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건타임즈 : 유방암 방사선 치료 '독성 위험' 대폭 줄인다

장지석‧김진성 교수팀, '유방암 환자 방사선 치료시 정상장기 후유증 예방할 연구'
VMAT 이용하면 표준 방식3DCRT-FB-CF보다 심장에 들어가는 선량 '약 50%' 감소
장 교수 "막연한 불안감으로 재발 예방 효과 입증된 방사선 치료 회피 경계"
김 교수는 "기존 유방암 방사선 치료서 개선할 점 시사하는 중요한 의미"
심장‧폐 미세 노출 선량 줄여 '유방암 환자 불안감' 해소
논문, 임상종양 국제학술지 'Frontiers in Oncology'에 최근 게재

[보건타임즈] 환자가 유방암 수술 후 방사선에 노출되는 부작용을 최소화할 수 있는 치료법(논문보기)이 나왔다.

이 치료법은 심장과 폐에 독성을 일으킬 수 있는 기존 치료의 한계를 보완한 것이다.
이로써 방사선 치료에 의한 장기 손상과 부작용 불안감이 줄어들 것으로 기대된다.

연세대 강남세브란스병원(병원장 송영구) 방사선종양학과 장지석 교수(사진 左)‧연세암병원 방사선종양학과 김진성 교수(右)팀은 유방암 환자의 방사선 치료시 정상장기 후유증을 예방할 수 있는 연구 결과를 이같이 발표했다.

국내 유방암 환자의 연간 발병 수치는 지난 2000년 6,000명에서 2018년 2만 8,000명으로 18년 사이 무려 300% 넘게 증가했으며, 한 해 유방암으로 방사선 치료를 받는 환자는 2만 명을 넘어섰다.

또 최근 국내 통계 'Journal of Korean Medical Science 2021 10;36(18):e117'에 의하면 2019년 수도권의 암 환자 중 48.9%인 57,448명이 방사선 치료를 받고 있을 정도로 보편화되고 있다.

하지만 유방암 환자의 방사선 치료는 피부염, 폐렴 등의 급성 부작용뿐 아니라, 드물게 심장 독성 등을 일으킬 수 있다.
심장 독성은 방사선에 노출된 관상 동맥을 좁게 하거나 심실 근육의 손상을 일으켜 협심증, 심근경색 등을 유발한다.
이 때문에 환자는 흉통으로 응급실을 찾는 사례가 많다.
대개 심장에 들어가는 평균 선량이 1Gy 증가할 때마다 상대 위험도가 7.4%씩 늘어나 전문가들은 되도록 평균 선량이 5Gy를 넘지 않도록 권고하고 있다.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연구팀은 왼쪽 유방암 환자 15명을 대상으로 8가지 방식(3DCRT-FB-CF, 3DCRT-CPAP-CF, 3DCRT-FB-HF, 3DCRT-CPAP-HF, VMAT-FB-HF, VMAT-CPAP-HF, PBT-FB-CF, PBT-CPAP-CF)의 방사선 치료에 대한 컴퓨터 가상실험(In silico) 연구를 통해 총 120개의 체적-선량 결과를 서로 비교, 분석했다.

8가지방식이란 삼차원조사방식(3D conformal radiation therapy, 3DCRT), 체적회전치료(Volumetric modulated Arc therapy, VMAT), 양성자 치료(Proton), 고분할 방식, 저분할 방식, 자율호흡법 (Free breathing, FB), 지속적 양압호흡법(Continous positive airway pressure, CPAP) 등을 조합한 것을 가리킨다.

이 결과, 체적회전치료(VMAT)를 이용하면 표준 방식의 삼차원방사선치료(3DCRT-FB-CF)보다 심장에 들어가는 선량이 약 50% 감소했다. (그림)

삼차원방사선치료(3DCRT-FB-CF)의 선량 결과는 심장 선량이 7.83Gy에 달했으나, 지속적 양압호흡법(CPAP)과 체적회전치료(VMAT), 저분할 방식(HF)을 병용한 치료 기법에선 평균 심장 선량이 2Gy로, 표준 방식의 방사선 치료(3DCRT-FB-CF) 대비 지표가 72% 개선됐다.

이와 함께 지속적 양압호흡법(CPAP)과 체적회전치료(VMAT) 병행 치료시 폐 선량도 크게 줄어든 것으로 확인됐다.
표준 삼차원조사(3DCRT-FB-CF)방식과 비교해 동측 폐에 들어가는 선량이 67% 감소했다.

이에 장 교수는 "영상 검사와 수술기법, 새로운 신약의 발전으로 장기 생존률이 증가, 유방암 생존자의 삶과 건강에 영향을 줄 수 있는 치료 독성을 줄이기 위한 노력이 중요해질 것"이라며 "방사선 치료 부작용에 대한 막연한 불안감으로 재발 예방 효과가 확실히 입증된 방사선 치료를 회피하는 것은 경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교수는 "이 연구는 방사선 치료의 다양한 방법을 종합적으로 비교 평가했으며 지속적 양압호흡법(CPAP) 적용 여부에 따라 발생하는 심장과 폐의 선량 차이를 확인, 기존 유방암 방사선 치료에서 개선할 점들을 시사하는 중요한 의미를 가지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 연구 결과를 다룬 논문은 'Dosimetric comparison of radiation techniques for comprehensive regional nodal radiation therapy for left sided breast cancer: A treatment planning study(수술 후 방사선 치료를 받는 좌측 유방암 환자에서 방사선 치료 기법에 따른 정상장기 노출 선량 비교)'란 주제로 임상종양 국제학술지 'Frontiers in Oncology'에 최근 게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