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방병의원, 병의원 따로 찾는 불편 없애야 한다”
중소상공인단체들이 “한의사의 의료기기 사용을 허용해야 한다”며 이를 요구하는 한의 계에 힘을 실었다.
직능경제인단체총연합회(총 회장 오호석)와 골목상권살리기소비자연맹, 한의사협회는 18일 프레스센터에서 가진 공동기자회견에서 “국민건강 증진은 물론 의료기기산업의 활성화, 중소상공인의 활로, 나아가 국가 발전을 위해 한의사가 질병검사 진단에 현대 의료기기를 사용할 수 있도록 가로막는 문제의 규제를 반드시 철폐해야 한다”며 이같이 강조했다.
이날 오호석 대표는 “이를 막을 것이 아니라 국민 건강을 위해서라면 오히려 국회와 정부가 적극 권장해야 한다”면서 “소비자로서 자신에 맞는 의료를 선택할 권리가 있는 국민들이 (한의사와) 의사간의 갈등으로 한의사가 의료기기 사용을 방해해선 안 된다”고 말했다.
그는 중소상공인이 왜 한의사의 의료기기 사용을 허용해야한다고 요구하는 이유로 가장 먼저 국민의 의료선택권을 꼽았다.
오 대표는 “한의사가 의료기기를 사용하게 되면 국민들이 자신의 의도대로 선택한 한방병의원에서 검사, 진단, 치료를 한꺼번에 받음으로써 별개로 병의원을 찾아 가야 할 불편을 없앨 수 있는데다 이중으로 들어가는 진료비의 부담을 덜 수 있다”고 덧붙였다.
그의 주장을 정리하면 이렇다.
그간 의료기기로 검사나 진단을 받기위해 병의원을 따로 찾아야 할 필요가 없어지는 것은 물론 부담이 됐던 진료비를 줄일 수 있다는 것이다.
그와 한의사협회에 따르면 발목 염좌환자의 경우 한의사가 의료기기를 사용하게 되면 그동안 들어갔던 진료비의 30%를 감소시킬 수 있다는 거다.
오 대표는 “의료계가 현대의학의 해부학, 생리학, 병리학적 원리로 개발된 진단기기를 한의사들의 음양오행 이론으로 사용하기엔 무리가 있다는 지적에 동의할 수 없다”면서 “누구는 뱃속부터 전공했거나 배워왔냐(?)며 국가가 제도적으로 발전시킬 의지가 있으면 문제가 되지 않는다. 한의 쪽도 전문성을 갖출 수 있다”고 잘라 말했다.
한의사협회 김필건 회장은 “의사가 쓰면 안전하고 한의사가 사용하면 안 된다는 것은 어불성설이다. 영상의학과 전문의가 사용하는 것까지 요구하는 것이 아니다. 1차 의료기관에서 활용할 수 있는 초음파 의료기기 정도다. 환자의 상태를 객관적으로 파악하기 위해 엑스레이나 초음파 등을 사용하는 것은 환자에 대한 기본적 의무”라며 “국민을 위한 의료행위에서 어떠한 제약이나 제한을 받아선 안 된다”고 못 박았다.
한의사협회와 직능경제인단체총연합회, 골목상권살리기소비자연맹 등은 이번 기자회견을 기점 삼아 한의사 의료기가 사용을 위한 1천만 서명운동을 포함해 규탄대회에 돌입할 계획이다.
직능경제인단체총연합회는 1998년 자영서비스업 직능경제인과 다수 직능단체 회장들이 모여 만든 민간단체로 약 260여 단체가 참여하고 있으며 종사자는 760여만 명에 이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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