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건타임즈 : 골다공증성 골절 예방엔 근육, '체성분'보다 더 중요

이경실 교수팀, '약 29만 명 골다공증성 골절환자' 3년간 추적 관찰
몸 전체 근육량 높은 그룹, 적은 그룹보다 남녀 골다공증성 골절 위험 각 '37%, 28%' 낮다
사지 근육량 많은 그룹, 적은 그룹대비 골다공증성 골절 위험 남녀 각각 '38%, 29% ↓'
이 교수 "연구결과는 체내 근육량과 골다공증성 발생 관계 입증한 것"
"가능한 젊은 시절부터 꾸준히 운동해서 근육 키우는 것이 중요"
논문, 국제학술지 '악액질·근감소·근육 저널' 최근호에 게재

[보건타임즈] 비만은 만성질환, 심뇌혈관질환 등 만병의 근원이다.
반면, 골다공증이나 골다공증성 골절엔 비만이 오히려 보호 효과가 있다고 알려져 있다.
뼈에 무게가 어느 정도 가중되는 것이 골밀도를 올리기 때문이다.

하지만 복부비만이 골다공증 골절 위험성이 높다는 연구도 나와 명확한 결론을 내리기 어려웠다.

이때, 체성분과 골다공증성 골절 위험과 관계를 분석한 연구결과(논문보기)가 16일 발표돼 주목을 받았다.
근육량이 많으면 골다공증성 골절 발생위험이 낮았지만, 체지방량이 많으면 특히 척추골절 위험성이 높았다.

서울대병원 가정의학과 이경실 교수(사진)팀(홍창빈 전임의)은 국민건강보험 빅데이터를 활용해, 골절환자 총 290,013명(남자 158,426명/ 여자 131,587명)을 평균 3년간 추적 관찰했다.
이 중 총 8,525건의 골다공증 골절이 발생했다.
연구팀은 정확한 통계를 위해, 반복된 골절은 제외한 뒤 최초 골절 발생만 집계했다.

다음으로 표본의 나이, 성별, 체중, 허리둘레, 운동, 흡연, 음주 등을 수집했으며 예측식을 통해 ▲ 몸 전체의 근육량 ▲ 팔다리 사지 근육량 ▲ 체지방량을 계산했다.
이후 이를 기준으로 표본을 5개 그룹으로 나눠 분류, 분석했다.

이 결과 몸 전체 근육량이나 팔다리 근육량이 많으면 골다공증성 전체 골절 위험이 감소했다.
반대로 체지방량이 많으면 특히 척추골절 위험성이 높았으며 여성에게서 더 두드러졌다.

몸 전체 근육량이 가장 높은 그룹은 가장 적은 그룹보다 총 골다공증성 골절 발생위험이 남녀 각각 37%, 28% 낮았다.
사지 근육량이 가장 많은 그룹은, 가장 적은 그룹대비 총 골다공증성 골절 발생위험이 남녀 각각 38%, 29% 줄었다. (그림2)

체지방의 경우, 높은 그룹은 척추골절 위험이 특히 컸다.
이러한 현상은 여성에게서 두드러졌으며 골다공증성 척추골절 위험이 66% 높았다. (그림3)

이 연구는 골다공증성 골절(사진 자료) 과 근육량·체지방량의 관계를 종합적으로 분석한 것이어서 으미가 남달랐다.
이를 통해 체성분에 따라 골절에 미치는 영향이 다를 수 있음을 확인했으며, 몸무게 자체보다는 근육량이 골다공증 골절에 중요한 요인임을 입증했다.

이에 이 교수는 "이 연구결과는 체내 근육량과 골다공증성 발생 간의 관계를 입증한 것"이라며 "진료하다 보면 ‘골절엔 체중이 나가는 것이 좋다’고 잘못 아는 환자들이 의외로 많은 데다 우리나라 여성들은 청소년기부터 운동을 꺼려해 멀리함으로써 나이가 들어 노년에 골다공증성 발생위험을 스스로 불러온 것으로 추정된다"면서 "골절 예방에 많은 근육량이 체중보다 도움이 된다는 과학적 근거를 인지할 필요가 있으며 가능하면 젊은 시절부터 꾸준히 운동해서 근육을 키우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 연구결과를 상세하게 정리한 논문은 'Body composition and osteoporotic fracture using anthropometric prediction equations to assess muscle and fat masses'란 주제로 노인 의학 분야의 권위 있는 국제학술지 '악액질·근감소·근육 저널(Journal of cachexia, sarcopenia and muscle, JCSM, IF=12.910)' 최근호에 게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