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의 저 약가 정책이 우려했던 대로 해외 수출에 데미지를 주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국내제약사가 상대국에 국산의약품을 판매하는 과정에서 깎인 약값이 그대로 수출에 반영돼 떨어진 차액만큼 이익률에서 손해를 보고 있기 때문이다.
9일 제약업계에 따르면 최근 국산의약품의 주요수출대상 동남아 국가들도 국내에서 깎인 약가를 자국 내 약가에 산정하고 있는 추세다.
이 때문에 국내 제약업계는 약값을 높게 받을 수 있는 국가를 선택, 선 등록하는 방식을 찾고 있지만 지금으로선 불리한 입장에 서 있다.
동남아는 그동안 의약품 등록이 쉬워 우리나라 제약회사들이 가장 많이 수출하는 곳이었다.
그러나 동남아 인접 국가들이 서로 합세해 방어막으로 의약품의 허가등록 절차(아세안 CTD)를 강화하면서 현지에서 제값받기가 까다로워져 국내 수출 제약사들의 불만이 터져 나오고 있다.
제약 계 관계자는 "수출하는 제약사의 입장과 달리 수입국은 어떻게 해서든 싸게 사기 위해 한국 기준(레퍼런스 프라이스 참조가격)을 인용하는 추세"라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문제는 앞으로 약가가 53.55%로 일괄 인하될 때"라며 "수입국이 이를 인용해 의도대로 현지 약가에 맞추게 되면 수출 제약사로는 수익을 내기 쉽지 않다. 제약사는 새로운 방편으로 국내에서 수출허가만 받고, 약가는 수출상대국에서 받는 경우도 많다고 전했다.
신약개발도 내수보다 수출국에 비중을 두고 있는 추세다.
제약 계는 이러한 사례가 더 많아질 것으로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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