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과의사들“자긍심 높지만 희망적이지 않다”
대한외과학회 회원들이 학회의 역할재정립을 주문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외과의사들 10명중 6명 이상이 외과의사로서 자긍심을 느끼고 있지만 장래가 희망적이지는 않다고 답했다.
이 같은 결과는 대한외과학회(회장 구범환 성균관의대, 이사장 이민혁 순천향의대)가 지난 28일 서울대학교 암연구소에서 개최한‘전국 외과 주임교수/과장 회의’에서 학회회원들을 대상으로 진행한 조사결과발표에서 확인됐다.
외과학회는 (주)링키지코리아에 의뢰해 지난 8월 6일부터 17일까지 회원 676명을 대상으로‘외과학회 Vision & Mission에 대한 설문조사’를 진행했다.
응답자의 71.45%는‘대한외과학회가 외과학의 발전을 중시하는 학회지 회원권익을 보호하고 대변하는 협회로서의 기능은 없었다’고 답했고, 92.01%가 ‘학회기능에 협회로서의 기능을 추가해 수행해야 한다’고 응답해 학회의 역할재정립을 주문했다.
응답자 93.49%는‘회원권익보호가 외과학의 발전으로 이어지며, 공공의료발전에도 기여한다’고 답했고, 74.55%는‘협회로서의 활동을 위해 기금이 필요하다’, 68.04%는 ‘협회로서의 기능을 위해 분과학회와의 최소한의 대통합과 기금모금이 필요하다’고 응답했다.
또 ▲학회 선진화를 위해 전공의와 전임의를 위한 교육프로그램 표준화작업이 필요하다(84.61%) ▲High quality의 환자진료를 위해 세부진료지침개발이나 근거중심의학의로의 전환이 필요하다(81.36%) ▲외과의사의 경쟁력강화를 위해 전공의나 전임의 교육과정에 의료술기(초음파, 내시경, 레이저 등)과정을 명시하는 것이 필요하다(87.13%) ▲학회지 등의 국제화, 젊은 인재양성과 세계화를 위해 학회차원에서 추진해야 한다(86.24%)고 대답했다.
특히 이번 조사에서‘외과의사로 현재 자긍심을 느끼고 있는가’라는 질문에 66.12%가 긍정을 나타냈고, 그 이유로 81.21%가‘생명을 다루는 학문적 성취감 때문’이라고 답했다.
반면 66.86%가 ‘장래가 희망적이지 않다’, 84.47%는‘자긍심을 느끼는 이유가 경제적 만족감 때문은 아니다’고 응답했다.
최근 외과전공의 지원율이 저조한 이유에 대해서는 ▲편안함과 자기시간을 중요시하는 요즘 세대 특징 때문이다(71.89%) ▲업무여건이 너무 힘들고 자기계발 여유가 없기 때문이다(76.48%) ▲비현실적인 외과 의료보험 수가로 장래가 불투명하다(95.56%)고 답했다.
대한외과학회의 비전과 미션에 맞는 단어와 색상, 가치에 대한 설문도 진행돼 총 8가지 안이 제시됐다.
대한외과학회 전호경 기획이사(삼성서울병원 외과)는“이번 조사는 단순히 미션이나 비전을 마련하는 것보다 모든 회원들이 참여하고 화합할 수 있는 장을 만든다는 점이 더 중요하다”며 “전공의 및 개원가의 의견반영이 많이 부족한 만큼 더 많은 의견을 받도록 추가조사도 진행하겠다”고 말했다.
또 “이번에 나온 8가지 안을 중심으로 모든 회원들에게 의견을 구할 예정이고 이를 통해 최선의 미션 및 비전을 만들고 실천해나가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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