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신이 운영하던 의료재단의 자금 25억 원을 빼돌려 절반을 개인적으로 사용하고 나머지 12억 원을 무속인에 시주한 재단 이 전이사장이 검찰에 붙잡혔다.
대구지검 형사1부(부장검사 이지석)는 무속인과 짜고 자신이 운영하던 A의료재단의 운영자금 25억원을 빼돌린 뒤 절반은 자신이 개인적으로 사용하고 절반을 시주한 혐의(횡령)로 이 재단의 이 전이사장 이모(53)씨를 불구속 기소했다고 2일 밝혔다.
검찰에 따르면 이 씨는 지난 2005년 3월부터 2009년 6월까지 자신이 이사장으로 있던 대구 소재 A의료재단을 운영하면서 자금 돈 25억 원을 빼돌린 혐의를 받고 있다.
이씨는 2006년 3월 당시 재단 직원 명단에 근무하지 않는 친·인척의 이름을 올려 임금 명목으로 총 4억 원을 빼돌렸다.
또 2006년 12월부터 2년6개월 동안은 회계장부를 조작해 8억 원의 회사 돈을 빼돌리는 등 모두 25억원을 횡령했다.
이 씨는 빼돌린 돈의 12억6000만원을 “가족의 안녕을 기원한다”는 취지로 무속인 B씨에게 시주했다.
검찰 조사 결과 이 씨와 무속인 B(여·43)씨는 함께 공모해 돈을 횡령할 만큼 특별한 사이인 것으로 드러났다. 12억 원이 넘는 거액을 시주 목적으로 쉽게 건넸다는 게 이유에서다.
검찰 관계자는 “참고인들의 말을 인용해 이씨와 B씨가 내연 관계라는 주장이 있는 것으로 알고 있지만 현재로서 정확하게 파악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이 씨는 현재도 경기지역의 한 의료센터에서 근무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도주한 B씨의 행적을 쫓고 있지만 소재 파악이 되지 않아 기소가 중지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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