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건타임즈 : 심혈관질환 위험 낮추려면 '지방량 줄이며 근육량 늘려야 한다'

박상민 교수팀(이경실 소장(전 교수), 피부과 김성래 전공의)
지방량과 근육량 분리, '심혈관질환'과 연관성 파악한 첫 연구
체지방 질량지수 1㎏/㎡ 증가할 때마다 심혈관질환 발생 위험도 '남성 16%, 여성 32% ↑'
제지방 질량지수·사지 근육 질량지수 1㎏/㎡ 증가 시 '남 14%, 24%, 여 23%, 25% ↓'
박 교수 "정상 체중 유지, 자신의 건강에 가장 이득‥운동 꾸준 근육량 늘리는 것 중요"
이 소장 "운동 없이 식이요법이나 단식하면, 근육 줄어드는 대신 체지방 증가"
"체중 감량 효과 더디더라도 운동 병행해야 향후 큰 병 막을 수 있다"
논문, 국제 학술지 'Journal of Cachexia, Sarcopenia and Muscle 최근호'에 게재

[보건타임즈] 실제 체중을 감량하면 과연 심혈관질환 발생률이 줄어들까?
최근 한국인 대상 대규모 코호트 연구를 통해 근육량이 증가하거나 체지방량이 감소하면 심혈관질환 발생 위험이 낮아지며 반대로 근육량이 감소하거나 체지방량이 증가하면 발생 위험이 커진다는 국내 연구 결과(논문보기)가 나왔다.

이 결과는 체중 감량과 심혈관질환 발생률의 상관관계를 설명할 명확한 근거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기존의 대규모 코호트 연구에선 비만인이 체중을 감량했을 때 실제 건강 이득이 잘 드러나지 않았다.
이유는 체중감소의 효과가 의도적인 것인지, 의도하지 않은 근육량의 감소인 것인지 정확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서울대병원 가정의학과 박상민 교수(사진 左) 팀(Esther Formula Medical Food R&D Center 이경실 소장(전 교수) 中, 피부과 김성래 전공의 右)은 국민건강보험공단 빅데이터를 활용해 2013년부터 2018년까지 약 6년간 20~39세 성인 3,727,738명을 상대로 체지방량, 근육량의 변화와 심혈관질환 발생의 연관성을 코호트 분석한 결과를 17일 이같이 발표했다.

연구팀은 몸의 체지방량과 근육량의 예측 식을 개발해 ▲ 체지방 질량지수(BFMI) ▲ 제지방 질량지수(LBMI) ▲ 사지근육 질량지수(ASMI)를 계산한 다음 개개인의 2년간 변화를 확인했다.
각각의 지수는 체지방량과 근육량을 키(신장)의 제곱으로 나눠 체질량지수(BMI)처럼 계산한 값이다.
이러한 체성분 변화를 독립변수로 정해 6년간의 추적 관찰 기간 중 발생한 심혈관질환을 결과변수로 관찰했다.

이 결과 심혈관질환은 총 23,344건 발생했다.
체지방 질량지수가 1㎏/㎡ 단위 증가할 때마다 심혈관질환 발생 위험도는 남성 16%, 여성 32% 각각 증가했다.
제지방 질량지수와 사지 근육 질량지수가 1㎏/㎡ 단위 증가할 때마다 심혈관질환 발생 위험도는 남성이 각각 14%, 24%, 여성은 각각 23%, 25% 감소했다.

특히 주목할 점은 체중 변화가 없는 그룹에서도 유의한 결과가 나왔다는 것이다.
체중 변화가 없더라도 체지방이 증가하면 심혈관질환 발생 위험이 컸다.
반면 근육량이 증가했을 땐 심혈관질환 발생 위험이 낮았다.

이 연구는 체지방량과 근육량 각각의 변화와 심혈관질환의 연관성을 식별한 첫 번째 연구라는 점에서 의의가 있다는 게 연구팀의 설명이다.
체질량지수나 체중의 변화를 사용하지 않은 이유는 두 변수가 지방과 근육을 합한 것이어서 각각의 체성분이 건강 이득에 미치는 영향을 구분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연구 결과는 건강한 식단 전략이나 규칙적인 운동을 통해 지방량을 줄이는 대신 근육량을 늘리면 젊은 성인들이 심혈관질환 발병 위험을 줄이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

박 교수는 “정상 체중 유지가 자신의 건강 이득이 가장 크며 꾸준한 운동을 통해 체성분 조성에서 근육량을 늘리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 소장은 “운동으로 살을 뺄 수 없다고 운동 없이 식이요법이나 단식을 하면, 근육이 줄어드는 대신 체지방이 증가해 여러 병의 원인이 되는 요요가 온다”며 “체중 감량 효과가 더디더라도 운동을 병행해야 향후 큰 병을 막을 수 있다”고 말했다.

이 연구 결과를 상세하게 정리한 논문은 'Changes in predicted lean body mass, appendicular skeletal muscle mass, and body fat mass and cardiovascular disease'란 주제로 국제 학술지 '악액질·근감소·근육저널(Journal of Cachexia, Sarcopenia and Muscle) 최근호'에 게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