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건타임즈 : 성인 천식 심포지엄 성료

지난 1일 그랜드 하얏트 호텔에서 개최된 ‘성인천식 심포지엄’이 성황리에 마무리 됐다.

서울시개원내과의사회가 주최한 이번 심포지엄은 천식으로 인한 사회경제적 비용이 증가하는 가운데 개원내과의의 질병에 대한 이해를 높이고 최신지견을 공유하기 위해 마련된 행사로 해외 연자와 내과 전문의, 의사회 관계자 등 1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성황을 이뤘다.

데이빗 프라이스 박사 “진료현장서는 고려점이 많아”
이번 심포지엄 연자로 나선 세계적 천식 권위자 데이빗 프라이스 박사(David Price, 영국 애버딘 대학 호흡기계 일반 의학과 교수)는 ‘성인천식 환자에서의 실제 진료 하에서의 치료방법(Real World Practice for Adult Asthmatic Patients)’이라는 주제의 강연을 통해 “실제 진료실에서 환자들의 행태와 개개인의 특성을 고려한 치료를 해야한다” 고 강조했다.

프라이스 박사는 강연 도입부에 “천식환자를 대상으로 하는 무작위 배정 임상시험에서는 동반 질환이 있거나 흡연을 하는 환자들과 같이 실제 진료실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대다수의 환자들이 제외되기 때문에, 실제 진료 상황하에서는 이러한 임상시험의 결과와 다른 결과들을 볼 수도 있다”며, “효과적인 환자 치료를 위해서는 실제 진료 상황을 잘 반영한 연구 모델과 광범위한 연구 대상(population)을 확보한 상태에서의 연구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특히 프라이스 박사는 흡연이 천식치료에 미치는 악영향을 지적하면서 그 이유로 ▲기도의 염증 패턴을 바꿔 적절한 진단을 방해하고 ▲흡입형 스테로이드제제의 효과를 반감시키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또 적절한 천식치료를 위해서는 환자의 금연을 유도해야하고, 동일한 약물이라도 환자에 따라 반응이 저마다 다를 수 있다는 점도 지적했다.

실제 진료에서의 또 다른 변수는 약물 순응도다. 박사는 “싱귤레어와 같은 경구형 약제는 순응도가 좋아 복용률을 높일 수 있기 때문에 실제 진료 상황에서는 실질적으로 더 많은 혜택을 줄 수 있다”고 말했다.

박사는 강연을 마무리하면서 “천식은 사람마다 천명, 기침, 호흡곤란 등 증상이 다르게 나타난다”면서 “각기 증상이 다르므로 일률적인 치료접근은 곤란하다”고 말했다.

프라이스 박사는 강연 결론으로 ▲임상 시험에서는 가역성이 낮거나 동반질환이 있는 환자, 흡연자 등 실제 진료실에서 많이 볼 수 있는 환자들이 제외되기 때문에, 실제 환자를 진료할 때에는 이러한 변수들로 인하여 다른 결과를 볼 수도 있다 ▲실제 진료 환경에서는 경증의 천식을 치료하는데 있어서 ICS와 LTRA의 효과는 동등한 수준이다 ▲천식 조절제의 효과를 충분히 보기 위해서는 환자의 금연이 꼭 필요하다 ▲LTRA는 비염을 함께 가진 환자, 운동 유발성 천식환자, 흡연자, 다른 약물을 투여 받고 있는 환자의 경우 더 좋은 효과를 나타낼 수 있다 ▲무엇보다도 적절한 치료를 위해서는 환자마다 다른 특성과 행태를 주의 깊게 살펴 적합한 치료를 해야 한다는 점을 강조했다.

한편 데이빗 프라이스 박사는 국제 호흡기 분야 1차 진료 연구 위원회 회장으로 세계 알레르기와 천식 유럽 네트워크 이사회 등에서 활발한 활동을 하고 있다.

한림의대 정기석 교수 “노인천식 특수성 이해 후 치료해야”
한림대학교 호흡기내과 정기석 교수는 ‘노인 천식과 알레르기 비염의 치료’라는 주제의 강연을 통해 “노인 천식의 특수성을 감안하고 환자가 알레르기 비염을 함께 가지고 있는지를 꼭 확인할 것”을 주문했다.

정기석 교수는 50세 이상 환자의 경우 천식과 동반된 비염이 있는 경우가 70%에 육박하기 때문에 환자가 비염 증상을 가지고 있는지를 꼭 확인해야 한다. 또 비염이 치료되지 않은 상태에서는 천식의 증상도 더 심하고 치료도 쉽지 않기 때문에 동시치료가 필수적이다는 것이다.

정 교수는 연세대와 아주대에서 진행한 환자 대상 설문 결과를 언급하면서 “노인 천식환자의 32%가 알레르기 비염도 있다고 대답했고, 이 중 실제 비염치료는 70%이상에서 이루어 지고 있었다.” 고 말했다.

노인 천식 진단 기준은 다른 연령대의 경우와 동일하지만 동반질환이 많아서 감별진단이 쉽지 않다. 정 교수에 따르면 천식과 COPD를 같이 가진 경우도 무려 30-40%에 이른다고 한다.

정 교수는 “노인 천식도 ICS와 LTRA 등을 함께 처방하면 거의 증상이 완화되지만 관건은 천식이 잘 조절된 상태를 어떻게 유지하느냐에 있다”고 강조했다.
노인 천식은 환자의 특성상 고려해야 할 부분이 많다. 환자와 보호자는 물론 의사들도 검사를 꺼리는 경향이 있으며, 잦은 투약이 필요하거나 가격이 비싼 약물을 꺼리고 투약이 단순하고 쉬운 약제를 환자들이 선호하는 경우가 많다.

심장질환 동반, 골다공증 위험 증가 등 약제에 의한 부작용도 노인 환자에게서 많이 나타나는 편이다. 환자에 따라 흡입기 사용이 반드시 필요한 경우가 있지만 노인들의 흡입기 사용이 쉽지 않고 환자들이 이를 꺼리는 경우가 많아 약물순응도도 떨어진다.

정 교수는 “노인들은 흡입이 서투르고 약물 순응도가 떨어지므로 흡입기 사용 교육과 정기적인 관찰이 꼭 필요하다”고 말했다.

정 교수는 효과적인 노인 천식 치료를 위해 ICS와 LTRA의 동시 투여가 의미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정 교수는 “천식의 염증이 발생하는 경로는 두 가지라고 보았을 때, 스테로이드와 LTRA를 통해 동시 차단하는 것이 효과적이다”고 말했다.

끝으로 정 교수는 “노인 천식의 특성과 환자 개개인의 성향을 잘 파악해 적절하게 치료해야 하며, 환자에 대한 면밀한 관찰이 필요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