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창훈·조형주·윤주헌 교수와 하종균 교수 연구팀
'후각 상실 측정 민감도 85.1%, 판별 특이도 81.4%', YOF test 79.8%, 87.2%보다 우수
김 교수 "알츠하이머병과 같은 신경퇴행성 질환 조기진단 등에 활용"
논문, 대한이비인후과학회 발행하는 국제학술지 'CEO'에 게재
[보건타임즈] 한국의 문화적 특성을 고려한 한국인의 후각 기능 평가 검사(논문 들여다보기)가 개발됐다.
새로운 후각 검사로 정확한 후각 기능 검사가 가능해져 후각에 영향을 미치는 다른 질환 진단에 활용이 기대되고 있다.
세브란스병원 이비인후과 김창훈(사진 하단 左)·조형주(상단 右)·윤주헌 교수(하단 右)와 용인세브란스병원 이비인후과 하종균 교수(상단 左) 연구팀은 한국인에게 익숙한 후각 원을 도입한 한국형 후각검사법 YOF(YSK olfactory function) test를 개발했다며 3일 이같이 밝혔다.
후각은 냄새를 맡는 감각으로 삶의 질에 큰 영향을 미치며 우울증이나 파킨슨병, 알츠하이머병 등 정신질환이나 신경퇴행성 질환의 조기진단에 쓰이는 바이오마커 역할을 하고 있다.
최근엔 C19 증상 중 후각이 떨어지는 것으로 밝혀져 의학계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후각은 대개 ▲ 정신 물리학적 후각 검사법을 이용해 얼마나 희미한 냄새까지 맡을 수 있는지(역치) ▲ 서로 다른 냄새를 구별할 수 있는지(식별) ▲ 어떤 냄새인지(인지) 세 가지 측면을 분석한다.
후각을 평가할 땐 검사자가 냄새를 맡아 봤는지 경험 여부가 중요해 문화적 측면을 고려한 향료를 사용해야 한다.
기존의 후각 검사는 유럽의 후각 테스트(Sniffin’sticks test)를 한국인에 친숙한 냄새로 변경한 KVSS-II를 주로 사용했다.
하지만 KVSS-II는 20년이 넘게 사용되면서 세대에 따른 문화적 경험이 달라져 향료 친화도가 떨어졌다.
그간 우리나라의 문화적 측면을 고려한 새로운 후각 검사의 필요성이 꾸준히 제기돼 왔다.
이에 연구팀은 한국의 문화적 특성을 반영, 검사자들에게 친숙하면서 인체에 해가 없으며 정확한 후각 검사가 가능한 YOF test를 개발해냈다. (사진 한국형 후각 테스트 YOF test 키트)
YOF test의 인지검사는 문화적 친숙도와 케톤(ketone)이나 산(acid) 등 주요 화학적 작용기를 고려한 12개의 향으로 정했다.
복숭아, 스피아민트, 초콜릿, 나프탈렌 등 여러 문화권에서 맡을 수 있는 보편적인 8개의 향료와 한국인에게 문화적으로 친숙한 숯불 불고기와 누룽지, 홍삼, 한약의 4개의 향료로 구성했다.
인지검사 보기 문항도 명료하게 정리해 후각이 떨어진 상태를 정확하게 반영했다.
연구팀은 역치 검사에 화장품 원료로 사용되는 장미 향의 PEA(2-Phenyl-ethyl alcohol)를 채택해 향료 친화도를 높이는 동시에 안전성을 확보했다.
그동안 역치 검사에 사용되어온 뷰탄올은 불쾌한 냄새와 함께 일정 농도 이상에서 신경독성을 가지고 있다.
연구팀은 YOF test의 진단적 유용성 검정을 위해 KVSS-II 검사와 비교한 결과 동등한 검사 효과를 보이는 것을 확인했다. (아래 그림 KVSS-II와 YOF 비교 그래프)
인지검사는 YOF test의 정확도가 더 높았다.
KVSS-II 검사에서 일부 향의 식별 비율은 70%에 못 미쳤다.
YOF test는 정상 후각 군에서 평균적으로 각 문항이 90% 이상의 높은 정답률을 보였다.
특히, 후각이 상실됐을 때 YOF test에서 후각 상실을 측정하는 민감도는 79.8%, 후각 상실이 아니라고 판별하는 특이도는 87.2%였다.
KVSS-II의 민감도는 85.1%, 특이도는 81.4%로 특이도에선 YOF test가 더 높았다.
김창훈 교수는 "YOF test의 경우 특정 작용기에만 반응이 저하되는 것과 같은 후각 저하 양상의 세밀한 분류가 가능하다"며 "후각 저하의 원인과 연관 짓는 연구에 이용할 수 있어 파킨슨이나 알츠하이머병과 같은 신경퇴행성 질환의 조기진단 등에 활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검사개발 연구결과를 다룬 논문은 'Development of a Korean Culture-Friendly Olfactory Function Test and Optimization of a Diagnostic Cutoff Value'이란 주제로 대한이비인후과학회가 발행하는 국제학술지 'CEO(Clinical and Experimental Otorhinolaryngology)'에 게재됐다.
기사최종편집일: 2024-04-25 17:53:17
다음기사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