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건타임즈 : 당뇨 환자 각막, 일반인보다 경직 '생체역학적 인자' 재확인

정윤혜 교수, 온경 임상강사 연구팀, 최신 안압측정장비로 '당뇨 안과 정상안' 비교
당뇨군, 정상군보다 '전체 안구운동 값' 낮아 경직성 보인다
당뇨 유무, 전체 안구운동 값에 '유의한 영향 끼침' 확인
온 임상강사 "'안압, 녹내장 중요 예후 인자이며 안압조절 필수' 정확한 안압측정 가능"
정 교수 "생체역학적 인자, 당뇨 환자 안압측정과 경직도 차이 녹내장 발생에 영향"
논문, 국제학술지 'MEDICINE 2022년 9월'에 게재

[보건타임즈] 국내 연구진이 최신 분석 장비를 활용, 당뇨 환자의 각막이 일반인보다 경직됐다는 생체역학적 인자(논문보기)를 재확인했다.

이로써 당뇨 환자의 안압이 정확하게 측정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대개 당뇨병 환자의 각막, 피부, 관절 등 콜라겐 기반의 신체 구조는 일반인보다 경직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런 병태적·생리학적 변화는 녹내장 치료 근간이 되는 정확한 안압측정에 방해가 돼 자칫 잘못된 치료로 이어질 수 있다.

실제 임상에선 다양한 방법으로 안압을 측정한다.
이 중 골드만압평안압계(GAT)가 가장 정확도가 높다고 알려져 있으며 안압측정법의 기준 (gold standard)으로 사용되고 있다.
그러나, 중심 각막 두께(CCT central corneal thickness)를 비롯한 각막의 생체역학적 요소들이 안압의 측정에 영향을 줄 수 있다.

이에 각막의 생체역학적 요소를 고려한 안구 반응 분석기(ORA ocular response analyzer)와 같은 안압계들이 당뇨 환자의 안압측정에 제시된 바 있다.
가장 최근 도입된 Corvis Scheimpflug-Technology tonometer(CST; Oculus, Wetzlar, Germany)는 비접촉안압계 방식으로 안압측정과 함께 각막의 생체역학적 요소를 평가하는 안압계다.

가톨릭대학교 여의도성모 안과병원 정윤혜 교수(사진 左), 온경 임상강사(右) 연구팀은 가장 최근 도입된 각막의 생체역학적 요소를 고려한 안압측정장치 '동적 샤임플러그 분석 장비(CST Corvis ST)'로 정상군 230안, 당뇨 환자군 35안을 대상으로 각막생체역학인자를 서로 비교, 분석했다

이 결과 당뇨 유무가 전체 안구운동 값(WEM Whole eye movement)에 유의한 영향을 보이는 것으로 확인됐다.

또 당뇨 군의 각막 생체역학인자 중 WEM이 정상군보다 유의하게 낮았다.
당뇨 환자군의 생체역학적 변화는 당뇨의 유무뿐 아니라 고혈당증 또는 당화혈색소 수준에 의해 영향을 받는 것을 드러났다.

온경 임상강사(제1저자)는 "안압은 녹내장의 중요 예후 인자이며 안압조절은 필수"라면서 "당뇨 환자에서 각막 경직도가 높은 것이 안압측정에 영향을 미쳐 임상에서 이런 요소들을 고려한다면 정확한 안압측정이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윤혜 교수(교신저자)는 "정확한 안압측정뿐만 아니라 당뇨 환자에게서 보이는 경직도 차이가 높은 녹내장 발생률에 영향이 있음을 시사한다"고 밝혔다.

이 연구 결과를 상세하게 정리한 논문은 국제학술지 '메디슨(MEDICINE, IF 1.817) 2022년 9월'에 게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