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건타임즈 : '나트륨·칼륨 섭취 비율' 낮을수록 만성신부전 발생 위험 ↓

주영수 교수, 세브란스병원 박정탁 교수와 공동연구
나트륨·칼륨 섭취비 1 증가할 때 '만성신부전 발생 위험 1.56배' 상승
나트륨·칼륨 섭취비 가장 낮은 그룹, 가장 높은 그룹보다 '만성신부전 발생 위험 0.78배 ↓'
주 교수 "먹는 나트륨양 줄이기보다 '균형 있는 섭취' 신장 질환 예방에 더 중요"
논문, 국제 학술지 'Mayo Clinic Proceedings'에 최근 게재

[보건타임즈] 나트륨과 칼륨의 섭취비 증가에 비례 만성신부전의 발생할 위험이 상승했으며 '나트륨-칼륨 섭취 비율'이 적을수록 만성신부전의 발생 위험이 낮았다.

또 나트륨 또는 칼륨 개별 영양소와 만성신부전 발생 사이의 유의미한 연관성은 없었으며 먹는 나트륨양을 무조건 줄이기보다 '균형 있는 섭취'가 신장 질환 예방에 더 중요하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연세대학교 의과대학 용인세브란스병원(병원장 김은경) 신장내과 주영수 교수(사진 左), 세브란스병원 신장내과 박정탁 교수(右) 연구팀은 나트륨과 칼륨의 섭취 비율과 만성신부전 발병 위험 사이의 연관성을 밝힌 연구 결과를 21일 이같이 발표했다.

만성신부전은 대신장 질환으로 6개월 이상 만성적인 신장 손상이 있거나 신장 기능이 저하된 상태를 말한다.
만성신부전이 말기신부전으로 진행, 악화하면 투석이나 신장이식을 해야만 한다.
말기신부전은 국내 유병률이 높은 대장암이나 유방암보다 평균 5년 생존율이 낮아 만성신부전이 발병하지 않도록 예방이 중요하다.

그간 만성신부전의 발생을 살핀 선행연구에선 나트륨·칼륨 섭취로 발생한 만성신부전의 상반된 결과가 보고돼왔다.
연구팀은 최근 나트륨, 칼륨 각각의 섭취량보다는 두 영양소 섭취의 균형이 중요하다는 근거가 보고됨에 따라 이를 실제로 확인하기 위해 연구에 착수했다.

이번 연구엔 한국인 유전체 역학조사 사업(KoGES)에 참여한 대상자들 가운데 신기능이 정상인 4,088명의 데이터가 활용됐다.
연구팀은 소변 중 나트륨, 칼륨 농도를 바탕으로 하루 나트륨과 칼륨 섭취량을 추정했으며 이에 따라 대상자를 세 그룹으로 나눠 각 영양소의 하루 섭취량과 만성신부전 발병의 연관성을 분석해 들어갔다. (그래프)

이 결과, 나트륨과 칼륨의 섭취비가 1 증가할 때 만성신부전이 발생할 위험이 1.56배 커졌다.
나트륨과 칼륨의 섭취비에 따라 세 그룹으로 나눴을 때 섭취비가 가장 낮은 그룹은 가장 높은 그룹보다 만성신부전 발생 위험이 0.78배 낮았다.
하지만 나트륨 또는 칼륨 개별 영양소와 만성신부전 발생 사이의 유의미한 연관성은 없었다.

이 연구를 통해 만성신부전의 발생엔 나트륨과 칼륨 각각의 섭취량이 아닌 섭취 비율이 영향을 미친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는 게 연구팀의 설명이다.

즉, 단순히 나트륨이 많은 음식을 먹는 양을 줄이거나 칼륨이 많은 음식의 섭취를 늘리는 것보다는 두 영양소의 구성에 신경을 써야 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주 교수는 "이 연구로 나트륨과 칼륨을 균형 있게 섭취하는 것이 만성신부전 예방에 도움이 된다는 것을 확인했다"며 "생활습관에 따른 만성신부전의 발생과 악화의 위험인자를 발굴, 예방법을 찾기 위해 앞으로 꾸준히 연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 연구 결과를 상세하게 정리한 논문은 국제 학술지 '메이요 클리닉 회보(Mayo Clinic Proceedings, IF 12.213)'에 최근 게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