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건타임즈 : 금연 돕는다는 신종담배, '오히려 끊겠다는 의지만 약화시킨다'

이철민, 이기헌 교수팀 '신종담배 사용과 금연 행태' 분석
일반 담배 흡연자 55.6%, 액상형과 궐련형 전자담배 흡연자 46.7%, 39.6% '금연 시도'
궐련형 전자담배 흡연자 44.8% '일반 담배보다 덜 유해'
이철민 교수 "신종담배, 금연에 도움된다란 마케팅에 잘못 활용 오히려 흡연 부추기고 있다"
"담배 위험서 벗어나는 유일한 방법은 무조건 끊는 것"
논문, MDPI 발행하는 'International Journal of Environmental Research and Public Health'에 게재

[보건타임즈] 금연에 도움을 준다고 알려진 신종담배가 오히려 끊겠다는 의지만 약화시킨다는 연구결과(논문)가 나왔다.

2017년 6월 우리나라에서 아이코스를 시작으로 궐련형 전자담배가 출시됐으며 약 1년 만에 전체 담배판매량의 약 10.5% 차지할 정도로 가파른 성장을 보이고 있다.
전체 담배판매량(아래 표 참조) 은 다양한 담배 규제 정책으로 감소하다가, 신종담배 출시 이후 특히 2021년에는 증가 추세로 돌아섰다.
반면 금연클리닉과 같은 금연 서비스를 이용하는 사람은 줄고 있다.

서울대병원 강남센터 가정의학과 이철민(사진 左), 분당서울대병원 이기헌 교수(右)팀은 2019년 3월부터 7월 사이에 만 19세 이상의 흡연자 2,831명을 대상으로 신종담배의 사용과 금연 행동과 관련성을 조사했다.

이 결과 지난 1년간 금연 시도를 한 적이 있느냐는 질문에 일반 담배 흡연자는 55.6%, 액상형 전자담배와 궐련형 전자담배 흡연자는 46.7%, 39.6%가 자신이 피워온 담배에 금연 시도를 한 적이 있다고 답변을 내놨다.

액상형 전자담배와 궐련형 전자담배만 단독으로 사용하는 흡연자의 금연 시도 비율은 각각 40.8%, 29.4%로 더 낮은 데다 1달 이내 담배를 끊겠다는 비율도 17.4%, 10.1%로 나타났다.
특히 궐련형 전자담배만 피우는 흡연자는 일반 담배만 피우는 흡연자보다 금연 시도와 의향이 각각 37%, 47% 낮았다. (표1)

또 이들의 신종담배 유해성에 대한 인식 차이도 유의하게 드러났다.

궐련형 전자담배만 피우는 흡연자는 44.8%가 궐련형 전자담배가 일반 담배보다 덜 유해하다고 생각했다.
이에 반해, 비사용 흡연자는 17.9%만 덜 유해하다고 인식했다.
이렇듯 궐련형 전자담배 흡연자들은 자신의 담배를 상대적으로 더 안전한 담배로 인식했다.

이철민 교수는 "신종담배가 덜 유해한 담배 혹은 금연에 도움이 되는 것처럼 마케팅에 잘못 활용되면서 오히려 흡연을 부추기고 있다"면서 "특히 30~40대에서 궐련형 전자담배를 많이 애용하는데, 금연이 필요한 이 연령층에서 금연의 관심과 시도가 적다는 것은 문제가 된다며 담배의 위험에서 벗어나는 유일한 방법은 모든 종류의 담배를 끊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 연구결과를 다룬 논문은 'Are Heated Tobacco Product Users Less Likely to Quit than Cigarette Smokers? Findings from THINK (Tobacco and Health IN Korea) Study'란 주제로 MDPI가 발행하는 'International Journal of Environmental Research and Public Health'에 게재됐다.

한편 서울대병원 강남센터는 과거 흡연력과 금연실패의 경험, 현재의 질병력 등을 종합 분석, 성공적으로 금연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금연클리닉을 운영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