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세의대 연구팀, 1997년부터 2015년까지 수술 후 '유방암 재발한 환자 121명' 조사
에스트로겐 수용체 양성 유방암, 다른 장기로 전이되면 전이암 조직 20~30%서 'ESR1' 검출
디지털 PCR 검사 통해 전체 환자 121명 중 9명서 'ESR1 돌연변이' 검출
돌연변이 있는 환자 '유방암 무재발기간 23개월', 없는 환자 49개월보다 빠르다
안성귀 교수 "향후 환자맞춤형 내분비치료 개발서 중요한 임상자료로 활용될 것"
논문, Nature 파트너 저널 'npj Breast Cancer'에 게재
[보건타임즈] 여성호르몬 유전자(ESR1)의 돌연변이가 유방암의 재발을 앞당기며 내분비 치료를 저해하는 것은 물론 생존율에 영향을 준다는 사실이 확인됐다.
연세대 강남세브란스병원 유방외과 정준(사진 左)·안성귀(中)·배숭준 교수(右)와 진단검사의학과 이경아·김윤정 교수팀은 이 같은 사실을 확인했다며 최근 활발하게 개발 중인 ESR1 돌연변이 대상 신약 '에스트로겐 수용체 분해제'에 활용될 것으로 보인다고 발표했다.
여성호르몬 에스트로겐은 유방암을 유발하는 주요 요인 중 하나다.
에스트로겐 수용체는 유방암의 70%에서 발견된다.
ESR1는 에스트로겐 수용체를 코딩하는 유전자다.
이 유전자에 돌연변이가 생기면 내분비요법 치료 효과를 떨어뜨릴 뿐만 아니라 유방암의 진행을 촉진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에스트로겐 수용체 양성 유방암이 다른 장기로 전이되면 전이암 조직의 20~30%에서 ESR1 돌연변이가 검출된다.
ESR1 돌연변이가 언제 발생하는지에 대해선 유방암이 처음 발생했을 때부터 존재한다는 설과 전이 과정에서 생성된다는 설이 있다.
연세의대 연구팀은 최초 발생한 유방암에서부터 ESR1 돌연변이를 갖고 있다는 가설을 바탕으로 디지털 중합효소연쇄반응(PCR) 검사법을 통해 ESR1 돌연변이를 찾으려 했다.
이 검사법은 1/1,000에서 1/10,000에 속하는 극소량의 희귀 돌연변이도 검출할 수 있는 높은 민감도를 갖고 있다.
우선 연구팀은 1997년부터 2015년까지 수술 후 유방암이 재발한 에스트로겐 수용체 양성 유방암 환자 121명의 원발 암(최초 발생암) 검체 파라핀 블록을 수집했다.
검체에서 추출한 DNA를 디지털 PCR 검사법으로 분석해 5가지 종류의 ESR1 돌연변이(E380Q, Y537C, Y537N, Y537S, D538G)를 확인했다(그림 1).
이 결과, 전체 환자 121명 중 9명 (7.4%)에서 ESR1 돌연변이가 검출됐다.
돌연변이가 있는 환자의 유방암 무 재발 기간은 23개월로, 돌연변이가 없는 환자의 무재발기간 49개월과 비교해 유방암 재발 시기가 빠르게 나타났다(그림 2).
전체 생존기간 역시 돌연변이가 있는 환자 그룹은 51개월에 불과했으며 돌연변이가 없는 환자 그룹의 211개월과 비교해 수치가 매우 낮았다(그림 2).
내분비치료 후 2년 내의 재발을 의미하는 '일차성 내분비치료 저항성'의 경우, ESR1 돌연변이 환자 75%(8명 중 6명)가 일차성 치료 저항성 그룹에 속한 반면, 돌연변이가 없는 환자에게선 24%만 일차성 치료 저항성 그룹에 속했다.
이 연구 성과는 최근 활발하게 개발 중인 ESR1 돌연변이 대상 신약 '에스트로겐 수용체 분해제'에 활용될 것으로 보인다.
안성귀 교수는“이 연구는 에스트로겐 수용체 분해제 신약을 유방암 수술 직후부터 사용하는 것이 치료 성적 개선에 도움이 될 수 있음을 시사한다며 향후 환자맞춤형 내분비치료 개발에서 중요한 임상자료로 활용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 연구결과를 상세하게 정리한 논문은 'Primary endocrine resistance of ER+ breast cancer with ESR1 mutations interrogated by droplet digital PCR(디지털 중합효소연쇄반응으로 검출한 ESR1 유전자 돌연변이와 일차성 내분비치료 저항성)'라는 주제로 네이처(Nature)의 파트너 저널인 'npj Breast Cancer(IF 6.923)'에 실렸다.
기사최종편집일: 2024-04-25 17:53: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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