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년간 남북관계가 여전히 경색되고 있는 가운데 지난 7년 동안 80여회나 넘나들며 민간교류의 첨병역할을 수행해온 재단법인 그린닥터스의 정근 이사장이 그동안 개성병원 운영과 해외 재난지역 의료봉사에서 일어났던 일들을 엮은 ‘청진기를 든 외교관’을 출간해 화제를 모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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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근 이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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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진기를 든 외교관’은 출간되면서 ‘공익채널 복지TV 부산방송본부’와 ‘사단법인 청소년정보문화협회’ 청소년 필독서로 선정되는 등 반응이 뜨겁다.
이 책은 순수 민간 국제구호단체 그린닥터스 창립을 주도한 정 이사장이 국가와 이념, 종교를 떠나 지난 10여 년 간 북한을 비롯한 국내외에서 펼친 의료봉사와 국제구호활동을 하면서 겪은 자신의 생각과 글들을 모은 것이다.
그는 발간 사를 통해 이 책이 ‘바보의사’ 성산 장기려 박사의 정신과 인류애를 이어받은 부산의 후배들이 만들어낸 기록이자 국내외 3만 여 명의 그린닥터스 회원들이 펼친 의료봉사활동의 족적이라고 밝혔다.
이 책은 지금도 의사를 바라보는 편견이 매우 틀에 박힌 것이었음을 깨닫게 해준다.
독자들은 이 책을 통해 진료실에 앉아 도도하게 환자를 진찰하면서 하루 종일 병원을 떠나지 않는 의사, 바깥세상이 어떻게 돌아가든지 간에 눈을 돌리지 않고 오로지 병의원의 경영에만 관심을 쏟는 의사, 주위의 아픔과 슬픔은 외면하면서 나와 내 가족의 안위와 자신의 작은 평화에만 신경을 쓰는 의사와는 전혀 다른 모습을 만나게 된다.
정 이사장은 이 책에서 자신이 살고 있는 구 단위 지역의 보건의료에서 눈을 넓혀 의료혜택을 전혀 받지 못하는 극빈국가와 재난지역, 분쟁지역으로 의료봉사영역을 확장해가는 과정을 보여주고 있다.
또 의료인의 사회적 책임과 인도주의적 역할이 무엇인지를 통해 세계인으로서 우리의 책임과 역할은 무엇인지를 새삼 일깨워 준다.
이 책에 담겨진 그의 발길은 분단된 한반도의 반쪽, 북한으로 이어져 개성병원을 운영하게 되면서 평화와 화해의 주춧돌을 놓는 과정을 보노라면 북한 전문가라는 생각까지 들게 한다.
책은 크게 2부로 나눠졌다.
1부는 ‘그린닥터스’를 창립하게 되는 과정과 개성의 남북협력 개성병원을 연 뒤 7년째 운영하면서 통일을 열망하는 활동상이 소개된다.
2부 ‘인종과 종교를 넘어서’는 스리랑카, 파키스탄, 인도네시아, 미얀마, 중국 등 지진과 쓰나미 등 자연재해와 질병에 고통 받은 재난지역에 긴급 구호 팀을 파견해 인술을 펼치는 숨 가쁜 현장을 생생하게 전했다.
마지막에 정 이사장은 향후 대한민국의 국력은 봉사를 통해 구현될 것이라고 강조한다.
그는 이 책의 판매대금을 북한 개성병원 운영과 가난으로 고통 받으면서 아파도 제대로 치료를 받지 못하는 제3국 어린이들의 무료진료를 위해 ‘재단법인 그린닥터스’에 전액 기부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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