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건타임즈 : 고대 안산병원, '수면무호흡' 동맥경화증의 원인 된다

신철 교수·이기열 교수, 인간유전체연구소 김소리울 연구교수 공동연구팀
중등도 이상 수면무호흡증 환자, 정상인보다 '상행 흉부대동맥 석회화 위험 1.6배' ↑
신 교수 "반복 상기도 폐쇄, 만성적 무호흡 증상 진행, 동맥경화과 심혈관질환으로 악화"
논문, 해외저명 학술지 'European Respiratory Journal'에 게재

[보건타임즈] 수면무호흡이 심장질환 발생의 예측 징후 중 하나인 동맥경화증과 연관성이 있으며 이 때문에 다양한 심장질환에 영향을 미친다(표 참조)는 연구 결과가 나와 주목을 받고 있다.
수면무호흡은 수면 중 반복적인 상기도의 폐쇄로 호흡이 멈추거나 감소하는 수면 호흡 장애다.

이 질환은 한국인 성인의 약 15% 정도가 겪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수면무호흡증은 고혈압, 당뇨병, 동맥경화증, 뇌졸중과 심혈관질환 발생의 주요 위험요인으로 알려져 있다. 하지만 아직 수면 중에 발생하는 질환이어서 환자가 수면무호흡임을 자각하지 못하고 있거나 질병으로 인식하지 못하는 등 다양한 문제로 적절한 치료를 받지 않는 실정이다.

고려대학교 안산병원 수면장애센터-호흡기내과 신철 교수(사진), 영상의학과 이기열 교수, 인간유전체연구소 김소리울 연구교수 공동연구팀은 최근 한국인유전체조사사업 중 안산코호트에 참여한 2,157명의 성인을 대상으로 수면다원검사와 흉부 컴퓨터 단층촬영(CT) 검사를 진행한 결과, 이같이 발표했다.

이 결과, 중등도 이상의 수면무호흡 증상을 가진 환자가 정상인보다 상행 흉부대동맥 석회화(ascending thoracic aorta calcification)의 위험이 1.6배 높음을 확인됐다.
특히 심장외막지방이 많은 중등도 이상의 수면무호흡 환자는 이러한 위험이 더 상승, 상행 흉부대동맥 석회화가 2.1배까지 증가함을 보였다.

신철 교수 연구팀은 "수면무호흡으로 발생하는 반복적인 상기도의 폐쇄는 혈압을 상승시키거나 항상성 유지를 위한 염증과 대사성 효과 등 신체에 다양한 영향을 미쳐 만성적으로 무호흡 증상이 진행, 동맥경화과 심혈관질환으로 악화될 수 있으며 특히 상행 흉부대동맥의 석회화는 동맥경화증과 심혈관질환의 예측 지표가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또 신 교수는 "그간의 다양한 연구를 통해 수면무호흡이 심혈관질환 등의 만성질환과 관련돼 있음이 알려져 있었지만, 아직 수면무호흡을 심각한 질환으로 여기지 않은 데다 치료 없이 내버려 둔 환자들이 많았다"면서 "이 연구 결과를 통해 많은 환자가 수면무호흡의 위험성을 인식함으로써 가능한 한 빨리 수면다원검사를 통해 진단을 받아 양압기(CPAP) 등의 적극적인 치료를 시작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재차 강조했다.

이 연구 결과를 다룬 논문(저자= 김소리울, 이기열, 김난희, Robert D. Abbott, 김채리, 이승구, 김성환, 신철)은 해외저명 학술지 'European Respiratory Journal (ERJ, IF 12.339)'에 게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