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 충분히 말리지 않거나 고온다습한 날씨 덕에 '세균 번식, 염증 발생'
중이염과 외이도염 공통점 '극심한 통증'
박의현 교수 "평소와 달리 귀가 아프기 시작한다면 이들 질병 의심해봐야 한다"
[보건타임즈] 코로나 19사태로 집콕 문화가 확산이 된 가운데 의외로 본격적인 장마와 휴가철 이후 중이염, 외이도염 환자가 늘고 있다.
휴가철에 물놀이를 즐길 당시 세균에 감염되거나 고온다습한 날씨로 귀에 염증이 생겨서다. 갑자기 귀가 아프며 열이 난다면 중이염과 외이도염을 의심, 병원을 찾아야 한다.
귀는 크게 귓바퀴와 귓구멍에 이르는 외이(바깥귀), 중이, 내이로 구분할 수 있다.
이 가운데 외이의 귓구멍을 '외이도(바깥귀길)'라고 부른다.
외이도에 염증이 생기면 외이도염, 고막과 달팽이관 사이 중이에 염증이 생기면 중이염이란 병명을 붙인다.
외이도염은 흔히 물놀이 중에 더러운 물에 섞여 있는 세균이 직접 외이도에 들어가 염증을 일으키는 바이러스성 감염이 흔하다.
물놀이나 목욕 후 귀를 충분히 말리지 않거나 고온다습한 날씨 덕에 세균이 번식, 염증이 생기기도 한다.
고령, 당뇨 등으로 면역력이 떨어졌다거나 반복적으로 외이도염이 발생했을 땐 염증이 중이까지 번져 중이염을 일으킬 수 있다.
또 중이염과 외이도염의 특징 공통점은 통증이 심하다는 거다.
고려대학교 안암병원 이비인후과 박의현 교수(사진)는 "만약 평소와 달리 귀가 아프기 시작한다면 이 질병들을 의심해봐야 한다"며 "통증을 자각하기 힘든 유·소아의 경우 귀를 자주 만지거나 평소보다 말을 잘 알아듣지 못한다면 서둘러 병원을 찾아 의사의 진단을 받아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와 함께 "귀의 먹먹함, 울림, 이명, 청력 감소가 나타날 수 있으며 심할 땐 귀 안쪽의 고름이나 피가 밖으로 흘러나오기도 한다"는 게 박 교수의 설명이다.
중이염과 외이도염은 내시경 등을 통해 염증을 관찰해서 진단한다.
박 교수는 "원인균을 찾기 위해 고름에서 세균배양 검사를 시행할 수 있다며 염증에 의한 난청이 의심된다면 청력 검사를 함께 진행하기도 한다"면서 "중이염이 3개월 이상 앓은 아이들은 난청으로 언어장애나 인지발달 장애가 와 꼭 빠른 진단과 치료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중이염, 외이도염은 세균 감염이 원인이어서 항생제, 통증이 매우 심해 통증 조절을 위한 진통제를 사용할 수 있다.
다만 상태에 따라 수술을 통해 염증을 제거해야 할 수도 있다.
중이염, 외이도염은 발병 초기에 치료를 시작해야 만성화를 막을 수 있으며 불필요한 수술을 줄여 이상을 느끼는 즉시 병원을 찾아야 한다.
증상이 호전됐더라도 전문의가 처방한 약은 정해진 시간을 지켜 복용해야 하며 지속해서 관찰하는 것이 중요하다.
박 교수는 "중이염과 외이도염은 흔히 생길 수 있는 질병이지만 한번 발병하면 통증이 매우 심한 데다 드물게 후유증이 남아 세심한 주의가 필요하다"며 평소 귀 건강에 주의를 기울임으로써 귀에 통증이 느껴지면 될 수 있는 대로 빨리 병원을 찾을 것을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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