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여성이 임신 중이거나 산후 직후 96.2%가 수면의 질 저하, 50.5%는 불면증에 겪고 있다는 충격적인 연구결과가 나와 관심을 끈다.
2명중 1명이 불면증에 시달린다는 뜻이다.
 |
|
신종철 교수
|
고현선∙교수
|
가톨릭대 서울성모병원 산부인과 고현선∙신종철 교수팀이 25~45세 임신 중이거나 산후 6주 이내 여성 689명을 조사한 결과 이 같은 사실을 밝혀냈다.
이중 낮에 졸음을 참지 못할 정도의 졸림 증과, 밤잠을 못자는 야간 수면부족에 겪은 여성이 각각 34.0%와 29.5%로 나타났다.
이러한 수면장애는 임신 후반기와 출산 후 더욱 심했다.
임신 28주 이후나 출산한 여성들의 25.4%는 수면 중에 코를 골다가 10초 이상 숨을 건너뛰며 쉬지 않는 수면무호흡증후군 가능성이 있을 것으로 나타났다.
또 19.5%는 누우면 다리가 불편하다고 느끼는 하지불안증후군이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이와 함께 임신 전 체질량지수가 30 이상인 비만여성에게선 수면무호흡증후군 가능성이 정상 여성에 비해 4.3배 높았다.
수면 장애와 무호흡증은 자궁 내 태아 성장을 늦추거나 임신 중독증과 연관된다.
이들 교수팀은 아직 정확한 기전은 밝혀지지 않았지만 임신 중 수면장애가 태아의 건강에 영향을 미쳐 이를 찾으려는 조사가 활발해지고 있지만 지금까지 우리나라를 포함한 아시아권 여성들의 임신과 연관된 수면에 대한 연구는 매우 부족하다는 게 공통된 지적이다.
임신 3기로 갈수록 수면 장애가 심해져 몸무게 증가, 심리적 요인, 자궁의 팽창으로 인해 몸속 공기가 역방향으로 순환되는 이유 등으로 추정되며, 수유나 초기 육아의 스트레스는 출산 후 잠을 더 못 자게 되는 주요 요인 중 하나로 보인다는 게 이들 교수의 진단이다.
고현선 교수는 “ 이번 연구는 매우 기초적인 자료이나 대다수의 한국 여성들은 임신 중이거나 산후에 수면 장애를 겪는 것으로 나타나 수면장애의 진단과 임신 결과에 대한 영향 등을 계속해서 연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신종철 교수는 “체질량지수가 30 이상으로 높은 비만산모에게선 수면무호흡증후군의 발생여부를 살필 관찰이 필요하며, 임신 중 합병증이 생기지 않도록 정기적인 산부인과 검진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들 교수는 이 연구결과에서 한국 여성들이 서양 여성에 비해 수면 장애나 수면의 질 저하 빈도가 높게 나타난 이유가 임신과 출산에 대한 심리적 압박감, 극심한 저 출산 고령화 현상과 관련성 있을 것으로 유추했다.
이 논문은 관동대, 서울수면센터 등과 함께 진행한 다기관 공동연구로 유럽 산부인과 저널 Journal of Psychosomatic Obstetrics & Gynecology 인터넷 판 5월호에 게재됐다.
이 뉴스클리핑은 BKT뉴스{www.bktimes.net}에서 발췌된 내용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