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웅 교수팀 고혈압, 당뇨, 고지혈증 등으로 '뇌 모세혈관 막히면서 유발'
비중 '70대 초반 약 75%, 75세 이상에선 100%'
4명 중 1명 "여전히 주요우울장애 치료 쉽지 않다"
대뇌 허혈성 병변 환자 3년 뒤 우울증 앓게 될 '위험 8배'
[보건타임즈l 국내대학병원 의료진이 노인 우울증의 원인을 좁고 막힌 뇌혈관에서 찾아냈다.(사진 이미지)
고령일수록 심리적 요인보다 뇌혈류 장애로 발생한 혈관성 우울증이 많다는 거다.
분당서울대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김기웅 교수(사진) 제주대병원 정신건강의학과 박준혁 교수 연구팀이 반드시 치료를 필요로 하는 노년기 주요우울장애환자 대부분의 병소가 뇌혈류 순환 장애로 생기는 혈관성 우울증이라고 발표했다.
우울증은 노년기에 나타나는 가장 흔한 정신질환이다.
이 질환은 65세 이상 노인 10명 중 1명꼴 발생한다.
의학적으로 심각해 반드시 치료가 필요하다.
노인성 우울증은 심각도에 따라 주요우울장애(심한 경우)와 경우울장애(경한 경우)로 나뉘며 치료가 필요한 노인성 우울증 환자 중 약 절반이 주요우울장애를 앓고 있다.
노인에게서 나타나는 우울증은 노년기의 경제적 어려움, 사회와 가정에서의 역할 상실, 배우자의 죽음, 신체적 능력 약화, 죽음에 대한 두려움 등 심리적인 요인으로 나타날 수 있다.
하지만 연구팀이 경기도 용인시에 거주하는 65세 이상 노인 1,060명을 대상으로 우울증 유병 율을 조사한 결과 노인성 우울증 환자에게선 연령대가 높을수록 뇌혈관의 문제를 동반한 혈관성 우울증 환자의 비중이 높아진다는 사실을 확인해냈다.
혈관성 우울증은 MRI로 뇌를 촬영했을 때 백질변병을 보이며, 고혈압, 당뇨, 고지혈증 등으로 모세혈관이 막히면서 발생한다.
우울증이 심한 주요우울장애 환자에서 혈관성 우울증이 차지하는 비중은 70대 초반의 경우 약 75%, 75세 이상에선 100%에 이른다는 사실을 최초로 밝혀냈다.
표. 주요우울장애 유병율서 혈관성과 비혈관성 비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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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 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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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요우울장애 유병율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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혈관성 우울증 비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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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 혈관성 우울증 비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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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5세-69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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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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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6.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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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0세-74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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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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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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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5세-79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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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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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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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0세 이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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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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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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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3년 후 추적 조사결과 여전히 주요우울장애를 앓는 환자의 비율이 비혈관성 우울증 환자 10명 중 1명이었던 반면 혈관성 우울증 환자는 4명 중 1명 꼴로 훨씬 더 치료가 어렵다는 사실도 연구팀에 의해 드러났다.
뿐만 아니라, 정상 노인들 중에서 대뇌 허혈성 병변이 있었던 이들은 그렇지 않은 사람들보다 3년 뒤 우울증을 앓게 될 위험이 8배나 높았다.
노인성 우울증은 노인의 사망률 증가와, 신체질환 악화, 인지기능의 저하, 신체 통증 등 다양한 문제를 유발할 뿐 아니라 때론 자살에 이르게 하는 질환이다.
하지만 ‘나이 들면 즐겁지 않은 것이 당연하다’거나 ‘정신력으로 이겨내야 한다’는 오해와 편견으로 제대로 진단조차 받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김기웅 교수는 "노인의 우울증은 청장년의 우울증과는 달리 뇌혈류순환 문제로 생기는 혈관성 우울증이 많다. 혈관성 우울증은 치료 효과가 상대적으로 좋지 않을 뿐더러 일반 우울증과 치료 방법이 달라 초기에 반드시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의 치료를 받는 것이 중요하다"며 "우울증을 부끄러워한다거나 숨기지 말고 정확한 진단과 치료를 통해 건강한 노년기를 보내는 것이 중요하다"고 전했다.
이 연구논문은 국제기분장애학회(IISAD) 공식 학회지 '정동장애학술지(Journal of Affective Disorders)' 최신호에 발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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