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병원 신경외과가 단일기관으로는 최초로 방사선을 포함해 뇌종양수술 1만 5천례를 돌파한 사례들을 분석한 논문을 내놔 관심을 끈다.
서울대학교병원(병원장 정희원)에 따르면 이 논문은 뇌종양수술 1만례와 방사선 수술을 포함해 1만 5천례를 기초로 시대적 변화 흐름을 분석했다.
신경외과(과장 정천기 교수)는 1957년 서울대병원(어린이병원 포함)내 창설부터 2009년까지 53년 동안 10,009례의 조직학적 진단이 확진된 뇌종양 수술자료를 분석, 논문으로 발표했다.
이 논문은 ‘Surgically Treated Brain Tumors: A Retrospective Case Series of 10,009 Cases at a Single Institution’ 란 제목으로 세계신경외과학회 공식저널 ‘World Neurosurgery’ 2011년 12월 호에 게재됐다.
단일기관으로서 뇌종양 수술실적 10,000례는 현재까지 드문데다 이를 분석, 학술지에 게재하는 것도 세계적으로 처음이다.
10,009례를 분석결과 가장 흔한 진단은 뇌교종(glioma)으로 전체의 25.2%를 차지했으며 수막종(17.5%), 뇌하수체선종(17.1%)가 뒤를 이었다.
뇌실질 속에 발생하는 뇌교종에 대한 수술은 뇌 CT, MRI가 일반화된 1980년대 이후에 증가하기 시작했다.
뇌실질 밖에 발생하는 뇌수막종, 신경초종, 뇌하수체 선종의 수술 건수는 시대의 흐름에 따라 증가했으나 1990년대 이후 방사선수술의 발달, 질병의 임상경과 지식의 축적에 따른 보존적 치료의 일반화 등 비수술 경향도 늘면서 전체 뇌종양 수술에서 차지하는 비율은 상대적으로 줄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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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왼쪽부터 김용휘 교수, 박철기 교수, 김동규 교수, 정희원 교수, 백선하 교수, 김진욱 교수(이상 신경외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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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림프종과 뇌전이암은 지속적으로 증가추세에 있다.
다만 이 통계는 수술을 하지 않고 경과 관찰만 하는 양성종양이나 수술이 불가능했던 사례까지 집계됐다.
수술건수는 1980년이 돼서야 연간 뇌종양 수술 연간 100례를 시행했다.
1985년 누적 1000례, 1998년 들어 누적 5000례를 기록함으로써 마지막 10년간은 이전 40년에 한 만큼 수술을 했다는 의미다.
2009년 이후로는 연간 700례를 넘게 수술을 하고 있으며 방사선 수술까지 합치면 연간 1300례를 시행했다는 결론에 이른다.
수술환자의 연령대는 40대가 20.2%로 가장 많았고 50대 17.2%, 30대 16.1%, 9세 미만10.8% 등의 순위를 나타냈다.
수술은 개두 술이 1970년대 전체 뇌종양 수술방법의 95%에 육박했으나 경접형동뇌하수체수술법, 내시경수술법, 뇌정위적생검 등 새로운 수술 기법의 비중이 늘면서 2000년대에는 70%로 감소했다.
새수술 기법의 비중이 최근 20년 동안 증가한 것에 기인한다.
논문의 교신저자 정희원 교수는 “이 논문은 국내는 물론 세계에서 가장 큰 규모이며 시대적으로도 현대 신경외과 초기에서부터 현재까지 뇌종양의 진단과 수술방법의 변화를 객관적으로 보여주는 중요한 자료다. 단일기관 뇌종양 수술 1만례라는 업적도 중요하지만 반세기 동안 자료를 축적, 분석이 가능하다는 것이 더 어려운 일”이라며 “이러한 축적된 경험과 치료성과들은 우리나라가 뇌질환분야에서 세계 최고 수준에 오를 수 있었던 근간이 됐다”고 말했다.
신경외과는 지난해 12월 현재 뇌종양수술 11,449건 방사선수술을 포함해 18,151건을 시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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