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종관 교수 "노동 효율성 올려 근무시간 단축 필요"
[보건타임즈] 잦은 야근과 주말 근무는 우리나라 직장인들에게는 일상화된 문화지만, 노동생산성을 저하시키는 요인으로 분석된다.
이런 직장문화는 단순 직장 전체의 생산성 저하뿐 만 아니라 당사자의 건강에도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
국민건강보험 일산병원 심장내과 박종관 교수(사진)는 "실제로 야근이나 초과근무를 자주 할수록 심뇌혈관 질환에 걸릴 위험이 높아진다는 연구 결과가 있다"며 "영국 유니버시티 칼리지 런던 연구팀은 유럽, 미국, 호주에 거주하는 심질환이 없었던 60만 명을 평균 8.5년간 추적 조사를 벌여 뇌졸중이 없었던 53만 명을 7.2년 간 추적 조사한 결과 잦은 초과 근무를 하는 사람들은 정상 근무자보다 심질환이나 뇌졸중에 걸릴 위험이 더 높아진다는 보고가 있었다"고 밝혔다.
이 조사결과에 따르면 주당 55시간이상 근무하는 사람은 정상 근무시간 주당 35~40시간 근무자에 비해 관상동맥 질환이 13%, 뇌졸중이 33% 더 발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박 교수는 "장시간 근무가 심뇌혈관 질환을 일으키는 원인은 정확하게 알려져 있지는 않지만, 스트레스 반응에 대한 반복적인 자극으로 인한 것으로 생각 된다"면서 "과도한 음주와 큰 육체적 활동 없이 오랜 시간 앉아 근무하는 것이 뇌졸중 발생의 위험도를 올리며 장시간 근무자가 일상 근무자보다 음주량이 많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고 덧붙였다.
장시간 근무자의 경우 정상 근무자에 비해 심뇌혈관 증상을 무시하는 경우가 많거나 경향이 높아 질병의 진단과 치료가 늦어지는 사례가 많다.
이처럼 근로 조건은 사람들의 건강에 중요한 결정 요인이 된다는 게 박 교수의 설명이다.
이러한 조건 중 일부는 작업의 특성 가령 지하 작업, 기후 조건 또는 독성물질, 방사선 노출 등 때문에 변경하기 어려울 수 있지만, 근로 시간은 기본적으로 근로자 자신의 결정이다.
장시간 근무가 건강에 위험하다면, 노동 효율성을 올려 근무 시간을 줄일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
박 교수는 "만약 이를 개선하기가 불가능하다면, 반복 작업이나 앉아 하는 근무 중 정규적인 휴식 시간을 갖도록 노력해야 하며, 일반 근무자에 비해 더욱 더 건강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면서 "규칙적인 운동과 음주 자제와 같은 생활 습관 교정과 정기적인 건강 검진을 통해 질병의 초기 발견에 힘써야 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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