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보세요~ 여기 도와주세요!”
아이들의 쩌렁쩌렁한 목소리가 여기저기서 들려온다.
환자가 심장마비로 쓰러진 가상상황, 하지만 아이들은 쓰러진 CPR마네킹의 코에 귀를 기울여 환자의 숨소리를 듣고, 눈과 손가락으론 가슴의 움직임과 맥박을 확인한다.
“CPR 시작!”이란 외침과 함께 마네킹의 코를 막고 턱을 들어올려 인공호흡을 하더니 고사리 같은 두 손으로 깎지를 끼고 온 힘을 다해 마네킹의 가슴을 힘껏 압박하기 시작한다.
“하나, 둘, 셋…”
고대구로병원(원장 변관수)은 그랜드오픈을 맞아 ‘어린이 심폐소생(cardiopulmonary resuscitation; CPR) 체험학교’를 열고 본격적인 교육에 들어갔다.
체험학교는 어린이들에게 생명의 존엄성을 일깨우고 실제 응급상황 발생시 올바르게 대응하고 직접 행동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하기 위해 마련된 것.
대한심폐소생협회가 공식 지정한 심폐소생술 전문교육기관(Basic Life Support Training Site;BLS TS)인 고대구로병원은 심혈관센터, 응급의료센터, 간호부에서 심폐소생술 교육전문가들을 선발해 어린이들의 눈높이에 맞춘 교육을 했다.
지난 13일 서울시 개봉초등학교 4학년생 32명을 대상으로 처음으로 시작된 심폐소생술 교육은 올해 말까지 관내 인근 초등학생들을 초청해 정기적으로 열어갈 예정이다. 과정을 모두 수료한 학생에게는 대한심폐소생협회가 인증한 정식 수료증이 발급되며 소정의 기념품도 함께 수여된다.
교육에 참가한 한 학생은 “어려울 것 같았는데 막상 해보니 쉽고 재밌었다. 길 가다가 쓰러진 어른들을 도와드릴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심혈관센터 나승운 교수는 “최근 국내 심근경색 등으로 인한 돌연사가 급증하고 있지만 국민의 상당수가 기본적인 응급처치법도 알지 못한다.”면서, “심장이 멎은 후 바로 심폐소생술을 시행할 경우 환자가 살아날 확률은 두 배가 넘는다. 때문에 어른은 물론이고 어린이들에 대한 조기교육까지 전 국민대상으로 한 CPR보급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김영분 간호부장은 “2년전부터 내원객을 대상으로 매월 정기적으로 시행하고 있는 CPR교육이 날이 갈수록 호응이 높아지고 있다. 아이들이 이러한 체험을 통해 소중한 생명의 가치과 존엄성을 되새기고 몸으로 체득한 경험을 평생 가져갈 수 있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재복 교육수련위원장은 “올해 말까지 관내 인근 초등학교를 대상으로 심폐소생체험학교를 우선적으로 시행하고, 내년에는 서울시 전체 초등학교, 원내 직원, 내원객 대상 등 심폐소생술 교육을 범국민 대상으로 점차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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