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 발병률 63%' 남성 37%의 2배
김성우 교수 "망막 멸공, 망막 박리 등 증상 땐 주의"
[보건타임즈] # 경기도 과천에 사는 정00씨(43세·여)는 최근 일상생활에서 눈의 피로함을 종종 느껴왔다. 눈앞이 혼탁할 뿐 아니라 이물질이 시선을 따라 다니는 듯 느낌을 받았으며, 이러한 증상은 하얀 벽이나 책을 볼 때 더 심해졌다. 생활에 불편함을 느낀 정씨는 심각성을 느껴 병원을 찾았으며 의료진으로부터 비문증이란 진단을 받았다.
정씨의 사례처럼 나이가 들거나 여러 가지 망막 질환에 의해 유리체 내에 혼탁이 생기면 망막에 그림자가 드리워져 마치 눈앞에 무언가가 떠다니는 것처럼 느끼게 된다.
이 질환을 비문증(飛蚊症, 날 비, 모기 문, 증세 증)이라고 하며, 날파리가 날아다니는 것처럼 보인다고 해 '날파리증'으로도 불린다.
주요 원인은 노화가 시작되며 안구 내부의 공간에 채워져 있는 망막과 수정체 사이의 젤리 형태인 유리체의 일부분이 수분과 섬유질로 분리되기 때문이다.
이를 '유리체 액화' 현상이라고 한다.
이 현상은 40대에 증가하기 시작하면서 80~90대가 되면 유리체의 대부분이 액체로 변하게 돼 나이가 많아짐에 따라 비문증 환자도 늘어난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통계자료에 따르면 비문증 환자 연령대는 지난해 기준으로 50대 30.2%, 60대 30.7%로 가장 많았다.
환자는 여성이 전체의 63%로 남성 37%보다 약 두 배나 더 많다.
지난해 비문증으로 병원치료를 받은 환자는 22만2천428명으로 전년 대비 약 4.7% 증가하는 등 꾸준히 늘고 있다.
고대안산병원 안과 김성우 교수는 "비문증은 나이가 들거나 고도 근시가 있는 사람에게서 생리적인 변화로 생길 수 있지만 망막 멸공, 망막 박리 등의 초기 증상으로 나타나는 경우가 더러 있어 주의를 필요로 한다"면서 "망막 박리로 진행되면 시력을 잃을 수 있기 때문에 비문증과 함께 출혈, 시력저하, 시야협착, 두통 등이 동반된다면 즉시 병원을 찾아야 한다"고 조언했다.(사진 안과검사)
이외에 "당뇨, 고혈압, 급성열성전염병 환자에게 비문증이 나타나곤 한다"는 게 김 교수의 설명이다.
노화로 발생한 비문증은 특별한 치료방법이 없지만 일상생활에 큰 무리를 줄 땐 레이저 시술이나 수술치료를 할 수 있다.
그러나 모든 비문증 환자가 수술이 가능하지 않으며, 합병증을 동반하기도 해 신중한 결정이 요구된다.
김 교수는 "고도 근시의 경우 유리체 변화가 조기에 일어나 비문증이 발병한다면 반드시 정밀안과 검사를 실시해야 한다"며, "특히 갑자기 검은 점들이 많이 보이거나 시력 저하, 지속적으로 점차 진행하는 시야 감소가 느껴질 땐 곧바로 병원을 찾는 것이 질환 예방에 도움이 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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