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건타임즈 : 저분할 세기 조절 방사선치료, '유방암 방사선치료 독성 위험'↓

김용배 교수 연구팀, 5,749명 환자 대상 '방사선치료 기법에 따른 부작용' 분석
김 교수 "치료 중이거나 후에 겪는 유방암 방사선치료 부작용 효과적 감소"
"연구, 세기 조절 방사선치료 효용성 시사하는 중요한 의미 갖는다"
논문, 국제 암 학술지 'International Journal of Cancer'에 최근 게재

[보건타임즈] 세기 조절 방사선치료를 이용한 저분할 방사선치료로 유방암 수술 후 방사선치료에 따른 부작용을 크게 줄일 수 있음을 보여주는 연구 결과(논문보기)가 발표돼 주목을 받고 있다.

연세암병원 방사선종양학과 김용배 교수(사진) 연구팀은 통상분할 방사선치료, 저분할 3차원 입체 조형 방사선치료, 저분할 세기 조절 방사선치료의 부작용을 비교했다.

방사선치료 기간을 결정하는 방식엔 기존 통상분할 방식과 저분할 방식이 있다.
통상분할 방사선치료의 경우 1회에 1.8Gy의 선량을 조사하며 28회에 걸쳐 약 6주간 시행한다.

저분할 방사선치료는 1회에 2.5~3Gy의 선량을 조사하며 15~16회에 걸쳐 약 3주간 시행한다.
저분할 3차원 입체 조형 방사선치료는 저분할 방사선치료의 가장 기본적인 형태로 시행하는 치료다.
대개 2개 또는 3개의 빔을 이용하는 치료를 뜻한다.
저분할 세기조절 방사선치료는 저분할 방사선치료를 '세기 조절' 치료 방식을 이용해 시행하는 치료를 의미한다.
방사선 조사 범위를 세밀하게 나눠 조사 세기와 각도를 정밀하게 조절해 치료 목적에 최적화된 부위에 조사하면서 주변 정상 장기의 방사선 노출을 최소화시키는 최신 방사선치료다.

그간 세기 조절 방사선치료가 기존의 3차원 입체 조형 방사선치료보다 방사선치료 설계상의 선량 분포에서 이점을 보인 기존 연구들은 있었으나 실제 유방암 환자 방사선치료에서 저분할 방사선치료에 세기 조절 방사선치료를 결합해 도입한 임상 결과는 충분치 않았다.

특히 상대적으로 유방의 크기가 작은 한국인 환자들이 실제 방사선치료를 받는 동안 겪는 부작용의 임상 결과가 부족해 참조할 기준이 없었다.

이에 연구팀은 2005년부터 2017년까지 암병원에서 유방암 방사선치료를 받은 5,749명의 환자를 대상으로 방사선치료 기법에 따라 방사선 피부염, 피부 경화 등의 유방 피부 변화와 같은 급성 부작용과 방사선 폐렴, 림프부종, 갑상선 기능저하증, 심장 독성을 포함하는 만기 부작용 발생에 영향을 미치는 인자를 분석했다.

이 결과 15회의 저분할 세기 조절 방사선치료를 시행했을 때, 급성 부작용과 치료 후 만기 부작용이 28회의 통상분할 방사선치료와 15회의 저분할 3차원 입체 조형 방사선치료로 시행했을 때보다 유의하게 적었다.

저분할 세기조절 방사선치료 시엔 통상분할 방사선치료보다 부작용 발생이 89% 감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같은 저분할 방사선치료에서도 3차원 입체 조형 방사선치료보다 세기 조절 방사선치료의 부작용 발생률이 약 55% 줄었다.

겨드랑이, 쇄골상부 림프절을 포함한 영역 림프절 방사선 조사 시엔 세기 조절 방사선치료로 발생하는 부작용이 크게 감소한 것으로 확인됐다.
영역 림프절 조사를 받은 환자에서 저분할 세기 조절 방사선치료 시에는 부작용이 통상분할 방사선치료보다 약 97%가 감소, 저분할 3차원 입체 조형 방사선치료에 비해 약 85% 줄어든 것으로 분석됐다.

김용배 교수는 "이 연구는 방사선치료의 분할 선량과 치료 기술을 기반으로 종합해 비교·평가했으며 15회 내외의 저분할 세기 조절 방사선치료가 치료 중이나 후에 겪는 유방암 방사선치료의 부작용을 효과적으로 감소시켰다는 점에서 세기 조절 방사선치료의 효용성을 시사하는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고 말했다.

이 연구 결과를 상세하게 다룬 논문은 '저분할 입체 세기조절 회전 방사선치료:성향 점수를 이용한 방사선 관련 부작용 비교(Hypofractionated volumetric-modulated arc therapy for breast cancer: A propensity-score-weighted comparison of radiation-related toxicity)'란 주제로 국제 암 학술지 'International Journal of Cancer(IF 7.396)'에 최근 게재됐다.

이 연구는 한국 암 연구재단의 지원을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