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세먼지에 의해 정상수치 이상으로 높아지는 '혈관 투과성' 유의 감소
[보건타임즈] 만물이 잠에서 깨어난다는 경칩(驚蟄)이 곧 다가오고 있다.
다가오는 봄은 활짝 핀 꽃에 산들거리는 봄바람이 생각나야 하는 계절이지만 건강에 관심이 많은 국내에선 미세먼지와 황사의 시작을 알게되는 계절이기도 하다.
이미 2019년 3월, 국내에선 관측 사상 최악의 미세먼지를 겪었다.
서울과 수도권에서는 고농도 미세먼지 비상저감조치가 역사상 최장기간 7일 동안 연속으로 발령됐다.
당시 이 기간에 서울시 초미세먼지(PM2.5) 농도는 세계보건기구(WHO)의 24시간 권고 기준보다 최대 5배 이상 높았다.
이런 상황에 봄철 외부활동을 해야만 하는 직장인, 학생 등은 미세먼지에 자연스레 노출될 수 밖에 없다.
조금씩 신체 내부로 들어와 축척된 미세먼지는 혈관 내피세포간의 정상적인 상호작용을 방해해 혈관 투과성을 높임으로써 각종 독성물질과 염증성 단백질, 유해물질을 조직으로 유출시키는 결과를 초래, 질병의 원인이 될 수 있다.
이러한 환경으로 어려움을 겪었던 한국인은 2019년 SCI급 국제 학술지 '국제 환경 보건 연구 저널'에 발표, 게재된 경옥고가 미세먼지로 발생한 폐 손상을 예방할 수 있다는 경북대 약학대학 배종섭 교수팀의 연구 논문을 주목했으며 또다시 봄이 다가오면서 이번엔 더 큰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 논문은 '미세먼지가 유발하는 염증 반응에 대한 경옥고의 억제 효과'라는 제목의 동물 시험을 통해 경옥고가 미세먼지로 발생하는 체내 산화 스트레스와 기도 염증에 호흡기 보호 효과가 있음을 확인한 연구결과를 다뤘다.
이 결과에 따르면 미세먼지에 의해 정상수치 이상으로 높아지는 혈관의 투과성이 경옥고 투여군에서 유의한 수준으로 줄어든 것은 물론 활성산소 감소도 관찰됐다.
호흡을 통해 체내로 흡입된 미세먼지로 발생한 산화스트레스는 활성산소를 증가시키는데 이 과정에서 염증 반응의 증가, 조직 손상 등을 야기한다.
이 시험에서 경옥고를 투여한 쥐는 투여하지 않은 쥐보다 폐 내피세포에서 활성산소가 58% 감소했다.
염증 지표 비교에서도 경옥고를 투여한 쥐에게서 예방 효과가 확인됐다.
미세먼지의 흡입은 폐에서 백혈구 이동, 염증성 사이토카인(IL-6, TNF-α)의 발현 증가와 조직 손상을 야기시키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경옥고 투여군은 비 투여군과 비교해 백혈구 이동은 58%, IL-6발현은 61%, TNF-α의 발현은 59%가 줄었다.
또 조직학적 분석을 통해 폐조직 손상을 억제할 수 있음이 확인됐다.
배 교수는 "경옥고의 효능은 동의보감과 방약합편 등 여러 문헌으로 전해져 내려왔을 뿐 아니라 다수의 연구 논문을 통해 효능이 과학적으로 증명된 바 있다"며 "이번 시험을 통해 미세먼지 노출로 발생할 수 있는 폐 손상 등 호흡기를 포함한 건강상의 문제 예방에 경옥고가 도움이 될 수 있다는 가능성을 과학적으로 증명했다는 것에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배 교수는 2015년 대한약학회 약학연구논문상과 동천신잔과학상, 2016년 보건복지부장관 표창장을 수상했다.
그는 현재 SCI급 국제학술지에 250편 이상 발표한 혈관염증분야의 국내외 권위자다.
지난 2018년엔 '전통적인 한방 처방 경옥고의 면역 증강 효과(Immune-enhancing effects of a traditional herbal prescription, Kyung-Ok-Ko)'라는 제목의 연구를 통해 경옥고가 면역증강에 효과가 있음을 입증하는 논문을 발표, 주목을 받은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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