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식, 반응성 기도질환 등 만성 호흡기 질환 악화
기침·쌕쌕거림·호흡곤란 증상, 1~3세 소아 다발
봄철에 유행하는 호흡기바이러스 메타뉴모바이러스(human metapneumo virus: 이하 hMPV) 소아환자가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 주의가 요구된다.
질병관리본부 조사에 따르면 2014년도 10주차(3월 2일-8일)엔 발견되지 않던 hMPV가 11주차(3월 9일-15일)엔 1.6% 검출 율을 보였으며 12주차(3월 16일-22일)에는 3.8%로 늘었다.
2011년 7월부터 감시대상에 포함된 hMPV 검출 율은 지난 3년간 4주 평균(9주-12주) 0.9%보다 올해 같은 기간 1.7%로 2배가량 높은 수치를 나타냈다.
반면 RS바이러스(RSV) 검출율은 10주차 때 1.3%, 11주차 0.4%, 12주차 1.3%로 오르내리며 소강상태를 보였다.
아데노바이러스(ADV)는 10주차 5.9%, 11주차 4.5%, 12주차 2.5%로 줄었다.
실제 상계백병원 천식·알러지센터 조사결과 3월 한 달간 hMPV 의심환자 26명 중 30.8% 8명이 확진돼 입원해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상계백병원 천식·알러지센터장 김창근 교수가 hMPV 소아환자 27명과 RSV 소아환자 101명을 연구한 결과 RSV는 겨울철 12월과 1월, hMPV는 봄철 3월과 4월에 가장 많이 발생했다면서. RSV가 줄어들 때 반대로 hMPV는 증가한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고 밝혔다
또 RSV는 비교적 어린 나이 1세 전에 많이 발생한 반면 hMPV는 연령이 더 높은 1~3세 아이들에게서 많이 발견됐다.
증상은 기침이나 쌕쌕거림으로 두 바이러스가 비슷하지만, RSV는 주로 모세기관지염을 일으키는 반면 hMPV는 천식성 기관지염이나 영유아 천식과 연관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hMPV는 지금까지 효과적인 백신이나 적절한 치료제가 개발되지 않아 부모들의 주의가 더욱 요구된다는 게 김 교수의 설명이다.
김 교수는 "급성호흡기바이러스는 여러 원인에 의해 발생할 수 있어 정확한 진단 없이 불필요하게 항생제가 처방되는 경우가 많다"며 “봄철 기후 변화 뿐만 아니라 꽃가루, 황사, 미세먼지 등 외부 환경 내 알레르겐이 증가하는데다 호흡기 바이러스가 계속 발생하는 상황에서, 천식을 비롯한 반응성 기도질환(reactive airway disease), 후두염(croup) 등의 호흡기 질환을 유발 또는 악화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것을 인지하고 정확한 진단에 따른 적절한 치료가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호흡기증상이 있을 경우 염증이 심해져 기도에 손상이 오지 않도록 개인위생관리를 철저히 해야 하며 감기기운이 있는 사람과의 접촉은 가급적 피해야 한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조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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