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년간 분석한 '논문 3편', 국제학술지에 각 게재
비타민D 수치 낮은 여성, 정상대비 손목터널증후군 발병 위험 약 2.3배 ↑
오래 앓았거나 신경 손상 심할수록 손목 터널 내 '혈관내벽세포 비타민D 수용체 증가'
공현식 교수 "부족분 보충해주면 손목터널증후군 수술 후 회복에 도움"
[보건타임즈] 비타민D가 부족하면 손의 저림과 감각, 근력 저하를 일으키는 손목터널증후군의 발병 위험이 높아질 수 있다는 연구결과(표 참조)가 발표됐다.
분당서울대병원 관절센터 공현식 교수(사진) 연구팀은 이 같은 내용의 논문 3편을 국제학술지 'Journal of Hand Surgery' 2016년 7월호, 2018년 3월호, 2019년 8월호에 각각 발표했다고 밝혔다.
이 논문들은 다년간에 걸쳐 비타민D-손목터널증후군 상호 연관성을 연구·분석한 것이다.
이 논문에 따르면 연구진은 손목터널증후군으로 2011년부터 2014년까지 병원에 내원한 135명의 여성 환자(평균연령 56세)와 건강검진을 위해 내원한 여성 135명(평균연령 55세)을 대상으로 비타민D 수치와 손목터널증후군 사이의 연관성을 파악했다.
이 결과 비타민D 수치가 낮은 여성이 정상 그룹보다 손목터널증후군 발병 위험이 약 2.3배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여성은 갱년기 이후 손목터널증후군의 발생 빈도가 좀 더 높아진다.
50세 이상 여성의 경우 비타민D 수치가 낮을 때 손목터널증후군 발병 위험이 약 1.8배 더 높았다.
50세 미만 그룹에선 비타민D 결핍으로 발생하는 영향이 더욱 커 손목터널증후군 위험이 약 5배 이상 높은 것으로 확인됐다.
또 비타민D 농도가 낮을수록 손목터널증후군이 더 이른 나이에 발병한다는 결과도 나왔다.
이후 연구진은 비타민D와 손목터널증후군의 연관성을 규명하기 위한 후속 연구를 했다.
대개 손목터널증후군에서는 손목 내 결체조직의 병적인 변화가 나타난다.
연구팀은 손목터널증후군으로 수술을 받은 52명 환자의 손목 내 결체조직을 분석한 결과 이 증상을 오래 앓았거나 신경 손상이 심한 환자일수록 결체조직 혈관내벽세포의 비타민D 수용체가 증가한 사실을 확인하게 됐다.
이에 연구진은 "비타민D가 부족하게 되면 이를 보완하기 위해 수용체의 상향조절이 일어날 수 있다며 이는 혈관내벽세포와 결체조직의 증식을 유발함으로써 결국엔 터널이 비좁아져 손목터널증후군의 발병에 영향을 미치게 되는 기전"이라고 진단했다.
이어진 연구에선 부족한 비타민D를 보충해주면 손목 터널을 넓혀주는 수술 후 회복에 도움을 줄 수 있다는 사실도 밝혀냈다.
연구진은 수술 전 비타민D 수치를 확인한 뒤 비타민D가 결핍된 환자를 대상으로 6개월간의 보충제 치료를 통해 결핍상태를 교정했으며 수치가 회복된 그룹이 손목터널증후군의 수술 후 결과를 평가하는 '상지 근골격계 기능장애 평가도구(DASH)'에서 우수한 결과를 나타냈다.
손목터널증후군은 손의 중요한 신경 중 정중신경이 좁아진 손목터널로 압박받아 손가락 저림, 감각저하, 근육 약화를 초래하는 질환이다.
이 질환은 손을 많이 사용하는 사람에게서 발생할 가능성이 높다.
당뇨병, 신장 질환 등과 관련이 있지만 대부분 뚜렷한 원인 없이 발병한다.
게다가 손목터널증후군의 발병 빈도가 꾸준히 증가추세에 있다.
건보공단 자료에 따르면 환자 수가 2013년 16만 7,000명에서 2017년엔 18만 명으로 7.4% 증가했다.
손목터널증후군은 주로 야간에 증상이 더 심해져 환자의 손이 저리거나 심한 통증으로 숙면하지 못하는 사례가 많다.
손가락의 감각이 떨어짐은 물론 힘이 약해져 일상생활에서 상당한 불편함을 겪게 된다.
치료 시기를 놓치게 되면 근육 마비와 같은 장애가 남아 조기진단을 통해 치료하는 것이 중요하다.
공 교수는 "이 연구들은 상지의 대표 말초신경질환인 손목터널증후군과 비타민D의 연관성을 다방면으로 밝힌 점에서 의의가 있다"며 "비타민D는 뼈나 근육뿐 아니라 신경의 건강을 지키는데 도움이 되는 만큼, 음식과 일조량으로 충분히 공급하기 어려울 땐 대신 영양제를 섭취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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