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술에 따른 간 용적도 ‘48%서 70%’ 늘어나 빠른 회복 기대
간 여러 곳에 암 덩어리가 생겼거나 주변 혈관으로 암세포가 전이된 “진행성 간암” 환자에게 방사선과 항암약물 병행 치료 후, 수술하게 되면 높은 치료효과를 거둘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전까지 진행성 간암환자들은 수술로 암을 제거하기가 어려워 간동맥 색전술 등을 통한 치료를 해왔다.
그러나 치료효과가 제한적이었던 데다 간의 주요 혈관으로 암이 침범, 암성 혈전이 형성된 진행성 간암환자들은 대부분 치료에 반응을 보이지 않다가 6개월 내 사망했다.
연세암병원 간암센터 의료진(사진)은 지난 2005년부터 2011년까지 수술이 불가능한 진행성 간암 환자 41명에 방사선치료와 항암약물을 병행치료한 후, 간 절제 수술을 시행, 기존에 알려진 6개월의 평균 생존기간을 23개월로 크게 향상시켰다.
또 방사선 항암약물 병행 치료를 시행 받은 환자 가운데 32명(78%)은 간암 병기가 높은 단계서 낮은 단계로 감소됐다.
31명의 환자에게선 수술이후 남길 수 있는 간 용적이 47.5%에 그쳤으나, 방사선과 항암약물 병행 치료를 끝낸 후엔 수술로 남게 되는 간의 예측 부피가 70% 가깝게 증가했다.
이를 통해 수술 후 많이 보존된 간의 기능활성화로 간기능 부전 등의 후유증이나 합병증이 없이 환자들이 잘 회복할 수 있었다는 게 의료진의 설명이다.
‘최진섭’ 연세암병원 간암센터장은 “방사선과 항암약물 병행요법은 수술이 불가능한 진행성 간암 환자의 병기를 감소시키며 수술 후에도 간 보존율을 높여 환자의 빠른 회복을 기대할 수 있게 됐다”며 향후 진행성 간암환자에 대한 표준 치료법으로 자리를 잡을 것으로 기대했다.
이번 연세암병원 간암센터의 치료성과는 세계적인 외과학술지 ‘외과임상종양학회연보’ (Annals of surgical oncology) 최신 호에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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