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생아 제대혈처럼 성인도 줄기세포 보관 '미래 질병 치료'에 이용
김효수 교수 "이제는 상용화 위해 '법규제 완화-바이오벤처 활성화해야 할 시점"
[보건타임즈] 국내 연구진이 채혈만으로 제대혈과 유사한 자신(채혈한 당사자)의 줄기세포를 얻어서 역분화-만능줄기세포까지 만들 수 있는 기술을 개발해냈다.(그림 참조/논문)
서울대병원 김효수·양한모 교수팀은 심장내막이 기원인 상위 줄기세포(CiMS Circulating Multipotent Stem cell)를 세계 최초로 발견했다며 이같이 8일 발표했다.
이를 다룬 연구논문은 'NFATc1+CD31+CD45− circulating multipotent stem cells derived from human endocardium and their therapeutic potential'이란 제목으로 생명공학 분야의 세계적인 권위지 '바이오소재(Biomaterials, IF; 10.4)'에 게재됐다.
연구진에 따르면 기존엔 줄기세포를 얻기 위해 피부조직을 뜯어서 배양하거나 바늘을 골수에 찔러 줄기세포를 흡입했다.
그러나 말초혈액 배양 중 줄기세포를 발견한 서울대병원 연구팀은 12년간의 연구 끝에 말초혈액 10㏄ 만으로 줄기세포 배양과 추출에 성공했다.
그간 혈액 내 존재하는 줄기세포는 모두 골수에서 유래한다고 알려져 왔었다.
연구팀은 새로 발견한 줄기세포가 다른 장기에서 나온 것이라고 판단, 간, 신장, 골수, 심장 이식 환자들을 대상으로 혈액을 채취해 유전자 분석해 들어갔다.
이 결과 심장 이식환자에게서만 이식 전에 자신의 줄기세포가 배양됐으나 이식 후엔 심장 공여자 유래 줄기세포가 배양됐다.
간과 신장, 골수를 이식한 환자들은 이식 전과 후 모두 환자 자신의 유전자형을 가진 CiMS만 존재했다.
이에 연구진은 "심장내막에 붙어 존재하던 CiMS가 떨어져 혈액을 타고 전신을 순환하며 손상 받은 조직에 안착, 분화하면서 재생을 도와준다"고 밝혔다.
CiMS 줄기세포는 신경, 간, 근육 등 다양한 세포들로 분화될 수 있다.
피부 모세모를 이용해 역분화-만능줄기세포를 만드는 것보다 훨씬 쉽고 빠르다.
연구진은 이 역분화-만능줄기세포를 이용해 심근세포, 혈관평활근세포, 혈관내피세포 등으로 다양하게 분화시켜 증식시켰다.
동물실험 결과 효과가 탁월함을 확인했다.
연구팀은 12년 전부터 말초혈액에서 배양된 CiMS 줄기세포를 증식시켜 제대혈처럼 질소탱크에 보관했다.
최근 이 동결세포들을 해동, 배양해 본 결과 건강하게 증식했다고 전했다.
김효수 교수(순환기내과)는 "환자나 건강한 사람 모두 간단하게 말초혈액 10cc만 채취해 CiMS 줄기세포를 배양하면 제대혈처럼 무제한 동결 보관하면서 필요할 때 해동해 쓸 수 있다"고 말했다.
현재는 출생 시 신생아에게 채취한 제대혈을 10~15년 동안 보관해 본인이 쓸 수 있었으나 이제는 성인에게도 CiMS 줄기세포를 이용해 제대혈처럼 활용할 수 있는 새로운 길이 열렸다는게 연구진의 설명이다.
김 교수는 "이론적으로는, 제대혈 은행처럼 성인도 CiMS은행을 구축, 미래의 질환에 대비할 수 있을 것"이라며 "이제는 상용화를 위해 법규제 완화와 바이오벤처 활성화가 필요한 시점"이라고 평가했다.
이 서울대병원 연구는 보건복지부가 지원하는 연구중심병원 프로젝트의 바이오치료-유니트에서 수행됐다.
기사최종편집일: 2024-04-19 17:18: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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