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이스라엘 6일 '백신 스와프협약' 체결
7일 오전 7시 15분 '인천공항' 도착
들여오는 화이자 백신 70만 회분 '유효기간 7월 31일'
이달 안에 사용하지 않으면 '폐기 처분'‥영국, 체코 일부국가 유효기간 임박 문제 삼아 거부
항간엔 '사용기한 다 된 이스라엘 화이자 백신 빌린다' 맹비난
[보건타임즈] 이번에 이스라엘 정부로부터 공급받는 화이자 C19 백신 70만 회분은 한국이 이달 7월 국민 예방접종에 사용하는 대신 차후에 이 분량을 9월에서 11월까지 되돌려 주는 조건에서 들여오는 백신이다.
이스라엘 정부가 이달 내 한국에 화이자 잔여 백신 70만 회분을 보내주는 오는 9~10월 한국이 화이자로부터 공급받을 물량 중 같은 물량을 받아가는 조건이다.
이 화이자 백신 70만 회분의 유효기간은 7월 31일로 이달 안에 사용하지 않으면 폐기 처분해야 한다.
이에 항간에선 사용기한이 다 된 이스라엘 화이자 백신을 빌린다는 비난의 목소리가 적지 않다.
범정부 백신도입 TF는 이 같은 방식의 백신 교환, 즉 백신 스와프협약을 7월 6일 체결함에 따라 7일 오전 7시 15분 인천공항을 통해 한국에 들여온다고 밝혔다.
이 화이자 백신 70만 회분은 최근 이스라엘 정부가 7월 접종에 사용하다 일부 남을 것으로 예상하는 분량이다.
이스라엘 정부는 이 백신을 효과적으로 활용하기 위해 공급한 분량을 차후 되돌려받는, 교환상대국을 찾아왔다.
이스라엘 내 화이자 백신 약 140만 회분의 유통기한이 임박해서다.
게다가 유효기한이 지난 백신은 폐기 처분할 수밖에 없는 데다 현재 이스라엘의 대다수 성인은 이미 접종을 완료한 상태여서 만일 대비해 추가로 접종 분량을 구하기 어려울 것을 우려, 공급한 분량을 차후 되돌려받는, 교환상대국을 찾아온 것으로 전해졌다.
현재 이스라엘의 1회 이상 백신 접종률은 62%, 백신 접종 완료율은 57.2%다.
이스라엘 입장으로선 폐기하기보다 차라리 백신 수급이 다급한 한국에 이를 제공, 차후 새로 생산한 백신을 받는 것이 이득이라고 판단 내린 것으로 보인다.
최근 외신에 따르면 이스라엘 정부는 한국보다 앞서 영국이나 체코 등 다른 국가와 이 같은 조건의 스와프 협상을 했지만 결렬됐으며 지난달 팔레스타인과 협상에선 유통기한이 6월 말~7월로 임박한 화이자 백신 100만 회분을 제공하려다 거부당한 바 있다.
당시 이브라힘 멜헴 팔레스타인 자치정부 대변인은 "이스라엘이 보내온 9만 회분의 화이자-바이오 엔테크 백신을 검수한 결과 기술적인 기준에 못 미쳤다”며 이 물량을 되돌려보냈다"고 공개한 바 있다.
하지만 한국정부는 이와는 다른 시각으로 들여다보고 있다.
TF팀은 우리나라는 콜드체인 관리 기반과 유효기간 내에 70만 회분을 충분히 접종할 수 있는 기반을 갖춘 데다 예방접종 참여율이 높아 단기간 내에 접종을 마무리할 수 있다는 점을 고려, 한국-이스라엘 간의 백신 교환이 이뤄지게 됐다고 전했다.
또 이스라엘 내에선 화이자 백신 70만 회분의 유효기간을 발표한 이후, 접종 신청자가 늘었으며 12~17세 접종에 활용하게 되면서 교환 물량은 70만 회분으로 최종 확정됐다는 게 정부의 설명이다.
정부는 한국-이스라엘 간의 화이자 백신 교환이 그간 외교적 노력을 통해 쌓아온 양국 간의 신뢰에 힘입은 바가 크다고 자평했다.
"한국과 이스라엘은 C19 대응을 위한 다자 협의체인 코백스(COVAX) 출범 논의 시부터 유사 입장국으로써 수시로 비공식 협의를 긴밀히 가져왔으며 백신 협력을 논의해왔다"면서 "올해 5월 이스라엘 외교장관의 방한 등 다양한 계기에 한국-이스라엘 양자 간 백신 협력 방안을 논의한 바 있으며, 이와 같은 노력은 성공적으로 백신 교환을 추진할 수 있는 기반이 됐다"고 봤다.
정부는 "이번에 도입하는 백신이 이미 우리나라에서 허가를 받은 벨기에 생산분이며, 이스라엘에서 7월 접종에 활용하는 백신"이라면서 백신 도착 후 신속하게 접종에 활용할 수 있도록 즉시 통관을 완료한 후 긴급사용승인을 할 계획이다.
식약처의 자체 품질검사와 국내 배송 절차를 거쳐, 이달 7월 13일부터 예방접종에 활용할 예정이다.
이스라엘로부터 들여온 화이자 백신 70만 회분은 당초 7월 공급하려던 약 1천만 회분에 더해 예방접종에 활용된다.
먼저, 수도권 방역 안정화를 위해 서울·경기 지역을 대상으로 지자체 자율접종을 7월 13일부터 조기에 시행한다.
확진자가 집중된 서울·경기 지역에 화이자 백신 34만 명분을 공급, 대민접촉이 많은 직군에 대한 단기 집중접종(7월 13일부터 2주간)으로 방역 안정화를 도모한다.
이를 위해 해당 지자체가 대민접촉이 많아 전파 위험이 큰 직종 등 대상군을 선정, 7월 13일부터 서울 예방접종센터 43곳(약 20만 명), 경기 예방접종센터 51곳(약 14만 명)에서 화이자 백신으로 접종을 시작한다.
이와 함께 7월 말 시행되는 지자체 자율접종 규모를 확대, 시행한다.
애초 7월 말에 44만 명 규모로 계획한 지자체 자율접종을 이스라엘 도입 물량을 합쳐 80만 명으로 확대, 시작해 지자체 자율접종을 8월까지 200만 명으로 추진할 예정이다.
7월 28일부터 접종예정이던 교육·보육 종사자 중 어린이집, 유치원과 초등 1·2학년 교직원, 6월 중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접종하려다 일정이 7월로 지연된 돌봄 인력 38만 명의 접종 일정을 앞당겨 7월 13일(화)부터 전국 예방접종센터에서 화이자 백신 접종을 시작한다.
사전예약은 7월 8일 0시부터 10일 오후 6시까지이며, 예약대상자에게는 8일까지 개별 문자로 예약방법을 안내할 예정이다.
이밖에 교육·보육종사자(초3∼중학교 교사, 아동시설 등)에 대한 예약과 접종은 애초 계획대로 시행한다.
기사최종편집일: 2024-04-19 17:18: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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