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병원 연구팀, “전체 67% 모발 밀도, 58% 모발 색, 78%는 머리 질감 변했다”
항암치료에 조혈모세포이식을 받은 환아 중 12%가 영구적인 탈모(사진/사례)를 겪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더욱이 어린 나이에 항암치료를 받거나 thiotepa 항암제를 사용할수록, 탈모위험률이 더 높다는 연구결과가 나와 관심을 끈다.
서울대병원 소아청소년과 강형진 교수(사진 왼쪽), 피부과 권오상 교수(오른쪽), 최미라 전임의 연구팀은 2011년 11월부터 2013년 1월까지 항암치료를 동반한 조혈모세포이식을 받은 환아 159명(비교군, 평균나이 12.1세(3~24세))과 건강한 정상인 167명(대조군, 평균나이 8.1세(2~21세))을 대상으로, 탈모 현황을 비교, 분석한 결과(논문/☞ http://www.bktimes.net/data/board_notice/1389926382-82.pdf) 이같이 밝혀졌다고 전했다.
연구팀이 공개한 연구결과에 따르면 환자 159명 모두가 항암 치료 후 탈모를 겪었다.
탈모증은 치료에 들어간 지 평균 1.5개월 후부터 발생했으며, 항암치료 마친 뒤 평균 2.2개월까지 지속됐다.
모발은 항암치료가 종료 된지 평균 2.6개월 후부터 회복되기 시작해, 항암 치료 종료 후 평균 7개월까지 계속됐다.
전체 환아의 67%는 항암치료 전에 비해 모발 밀도가 줄었으며 58%는 모발색, 78%는 머리 질감이 변했다.
환아의 모발이 회복되더라도, 모발의 밀도와 두께(198.3± 47.4/cm2, 76.3±18.4µm)는 건강한 어린이(229.6±34.5/cm2, 79.5±12.4 µm)보다 각각 15%, 5% 낮았다.
전체 환아 중 12%(19명)는 항암치료 종료 후 탈모(영구탈모)가 회복되지 않았다.
영구적인 탈모란 항암치료가 종료 된지 6개월 이 지나도 기존 모발의 75% 이상이 손실돼 회복 되지 않거나 미용적 으로 가발을 써야하는 상태를 가리킨다.
항암치료를 동반한 조혈모세포이식은 어린 나이에 받거나, thiotepa 항암제를 사용할수록 영구적 탈모 발생 위험률이 높았다.
영구적인 탈모 환자군은 평균 5.2세, 비영구적인 탈모 환자군은 평균 7.6세에 조혈모세포이식을 받았다.
thiotepa 항암제를 사용한 환자군은 그렇지 않은 환자 군에 비해 영구적인 탈모 위험률이 7.5배 웃돌았다.
이 같은 결과의 기전은 밝혀져 있지 않으나, 나이가 어릴수록 모낭줄기세포가 가소성은 뛰어나나 손상에 취약할 수 있으며, 줄기세포를 보호해 줄 수 있는 주변의 치밀 이음(tight junction)의 촘촘한 정도가 상대적으로 낮기 때문일 것으로 추측된다는 게 연구팀의 설명이다.
연구팀은 Thiotepa가 DNA복제를 억제시켜 세포분열을 방해하는 알킬화 항암제제의 하나다. 상대적으로 모낭줄기세포군에 큰 손상을 주기 때문으로 생각된다고 덧붙였다.
탈모증은 암 치료 과정 중 흔한 부작용으로 환자의 자아와 사회성에 나쁜 영향을 끼친다.
소아에게선 혈액암 등으로 고용량 항암치료가 동반되는 조혈모세포 이식 후 흔히 발생하지만 특징이나 예후에 대한 연구는 거의 없었다.
권오상 교수는 “이 연구는 학령기를 앞둔 조혈모세포이식 소아환자가 큰 부담을 가지는 항암유발탈모를 연구한 거다. 추후 항암유발탈모의 발생을 예측, 해결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다는데 의의가 있다”고 말했다.
조혈모세포이식은 백혈병, 악성 림프종, 다발성 골수종 등 혈액종양환자에게 항암치료, 방사선 치료와 함께 암세포와 환자 자신의 조혈모세포를 제거한 다음 새 조혈모세포를 이식해주는 치료법이다.
이번 연구결과는 피부과학 임상분야 권위지 미국피부과학회지(Journal of the American Academy of Dermatology, 인용지수(IF: Impact Factor =4.906) 12월호에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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