리는 자세는 지양한다.
음주는 물론 흡연도 역류성 식도염의 위험을 높여 금연, 금주는 필수다.
"역류성 식도염을 예방하기 위해선 식습관부터 바꿔야 한다"는 게 김 교수의 당부다.
기름지거나 맵고 짠 음식은 위식도 점막을 자극, 삼가는 것이 좋다.
과식 후 더부룩하며 소화가 안 될 때 시원한 커피나 탄산음료를 마시는 습관은 역류성 식도염을 더욱 악화시킨다.
역류성 식도염은 호전과 악화를 반복해 많은 이들이 대수롭지 않게 여기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방치 시엔 식도 궤양, 바렛 식도, 드물지만 식도암으로도 발전,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김 교수는 "환자 대부분이 일시적인 약물치료와 식습관 개선으로 증상이 개선되면, 곧 방심하게 돼 예전의 나쁜 습관으로 돌아가는 경우가 많다"며 "역류성 식도염 치료의 핵심은 건강한 생활습관을 꾸준히 유지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기사최종편집일: 2024-04-25 07:37: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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