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주질환이 제6의 당뇨합병증이라는 사실을 잊지 말아야 할 것 같다.
미국 당뇨학회에 따르면 당뇨환자의 합병증으로 망막증과 신증, 신경장애, 말초혈관장애, 대혈관장애에 이어 치주질환을 제6의 당뇨 합병증으로 선정한 바 있다.
치주질환은 흔히 이가 시리거나 잇몸이 붓고 피가 나며 이가 흔들려 씹는데 불편함을 느끼는데다 잇몸이 내려가 치아 뿌리가 드러나는 증상이다.
이러한 치주질환은 치아 표면에 붙은 세균덩어리의 얇은 막인 치태(플라그)에 의해 발병한다.
치태는 칫솔질을 통해서만 제거되며 양치를 게을리 해 제때 방치하다간 침 속의 칼슘과 인 같은 성분이 세균에 부착돼 단단한 치석으로 변한다.
치석은 양치질로 없어지지 않아 스케일링(치석제거술)을 통해서만 치료할 수 있다.
고혈당, 동맥경화 가속화시켜 나아가 ‘협심증, 심근경색증’ 유발
“제1형 당뇨 치주질환 이환율 높고 질환의 정도는 중증”
“제2형 당뇨 일반인과 비교해 치주질환 발병 약 2.6배, 치조골 소실 3.4배 이상 진행”
대개들 이처럼 치주질환이 치아 주위 조직에 생기는 병쯤으로만 알고 있을 뿐 만성염증성 질환으로 특정인자의 분비촉진을 통해 당뇨병의 혈당치를 악화시킨다는 사실은 잘 모른다.
경희대치과병원 치주과 신승일 교수의 도움을 받아 치주질환이 당뇨환자의 혈당치에 어떤 악 영향을 미치는지를 알아봤다.
신 교수는 이로 인해 고혈당이 동맥경화를 가속화시켜 나아가 협심증, 심근경색증을 유발할 수 있다며 청년기에 발병하는 제1형 당뇨는 치주질환의 이환율이 높은데다 질환의 정도가 중증이라고 진단했다.
제2형 당뇨는 일반인과 비교해 치주질환 발병이 약 2.6배, 치조골 소실이 3.4배 이상 진행되며, 비만 경향이 있을수록 치주질환이 중증으로 진행된다는 게 신 교수의 설명이다.
신 교수는 당뇨가 치주질환의 시작과 진행을 관여, 혈당치를 악화시킨다면서 “당뇨환자는 일반인과 비교했을 때, 치태의 정도는 유사하더라도 치은혈구액과 혈액의 포도당 양이 높다. 이렇게 증가한 포도당 농도는 치주질환을 악화시키는 세균의 증식을 유발하기 때문에 조심해야 한다”고 밝혔다.
공복혈당수치에 따라 ‘치과치료시기’ 결정
70㎎/100mL 미만 또는 200㎎/100mL 초과하면 ‘응급치료’
이외의 치료는 ‘혈당 조절 후’ 시행
신 교수에 따르면 치주질환의 치료는 스케일링을 통한 치태와 치석 제거를 우선적으로 시행한다.
증상에 따라 치은 소파술, 치조골 성형, 치은 절제술 등 다양한 치료가 하게 되지만, 당뇨환자는 혈당 수치에 따라 치료시기가 정해진다.
신승일 교수는 “공복혈당이 70㎎/100mL 미만이거나 200㎎/100mL를 초과하면 응급치료이외의 치료는 혈당 조절 후에 시행한다”며 “의료진과 상담을 통해 합병증의 징후가 없거나 혈당이 조절되는 2형 당뇨병 환자는 치과 진료를 받을 때 특별히 주의할 필요는 없다”고 말했다.
치주질환을 예방하기 위해선 최소 하루 2번, 2분 정도의 칫솔질을 필요로 하는 규칙적인 양치질을 습관화해야 한다.
치실이나 치간 칫솔을 사용하면 치태의 95%까지 제거할 수 있으며 정기적인 검진을 통해 3~4개월에 한 번씩 스케일링을 받는 것이 좋다.
도움말= 경희대치과병원 치주과 신승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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