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장기이식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의료계의 국한된 힘으로는 안되며, 사회 전반에 걸친 이해와 공동의 노력이 필요하다.”
미국 마이애미대학병원 문장일 교수는 지난 5∼6일 조선호텔에서 개최된 대한이식학회 추계학술대회에서 이같은 내용의 장기이식문제 해결방안을 제안했다.
문 교수는 우선 장기이식의 필요성과 순기능을 사회 각 계층에게 인지시켜야 하고, 어떤 자본을 투여해도 재생산이 불가능한 뇌사자 장기는 다른 자원으로 대치할 수 없는 국가적 자원이라고 강조했다.
문 교수는 또 다음으로 뇌사의 진단 시점은 장기이식을 전제로 한 것이 아니라 일상적인 진단 및 치료의 한 부분으로 이해되어야 한다는 점. 즉 뇌사가 확진된 환자는 이미 사망한 것으로 간주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밝혔다.
문 교수에 따르면 그동안과 달리 교육 및 홍보방향도 바뀌어야 한다. 즉 의료계 내부로부터 교육 및 홍보를 해야 한다. 특히 장기이식의 필요성과 뇌사진단에 대한 학문적인 사실을 장기이식을 전공하지 않은 의료인들에까지 정서적으로 일치시켜야 하며 이후 범위를 넓혀 입법, 사법, 행정, 언론단체에 까지 전략적 교육과 홍보가 필요하고 최종적으로 일반국민에게 나가도록 해야 한다.
법적 보완도 필요하다. 한국의 경우 뇌사자 장기이식에 대한 모든 세부사항이 법으로 규정돼 있다. 따라서 문제점이 발생하여 새 법안이 필요할 경우 개정 속도가 의료현장의 실정을 못 따라가는 경우가 많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헌법과 같이 큰 개념의 정립을 법이 맡고 세부사항은 령에 따라 시행하도록 제도자체를 개선해 유연하고 실질적인 제도로 유도하는 것이 중요하다.
이와함께 장기이식을 위한 전담기구 설립이 필수적이고 한국실정에 맞는 장기구득전담기관 설립이 필요하다.
문 교수는 “한국의 장기 이식은 이미 양과 질에서 세계적 수준이지만 장기이식을 기다리는 환자들의 고통이 너무나 크지만 의료계에 국한해서 해결할 수 있는 지협적인 문제가 아니다”며 “장기 이식이 가진 사회적 의미를 생각해볼 때 개선 및 발전의 필요성이 절실한 만큼 사회전반에 걸친 이해와 공동의 노력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