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낭(쓸개)절제술의 방법이 기존의 복강경 보다 로봇이 안전하고 효과적이라는 연구결과가 나와 시선을 끌고 있다.
아주대병원 외과 김욱환·김지훈·백남현 교수팀은 2010년부터 2013년까지 아주대병원에서 담낭절제술을 받은 1972명을 대상으로 기존의 복강경 담낭절제술(1443명 )과 하복부 절개창을 이용한 로봇 담낭절제술(529명)의 진단, 수술결과, 합병증 등을 비교한 결과를 ‘세계 소화기병학 저널(WJG)’과 2013년 간담췌외과학회에서 발표했다.
연구결과, 복강경 담낭절제술과 로봇 담낭절제술 두 그룹간의 진단적 차이나 염증 정도의 차이는 보이지 않았지만 수술결과에서 염증을 동반한 담낭질환의 경우, 출혈, 담도손상 등 합병증과 수술중 개복수술 전환 비율이 로봇 담낭절제술에서 현저하게 낮았고(0.1% VS 1.31%) 통계학적으로도 유의한 차이(P=0.016)를 보였다.
특히 로봇 담낭절제술 시행시 기존의 복강경담낭절제술의 상복부 절개창을 벗어난 팬티 아래쪽, 하복부 절개창 일명 비키니 라인에 세 개의 절개창을 이용, 환자의 만족도가 매우 높았다.
하복부 절개창을 이용한 수술법은 ▲상복부 절개창을 이용할 때보다 통증이 덜하고 상처부위가 아래쪽에 위치해 미용적 측면에서 우수한 점 ▲이전에 상복부에 수술을 받은 환자도 하복부 절개창을 이용한 상복부 유착 박리술이 용이해 안전하게 수술할 수 있다는 점 ▲기존의 복강경 수술에 비해 합병증의 위험도가 낮다는 점 ▲수술의사의 피로감이 덜하여 수술의 안전성이 좀 더 높일 수 있다는 점이 큰 장점이다.
의료용 로봇은 2000년대에 소개된 이후 부인과, 두경부, 갑상선 질환 등 여러 분야에서 이용되어 왔으나, 담도계 분야에서 로봇을 이용한 담낭절제술의 안정성과 유용성에 대한 임상적 연구가 부족해 대다수 병원에서 아직 시행하지 않는 실정이었다.
이번 아주대 외과팀은 담낭절제술에서 로봇과 복강경에 대한 임상적 유용성과 효율성을 비교하고, 또 로봇을 이용해 기존 복강경으로 시행하기 어려웠던 새로운 절개창을 내어 임상적 치료 효과는 동등하면서 미용적 효과를 보여줘 앞으로 로봇 담낭절제술 분야의 연구를 선도할 것으로 보인다.
김욱환 교수는 “이번 연구는 로봇을 이용한 담낭절제술이 복강경 수술 보다 안전하고 효과적임을 임상적으로 증명했다는 데 의미가 있다”면서 “아주대병원에서 새롭게 시도한 로봇 담낭절제술은 기존의 복강경 수술과 비교해 배꼽 아래의 절개창을 이용한 방식이라 미용상 우수하고 또 심한 염증이 있어도 로봇 팔을 이용한 섬세한 수술이 가능해 담도 손상과 출혈등의 합병증을 줄일 수 있어 기존의 수술법을 대치할 만한 방법으로 생각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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