범정부 백신 도입 TF팀, 올해 '약 1억 9,200만 회분' 확보
전 국민의 약 2배 접종 가능 분량이란 자화자찬에 '외교력 무능' 일침
항간엔 전 국민 접종 끝낸 이스라엘 빗대 '눈과 귀 없는 무례한 집단' 막말
[보건타임즈] 정부가 "각 백신 제약회사들과 꾸준히 면담하는 등 외교적 노력을 포함한 범정부적 역량을 총동원해 화이자社의 C19 백신 4,000만 회분(2,000만 명분) 추가구매 계약을 체결했다"며 지난 24일 올해 '약 1억 9,200만 회분(9,900만 명분)'을 확보했다'는 발표에 오히려 '외교력 무능'을 강하게 지적하는 목소리가 거침없이 쏟아져 나오고 있다.
이와 곁들여 "지난 4월 9일, 4월 23일 권덕철 범정부 백신 도입 TF팀장이 화이자 社와 영상회의를 통해 C19 백신 공급을 논의, 지속적인 협상을 추진한 결과, 성과"라며 자화자찬하듯 스스로 내린 평가와 이 발표를 그대로 기사화한 언론보도에 '제정신이냐. 눈과 귀가 없는 무례한 집단'이라는 막말과 쓴소리까지 터져 나왔다.
그간 C19 백신을 수급하는 과정에서 구매 시기와 계약상 드러난 수많은 실책과 허점으로 피해를 줘 큰 실망을 안겨준 국민에게 가장 먼저 고개를 숙여 늦어져 송구하다는 책임 있는 행동과 말을 꺼낼 것으로 기대했던 정부가 국내 C19 사태와 비교해 너무나 때늦게 구매키로 한 계약을 이미 전 국민이 접종할 물량을 확보했다는 식으로 부풀려 문 정부의 성과로 자화자찬하는 것이 거슬린다는 의미다.
이들 여론은 작년 12월 29일 각 나라 간의 C19 백신 확보에 경쟁을 벌였던 이후 올 초 1월20일 청와대가 "문재인 대통령과 모더나 CEO 간의 C19 백신 공급을 논의했다"며 올 상반기 초기에 국내에 들여올 것이란 당초 계약된 물량의 공급 일정이 막무가내 미뤄짐으로써 접종일정까지 차질이 빚어져 급기야 정쟁으로 번졌던 사례를 되새겨 지목한 것으로 보인다.
이 당시 정부는 구매 분량과 들여올 추정 시기만 밝혔을 뿐 계약 내용을 상대 백신 회사와 체결한 정보보호란 명목으로 아예 공개하지 않았다.
국민이 정작 알고 싶어 하는 C19 백신의 구체적 공급 일정과 공급가는 각 제약사와 비밀유지계약에 따라 비공개한다는 것이다.
이 때문에 범정부 백신 도입 TF팀이 체결했다는 비공개조건의 추가구매 계약 내용 중 공급 일정만큼이라도 좀더 구체적으로 공개, 국민이 착오 없이 접종할 수 있도록 화이자사에 양해를 구해 알릴 필요가 있다는 여론이 적지 않게 조성되고 있다.
이런 국민의 기대와 달리 이번에도 범정부 백신 도입 TF팀이 C19 백신 4,000만 회분(2,000만 명분)의 추가구매 계약 내용을 종전과 같은 이유로 공개하지 않아 여론의 도마 위에 오른 상태다.
야권을 비롯해 의료계 항간에선 "전량수입에 의존하는 이스라엘이 이미 전 국민의 C19 백신 접종을 차질 없이 마친 데 이어 유럽, 싱가포르, 일본 등 여러 국가가 자국민에 접종할 분량을 확보, 일부 국가는 남아도는가 하면, 접종률까지 크게 높인 상황인 데다 국내에선 감염자가 속출하는 아찔한 위기가 계속된 이후에야 뒤늦게 추가구매 계약한 것으로 보인다"며 "이와 함께 그간의 여러 실책에 국민에게 고개를 숙여 사죄해야 할 문재인 정부가 공개조차 하지 못한 것은 미국정부와 외교 또는 백신제조사와 협상에 문제가 있거나 아니면 가장 먼저 고려해야 할 국민의 알 권리를 아예 뭉개버린 행위"라고 비난했다.
게다가 미국현지 언론에선 "전 미국인을 접종할 백신 분량이 남아 개개인의 취향대로 맞고 싶은 브랜드를 선택, 접종할 수 있다"면서 구체적인 공급분량까지 앞다퉈 보도해 한국에 들여올 백신공급일정조차 비공개를 고집하는 정부와 크게 차이를 보이고 있다.
즉 미국 현지의 C19 백신을 구매할 상황과 요건이 얼마 전보다 구매국 한국에게 유리한 쪽으로 조성됐다는 의미여서 정부의 대미 외교력을 바라보는 여론의 시선이 곱지 있다.
이날 범정부 백신 도입 TF팀이 공개한 화이자 백신 추가구매 계약 체결내용은 이렇다.
올해 화이자 백신은 애초 2,600만 회분과 추가 계약한 4,000만 회분을 합쳐 총 6,600만 회분을 공급하기로 해 총 3,300만 명분이 확보됐다는 것이다.
화이자 백신은 현재까지 175만 회분이 공급됐으며, 이를 포함해 6월 말까지 700만 회분을 들여와 올 3분기부터 5,900만 회분이 순차 공급될 계획이다.
범정부 백신 도입 TF팀에 따르면 올해 우리나라가 확보한 C19 백신은 총 1억 9,200만 회분으로, 총 9,900만 명분(표 참조)이며 우리나라 전체 인구의 약 1.9배, 집단면역 형성을 위한 접종 목표 3,600만 명의 2.75배에 이르는 물량이라는 것이다.
애초 올해 계약된 백신은 총 7,900만 명분으로 집단면역 확보에 충분한 물량이지만 추가 구매로 집단면역 달성 시기를 앞당길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함과 함께 백신 수급 불확실성에 대비, 변이바이러스에 대응하기 위한 3차 접종(일명 부스터 샷)과 18세 미만 접종대상 연령대 확대 등 향후 발생할 수 있는 추가 수요 발생에도 대비할 수 있게 됐다는 게 기획단의 설명이다.
먼저, 정부는 6월 말까지 도입이 확정된 1,809만 회분으로 1,200만 명에 접종할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이미 387만 회분을 확보, 예방접종 중인 아스트라제네카, 화이자 백신을 2분기까지 총 1,809만 회분이 공급될 예정이다.
정부는 1,809만 회분이 차질없이 공급되도록 백신 공급상황을 전 주기적으로 면밀하게 점검하는 한편, 노바백스·모더나·얀센 백신의 일부를 상반기 내에 추가로 도입, 최대 2,080만 회분을 공급될 수 있도록 범정부적 협력을 강화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6월 말까지 1,200만 명을 접종, 요양병원‧시설 입원‧입소자 등 고위험군의 감염을 방지함으로써 중증‧사망을 예방, C19 치료‧대응요원과 보건의료인 등 접종을 통해 의료‧방역체계 유지에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7월부터는 아스트라제네카, 화이자뿐만 아니라 노바백스, 모더나, 얀센 백신을 본격적으로 공급, 9월 말까지 총 1억 회분의 백신을 공급할 계획이다.
9월 말까지 협의한 물량은 약 8천만 회분이며, 상반기 공급분과 합산하면 약 1억 회분의 백신이 공급될 예정이다.
이 부분의 구체적 공급 일정은 각 제약사와 비밀유지계약에 따라 공개되지 않았으며 정부가 발표한 계획대로라면 국민 약 5,000만 명 이상에게 예방접종을 할 수 있는 물량으로, 18세 이상 국민 4,400만 명 전체를 접종할 수 있다.
이처럼 6월 말까지 1,200만 명에게 접종, 오는 11월 집단면역체계를 구축하기 위해 범정부적인 역량을 총동원하겠다고 하지만 아직은 세계적인 백신 수급추세에 불확실성이 수그러들지 상황이어서 정부가 어떻게 추가로 구매할 수 있을지 시험대가 될 전망이다.
기사최종편집일: 2024-04-19 17:18: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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