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의협이 교정시설 간호사의 응급의료행위 허용하는 형집행법 개정에 반대하는 입장을 밝혀 눈길을 끈다.
대한의사협회(회장 경만호)는 교정시설 간호사의 응급의료행위 허용을 골자로 하는 ‘형의 집행 및 수용자 처우에 관한 법률’(이하 ‘형집행법’) 개정안에 “의료인의 역할을 규정한 의료법 취지에 상충되고, 진료보조의 업무와 다르다는 반대 의견서를 9일 법무부에 제출했다”고 밝혔다.
형집행법 개정안은 법무부가 공휴일·야간 등 의무관(의사) 부재시 발생하는 응급상황에 신속하게 대처하기 위해 교정시설에 근무하는 간호사가 응급조치 등 경미한 의료행위를 할 수 있는 법적 근거를 마련하겠다는 취지로 추진 중이다.
이에 의협은 형집행법 개정안은 의료법의 취지와 다르다며 제1조, 제2조, 제27조에서 의료행위는 인체에 대한 침습을 수반하고 사람의 생명?신체?공중위생에 위해를 발생시킬 위험이 있기 때문에 의료인 각각의 역할, 위반시 제재 등에 엄격하게 규정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의협은 형집행법 개정안이 간호사 업무성격과 상충된다는 점도 반대사유로 꼽았다.
의협은 “교정시설 내 수용자의 자살, 자해 등 응급상황 발생시 간호사가 단독으로 응급처치를 수행토록 하는 것은 의료행위, 응급처치, 간호사 업무성격(진료보조)에 맞지 않는다”며 “응급상황일수록 의사에 의한 신속하고 적정한 응급처치를 받도록 인력과 시설 등 인프라 구축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의협은 또 교정시설에 근무하는 간호사 수가 의사 수보다 부족한 현실에서 공휴일·야간 등 의무관 부재 시 ‘간호사’가 상주하면서 독자적 응급조치 등 의료행위를 하도록 하는 것은 불가능하다며 의료인이 아닌 ‘간호조무사’의 의료행위는 무면허의료행위로 처벌할 수밖에 없다고 거듭 주장했다.
의협은 교정기관의 수용자에 대한 건강권 침해도 문제로 지적했다.
최근 교정기관에서 발생한 사건의 경우 수용자(사회적 신분)라는 이유만으로 질환의 경중, 응급상황여부 등에 따라 의사로부터 진료받을 권리를 배제하는 것은 부당하다는 뜻이다.
의협은 의료인이 아닌 수용자 의료처우 개선을 위해 ▲충분한 의료인력(상근, 비상근)과 시설 확보 ▲의무관 등의 근무 환경 및 조건 개선 ▲민간 의료와 연계체계 확보 등의 근본적인 문제 해결이 바람직하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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