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재활의학회(이사장 강윤규, 고대의대 교수)가 전문재활병원 인증제를 본격적으로 시작하기로 해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학회는 최근 고령화 및 생활수준 향상에 따라 노인성 및 만성질환 위주의 의료서비스 수요가 증대되면서 재활병원과 요양병원을 표방하는 병원들이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하고 있지만 이에 대한 전문적인 질적 관리가 없다는 지적에 따라 인증제를 본격적으로 시작하기로 한 것.
강윤규 이사장은 “전문병원들 증가로 적절한 전문재활치료와 장애정도를 최소화하는 것은 물론 가정과 사회로의 조기 복귀를 촉진한다는 점에서는 고무적이지만 전문 재활병원에 대한 기준이 마련되어 있지 않을 뿐 아니라 관리체계가 부족해 일부 재활병원 및 요양병원에서 만성질환자의 임상적, 기능적 특성을 고려하지 않고 무분별하게 재활치료를 시행하고 있어 환자와 그 가족들이 혼란을 겪고 있다”며 “명확한 의료전달체계 확립, 재활병원 방향성 설정, 집중적이고 포괄적인 양질의 재활의료서비스를 공급할 수 있는 전문재활병원에 대한 지원 및 복지 사업의 인프라로서의 기능을 위한 전문재활병원 인증 제도가 시급하다는 요구에 따라 지난 2008년 초부터 전문가들과 함께 고안하고 올해 처음으로 시행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실제 지난 2008년 9월 대한재활의학회가 고시한 전문재활병원 인증제 심사 일정을 살펴보면, 먼저 인증을 희망하는 의료기관으로부터 신청서를 접수 받아 1차 서류 심사를 거친 후 1차를 통과한 의료기관에 한해 대한재활의학회에서 일정 자격 요건을 갖춘 전문가들로 구성된 인증평가단을 구성해 현지 심사를 시행하도록 했다.
이후 1차 서류 심사와 2차 현지 심사를 모두 통과한 의료기관에 한해 인증서를 전달하도록 했다.
전문재활병원 인증제 평가 항목은 인력 부문, 시설 및 장비 부문, 전문재활서비스 부문 등 3개 부문으로 구성돼 있으며, 각 부문별로 세부 항목에서 기본적인 적합 기준을 모두 충족해야 한다.
세부 항목 중 한 항목이라도 충족하지 못하는 경우에는 과락(科落)개념을 적용시켜 부적합판정을 받도록 구성되어 있다.
지난해 10월 한 달 간 신청서를 접수한 7개 병원 중 1차 서류심사를 통과한 5개 병원에 대해 2009년 5월 한 달 간 인증평가단에 의한 현지 심사를 모두 마쳤으며 그 결과 현지 심사를 받은 5개 병원 모두 첫 전문재활병원 인증을 받게 됐다.
이번 인증제는 인증 후 약 2년 간 유효하며, 해당 의료기관은 인증기관으로서의 자리를 유지하기 위해 앞으로 더 강화될 기준에 적합하도록 맞추기 위해 지속적으로 보완하고 개선해 나가야 한다.
강 이사장은 “아직 ‘전문재활병원 인증제’가 학회 차원에서 이루어지는 것으로 구속력을 갖지 못하지만 향후 정부와 지속적인 협의를 통해 이를 ‘전문병원’으로 제도화 할 예정이며 이런 관점에서 전문재활치료가 효과적으로 이루어지기 위한 첫걸음을 내디딘 것으로 의미를 가진다”며 “무분별하게 확산되고 있는 재활병원의 질 관리에 도움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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