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건타임즈 : 비알코올 지방간 환자, 일반인보다 '사망 위험 67%' 높다

유수종·강남센터 정고은 교수 숭실대 한경도 교수·전 삼성서울병원 정수민 교수 공동연구
2009년 국가 건강검진 885만 8,421명 '비알코올 지방 간 질환-원인별 사망률 연관성' 분석
대규모 코호트 분석 '비알코올 지방간질환-사망 연관성' 최초 규명
유 교수 "각종 질환과 사망에 영향 미칠 수 있는 지방간 임상적 중요성에 주목"
논문, 국제학술지 'Metabolism clinical and experimental 온라인'에 게재

[보건타임즈] 비알코올 지방 간질환 측정치 ‘지방간 지수’가 높으면 사망률이 높으며 저체중일수록 사망 위험이 특히나 증가한다는 사실(논문보기)이 밝혀졌다.

지방간 지수를 활용하면 환자의 예후 예측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된다.

서울대병원 유수종 교수(사진 상단 左)·숭실대 한경도 교수(하단 右)(제1저자 강남센터 정고은(상단 右)·전 삼성서울병원 정수민 교수(하단 左) 공동연구팀은 2009년 국가 건강검진에 참여한 885만 8,421명을 상대로 비알코올 지방 간 질환과 원인별 사망률 사이의 연관성을 분석한 전국 규모의 코호트 연구결과를 20일 이같이 발표됐다.

비알코올 지방 간 질환은 전 세계 인구 4명 중 1명꼴로 발생한다.
이 간질환은 음주를 하지 않았도 간에 정상보다 많은 양의 지방이 축적된 상태를 말한다.
주로 비만, 당뇨, 고지혈증 등 대사증후군에 동반되며, 환자의 30%에선 간염, 간경화와 섬유증 등으로 진행, 주의가 필요하다.

기존 연구에 따르면 비알코올 지방간 환자는 정상인보다 사망 위험이 크다.
그러나 대부분의 연구는 서구권에서 시행한 연구인 데다 규모도 제한적이라서 아직 아시아권에서 비알코올 지방 간 질환과 사망 사이의 연관성은 확립되지 않았다.

연구팀은 비알코올 지방 간 질환과 사망의 상관관계를 분석하기 위해 지방간 지수(FLI)를 활용했다.
이 지수는 지방 간 질환을 식별하는 가장 검증된 측정치 중 하나로 체질량지수, 허리둘레, 혈중 중성지방 수치, 감마지티피 수치를 사용해 계산한다.

이 지수를 바탕으로 낮은 그룹(FLI <30), 중간 그룹(30≤ FLI <60), 높은 그룹(FLI ≥60)으로 구분해 885만여 명을 8.3년간 추적 관찰한 결과, 지방간 지수가 높은 그룹일수록 사망 위험이 컸다.

변수를 바로잡아 심혈관질환·암·호흡기질환·간 질환에 따른 각각의 사망률과 전체 사망률 모두 지방간 지수에 비례, 높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그래프1)

다음으로 연구팀은 체질량지수(BMI)에 따라 연구대상을 다시 저체중, 표준, 과체중, 비만 그룹으로 나눠 계층화를 분석했다.(그래프2)

이 결과, 모든 BMI 그룹에서 지방간 지수가 높을수록 사망 위험이 커지는 양상이 관찰됐다. 이중 BMI가 낮을수록 지방간 지수가 높은 이들의 사망 위험이 커졌다.
즉, 비알코올 지방 간 질환의 예후가 가장 나쁜 것은 저체중 그룹이었다.

이 결과를 바탕으로 비알코올 지방간 환자는 비만 등 일반적으로 알려진 대사이상증후군뿐 아니라, 체중 감소를 유발하는 질환(근감소증·근감소성 비만)에도 주의해야 한다는 게 연구팀의 설명이다.
추가 각 암종 사망률을 분석한 결과, 지방간 지수가 높아질수록 식도암·위암·대장암·폐간담도암·유방암·전립선암으로 숨진 사망률이 모두 선형적으로 증가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연구팀은 이 연구가 특정 대상에 한정되지 않으면서 전국 인구에 기반으로 한 분석을 통해 비알코올 지방 간질환과 사망의 연관성을 포괄적으로 제시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고 평가했다.

유수종 교수는 "연구를 통해 아시아의 일반 인구를 대상으로 비알코올 지방 간질환과 사망의 연관성을 최초로 규명했다"며, "앞으로 각종 질환과 사망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지방간의 임상적 중요성에 주목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이 연구결과를 상세하게 정리한 논문은 'Association of fatty liver index with all-cause and disease-specific mortality: A nationwide cohort study'란 주제로 국제학술지 'Metabolism clinical and experimental(대사: 임상과 실험)'에 온라인 게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