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기 발견됐을 땐 '완치율 50%까지' 상승
이홍식 교수 "수술이 좋은 방법이지만 불가할 땐 항암치료나 방사선 치료 통해 치료
"건강 검진서 종종 발견되는 '췌장낭종(물혹)' 위험인자"
[보건타임즈] 지난해 12월 24일 보건복지부가 발표한 2017년 국가암등록통계에 따르면 췌장암의 5년 상대 생존율은 12.2%로 가장 낮았다.
이유는 뚜렷한 증상이 없어 조기에 발견하기 어려운 데다 확진 시엔 이미 상당 부분 진행이 되거나 간 등의 장기로 전이된 상태가 많다.
진단 후 평균 생존 기간은 4개월에서 8개월 정도이며, 1기에 발견됐을 땐 완치율은 50%까지 높아진다.
췌장암이란?
췌장암은 대개 췌장에서 발생하는 암을 말한다.
췌장은 우리 몸의 소화와 관련된 효소를 분비, 단백질, 지방, 탄수화물과 같은 영양분의 흡수를 도와 음식물을 소화시킨다.
또 인슐린이나 글루카곤 같은 여러 호르몬을 분비, 혈당을 조절하는 역할을 해 췌장에 이상이 생겼을 때는 소화기능 장애뿐 아니라 당뇨병이 생길 수 있다.
췌장은 복부 깊숙이 위장 뒤에 15㎝ 정도로 길쭉하게 위치하며 머리 부분은 십이지장과 꼬리 부분은 좌측 비장과 맞닿아 있다.
췌장암을 검사하는 방법엔 초음파, 내시경췌관조영술, CT, MRI가 있다.
고려대학교 안암병원 소화기내과 이홍식 교수(사진)는 "일반적인 검진에 사용되는 초음파의 경우 위장관 가스로췌장의 머리와 꼬리 부분을 확인하기 어려운 단점이 있다"며 "CT나 MRI로 검사했을 때 1㎝ 내외의 암을 찾아낼 수는 있지만 건강 검진에 항상 포함되는 것이 아니라서 머리와 꼬리 등에 발생한 췌장암을 조기에 찾아내기 쉽지 않다"고 지적했다.
원인과 증상
지금까지 알려진 위험인자는 가족 중 췌장암 환자가 있을 때, 자신이 만성 췌장염을 앓고 있다거나, 노년에서 발생한 당뇨 환자, 고지방 식이, 흡연 등이다.
또 "건강 검진에서 종종 발견되는 췌장낭종(물혹)도 췌장암의 위험인자"라는 게 이 교수의 설명이다.
가로로 길게 놓여있는 췌장은 종양의 위치와 주위 장기로 전이 정도에 따라 증상이 다르게 나타난다.
이 교수는 "먼저 췌장의 머리 쪽에 암이 생겼다면 간에서 담즙이 내려오는 길을 막아 초기에 황달이 생길 수 있으며 췌장의 가운데나 꼬리 부분에 암이 있을 때는 복부 불편감, 소화불량, 체중 감소 등의 증상이 나타날 수 있으나 췌장 가운데나 꼬리 쪽에 암이 있다면 머리와 비교해 뚜렷한 특이 증상이 없어 늦게 발견될 가능성이 크다"고 강조했다.
이에 이 교수는 "▲ 이유 없이 6개월 동안 10% 이상의 체중 감소나 식욕감퇴 ▲ 배꼽 주위에 덩어리가 만져지거나 배나 등에 통증이 발생한다든가 ▲ 눈이나 피부가 노랗게 되며 짙은 갈색의 소변이 나오는 황달 ▲ 당뇨병 가족력이 없이 갑작스럽게 당뇨병 발생 ▲ 만성 췌장염을 앓는 분이 갑작스럽게 체중이 감소할 때(기존 체중의 10% 이상 감소) 췌장암 전문의를 찾아 정확한 진단을 받아보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치료와 예방
췌장암을 치료하기 위해선 수술이 좋은 방법이지만, 완치 목적의 수술이 가능한 환자는 10명 중 1~2명 정도밖에 되지 않는다.
암의 크기가 작더라도 암 발생 부위에 따라 동맥과 과하게 붙어있을 때나 국소적으로 진행되는 암 등은 수술이 불가할 경우가 많다.
만약 수술이 불가하더라도 항암치료나 방사선 치료를 통해 좋아질 수 있기에 크게 실망할 필요는 없다는 이 교수의 주장이다.
이 경우 종양의 크기를 줄인 후 수술하거나 환자의 삶의 질 개선에 집중하게 된다.
문제는 수술을 받을 환자 중 80~90%가 흔히 재발을 겪곤 한다.
재발 환자 중에서 약 50~80%의 환자는 주위 림프절이나 국소 재발을 겪는다.
약 80%는 간, 복막, 폐 등에 원격전이의 형태로 재발한다.
최근에는 정밀의학을 기반으로 한 맞춤 치료법이 시도돼 예후에 도움이 될 전망이다.
이 교수는 "1기 생존율이 가장 높지만, 이 당시 검사하더라도 1~2㎝ 크기의 췌장암을 찾아내기는 비용대비 들어가는 검사가 효율적이지 않다"며 "평소 자주 있을 수 있는 증상이더라도 증상을 주의 깊게 관찰해야 한다. 최근에 위, 대장내시경 검사를 했으나 소화불량 증상이 지속한다든지, 특히 체중 감소가 동반할 때 췌장질환 가능성을 염두에 둬야 한다. 가족력이 없는 분이 당뇨병으로 진단되거나 짙은 색깔의 소변을 보는 등 조금이라도 증상이 나타난다면 내원, 검사해 보는 것이 제일 나은 방법"이라면서 "아직 뚜렷한 췌장암 예방 방법은 없지만 잦은 음주를 피하는 것은 물론 금연이 중요하다"고 권고했다.
기사최종편집일: 2024-04-19 17:18: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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