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정상비약 슈퍼판매의 논란이 뜨겁다.
이 논쟁은 지난해 말 보건복지부가 올해업무보고에서 이명박 대통령이 감기약 등의 슈퍼마켓 판매에 관심을 표명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시작됐다.
25개 시민단체들은 최근 '가정상비약 약국 외 판매를 위한 시민연대'를 결성하고 기자회견을 자처해 약국만 의약품을 판매하도록 한 현행 제도의 개선을 촉구했다.
시민연대는 의약품의 약국 외 판매를 성사시키기 위해 대국민 서명운동과 국회입법청원, 정부, 정당 관계자를 방문하는 한편 국민권익위원회에 고충제도를 개선해줄 것을 요구하는 등 활동범위를 넓혀가고 있다.
이런 분위기는 의약계는 물론 온 국민에게도 커다란 파장을 일으키고 있다.
현재 국민으로선 약국 외 판매를 찬성하거나 반대하는 측의 매우 상반된 입장에 혼란스러워한다.
이 때문에 결론을 내리기 쉽지 않다.
시민연대는 약국이 문을 닫는 주말이나 심야에 상비약을 구입하기가 불편한 국민 편익차원에서 약국 외 판매를 허용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대한개원의협의회와 대한공중보건의사협의회도 시민연대의 입장과 뜻을 같이 한다.
의료 선진국들처럼 인체에 미치는 약리학적 영향이 경미하고 부작용의 우려가 없는 의약품을 약국 이외의 장소에서 판매하도록 허용해 소비자의 선택권을 인정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늦은 밤이나 공휴일에 감기약이나 반창고 등의 일반의약품을 구입하려면 당직약국을 찾아 헤매야 할 형편인데다 전국에 100여개에 불과한 심야응급약국도 도심에 몰려 불편하기 짝이 없다는 것이다.
반면 대한약사회의 반대 입장은 단호하다.
아무 곳에서나 의약품을 판매하게 되면 오남용으로 인해 국민의 건강이 심각하게 위협을 받을 수 있다는 주장이다.
약사회 회장은 약이란 효능과 독성 또는 부작용을 동시에 지녀 의사나 약사를 통해 신중하게 사용돼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약의 오남용이란 국민 건강 차원에서 늘 문제가 돼 왔고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침이 없다는 뜻이다.
그동안 찬성과 반대 측의 입장이 너무 팽팽해 수년간 논쟁만 벌여왔지 해결책을 찾아내지 못했다.
이제는 무엇이 국민을 위한 것인지를 찾아 하나씩 풀어나가야 할 시점이 됐다.
'국민의 편익 증진'과 '약의 오남용 방지' 중 한 가지를 택하는쪽으로 결론이 나올 모양이다.
그러나 해결책은 못된다.
양쪽 다 국민의 건강을 심도 있게 걱정하는 마음이 같다면 폐해를 최소화하는 쪽으로 절충해 나가는 방법도 해결책이다.
이 뉴스클리핑은 BKT뉴스{www.bktimes.net}에서 발췌된 내용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