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아산병원 신임 이정신 병원장이 2일 취임식을 갖고 본격적인 업무를 시작했다.
이 병원장은 “올해로 병원이 20주년을 맞이한다. 20년 후의 변화를 위한 준비를 하겠다”며 향후 병원운영의 5가지 사항을 밝혔다.
우선 새로운 마음가짐으로 기본을 다져나간다는 계획이다.
이 병원장은 “우리 병원은 인생으로 보면 약관(弱冠)의 나이에 불과하지만 이미 한국 의료를 선도하는 중요한 위치에 있다는 것을 누구나 인정하고 있을 것이다. 그러나 의료에서의 양적 성장이 항상 질적 우수성을 보장한다고는 생각하지 않는다”며 “의료의 궁극적 목표인 최상의 임상 결과를 얻어내기 위해 의사결정과정, 검사와 시술 등 모든 진료 프로세스를 철저하게 검증해 보다 발전된 방향으로 개선해 나갈 계획이다”고 설명했다.
이런 기본을 바탕으로 내실화에 힘써 의료의 질적 우수성을 입증하는 병원의 초석을 만든다는 것이다.
다음으로 인재육성에 힘 쏟는다는 방침이다. 즉 병원의 향후 20년을 준비함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것은 훌륭한 인재양성이라는 것이다.
혁신적 인사제도 개선을 통해 적극적으로 새 인재를 찾아 육성하고, 활기찬 변화를 모색해 나갈 수 있는 조직 문화를 만들어간다는 생각이다. 더불어 미래 인재양성에 걸맞는 교육프로그램으로 병원 구성원 한사람 한사람이 자긍심을 가지고 자신의 분야에서 최고의 프로가 될 수 있도록 지원키로 했다.
연구분야 투자도 확대한다는 생각이다.
이 병원장은“서울아산병원이 오늘의 모습이 되도록 밤낮으로 애쓰신 선후배 동료들과 모든 직원들의 노력은 우리를 최고의 위치에 설 수 있게 했고, 연구 분야에서도 많은 업적을 이뤘지만 한 단계 더 도약하고, 진정한 차세대 리더로서 무한 발전의 기반을 갖추기 위해서는 임상연구와 기초, 중개연구 분야의 발전이 밑바탕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따라서 기초 연구를 기반으로 중개연구를 하고, 신약 및 새로운 치료법을 개발하며, 임상시험으로 확인할 수 있는 시스템을 갖추는데 주력한다는 것이다. 이를 위해 경쟁력 있는 분야로의 선택과 새로운 분야의 집중적인 육성이 필요하다는 생각이다.
또 시스템 개선으로 의료 선진화를 이룩한다는 계획이다.
통합진료, 다학제간 진료, 긴급진료실, 임상시험 병동 등의 선진의료시스템을 갖춘 암센터를 시작으로 소아청소년병원, 심장병센터, 소화기병센터, 당뇨병센터 등이 개소됨으로써 전문, 심화 진료를 중심으로 한 병원의 재구성을 이룬다는 것이다.
이 병원장은 “전문 과목과 직종간의 영역을 초월한 유기적이며 효율적인 진료체제로의 재조정이 필요하다. 이를 뒷받침하기 위해 효율적이고 전문화된 병원의 시스템을 확립할 것이며, 선진의료를 정착해 나가도록 할 것이다”며 “이제 신관이 준공됐고 동서관의 리모델링이 완성돼 진료의 하드웨어가 갖춰졌기 때문에 모든 진료 프로세스를 포함한 소프트웨어를 글로벌 표준에 맞추어 재정비할 것이다”고 밝혔다.
끝으로 나눔과 배려가 있는 병원을 추진키로 했다.
이 병원장은‘빨리 가려거든 혼자 가고, 멀리 가려거든 함께 가라’는 말을 인용하면서 “인화가 바탕이 되어야 한다”며 “진정으로 존경받는 병원이 되기 위해서는 직원 모두가 상대방을 존중하고 고객을 존경하는 배려의 마음이 근간을 이뤄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이런 인화와 협조, 존경과 배려를 바탕으로 높은 윤리성을 추구해야 ▲환자에게 진심으로 치료받고 싶은 병원 ▲행복하고 보람된 일터 ▲존경과 사랑을 나눠 줄 수 있는 병원이 될 것이다”며 “‘시련은 있어도 실패는 없다’는 아산재단 정주영 설립자의 말씀을 되새기며, 끈끈한 동료애와 병원을 사랑하는 마음으로 힘을 합해 헤쳐 나가자”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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